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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비스트, 게임쇼 참가자들에 피소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가 스트리밍 플랫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함께 제작 중인 리얼리티 게임쇼의 참가자들에게 소송을 당했다고 미 CNN과 NBC 방송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스터비스트의 게임쇼 ‘비스트 게임스’ 참가자 5명은 이 프로그램 촬영 중 부당한 처우를 당해 피해를 봤다며 미스터비스트의 제작사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상대로 지난 16일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쇼 제작사와 아마존이 참가자들의 노동력을 파렴치하게 착취했다”면서 참가자들에게 음식을 제대로 주지 않고 잠도 충분히 재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부상을 치료할 의료진이 부족한 가운데 부상 위험이 있는 게임에 참여하도록 강요했으며, 참가자 몇 명은 입원하기도 했다고 원고 측은 소장에 썼다.
아울러 제작진이 성차별과 여성혐오를 조장했다면서 참가자들에게 배포된 핸드북(안내서)에는 “만약 재능 있는 사람이 화이트보드에 성기를 그리거나 멍청한 짓을 하고 싶어 한다면 그냥 놔둬라. 그들이 바보가 되도록 도와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미스터비스트의 대변인은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연합뉴스
2024-09-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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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경합주서 지지세 상승
11월 미국 대선의 승패를 가를 핵심 경합주들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세가 상승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현지시간) 나왔다.
미 퀴니피액대가 지난 12∼16일 ‘러스트벨트’(오대호 인근의 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 3곳에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조사대상 유권자 1331명·오차범위 ±2.7%포인트(P))에서 51%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오차범위를 넘는 격차로 따돌렸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이번 대선 경합주 가운데 가장 많은 19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돼 있어 두 후보 모두 최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는 곳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주(905명·±3.3%P)에서도 50%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5%)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위스콘신주(1075명·±3.0%P)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48%,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7%로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팀 말로이 퀴니피액대 분석가는 “3개의 중요한 스윙스테이트에서 트럼프 캠프에 적신호를 보냈다”며 “이민과 경제 문제에서 공화당 공격 전략이 추진력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가 위스콘신주 유권자 1052명을 대상으로 11∼1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48%)이 오차범위(±4%P)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5%)보다 우위에 있었다. 후보직을 사퇴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전 후보는 2%를 받았다.
남부 선벨트 경합주의 하나인 조지아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뒤지지만 격차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이 조지아주립대와 함께 지난 9∼15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해리스 부통령은 44%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3.1%P)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는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해 이들의 표심이 대선 결과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2024-09-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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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트로이 목마… “이스라엘이 제조”
레바논 전역에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주요 통신수단인 무선 호출기(삐삐)가 동시 다발적으로 폭발한 데 이어 다음날인 18일(현지시간)에는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까지 폭발했다. 이로 인해 사상자는 31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이 사건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이어지면서 전면전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와 수도 베이루트 외곽 등지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워키토키가 연쇄 폭발하면서 20명이 숨지고 450명 이상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부가 밝혔다. 이는 당초 발표된 14명에서 사망자 수가 6명 늘어난 것이다.
앞서 전날(17일)에는 베이루트 남쪽 교외, 이스라엘 접경지인 남부, 동부 베카벨리 등 헤즈볼라 거점을 중심으로 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 터졌다. 이로 인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지고 3000명 가까이 다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사진·영상 분석을 토대로 이날 무전기 폭발의 위력이 전날 삐삐 폭발보다 더 강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NYT는 무전기가 삐삐보다 더 크고 무거우며 이날 폭발은 전날보다 더 큰 화재로 이어졌다며 이는 “더 많은 폭발물이 탑재됐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서방 매체들은 이스라엘을 이번 폭발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레바논 안보 소식통은 헤즈볼라가 수입한 삐삐 5000개에 이스라엘 대외 정보기관 모사드가 폭발물을 심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CNN 방송은 17일 삐삐 폭발이 모사드와 이스라엘군의 합동 작전의 결과라는 것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폭발은 적을 교란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가장 야심 찬 비밀 작전 중 하나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미 수년 전부터 유럽에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를 차려놓고 기회를 엿보다가 제조단계에서부터 폭발물과 기폭장치가 삽입된 ‘특수제품’ 수천 개를 헤즈볼라에 팔아치우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NYT는 이번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전현직 국방·정보 당국자 12명을 취재한 결과 이번 폭발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작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폭발한 무선호출기의 잔해에는 대만 업체 골드아폴로의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 회사가 생산한 무선호출기가 헤즈볼라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누군가 폭발물과 기폭장치를 심었을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골드아폴로의 창립자인 쉬칭광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기기를 제조한 건 헝가리 업체인 ‘BAC 컨설팅’이라면서 골드아폴로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자사 상표 사용을 허락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대만 외교부도 해당 무선호출기가 대만에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19일 보도했다. BAC 컨설팅 역시 문제의 무선호출기를 만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북부에 있는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를 방문해 전쟁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군 장병들에게 “중력의 중심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는 병력과 자원, 에너지를 북쪽으로 돌리고 있다”며 “나는 우리가 새로운 전쟁 단계의 시작점에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갈란트 장관이 언급한 ‘새로운 전쟁 단계’는 무선 호출기·휴대용 무전기 폭발 개입을 시사한 것이란 외신의 관측이 쏟아졌다. CNN 방송은 갈란트 장관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 발언은 중동을 다시 확전 위기의 가장자리로 몰아넣은 이번 작전에서 이스라엘의 역할을 암묵적으로 시인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특히 호출기와 무전기 연쇄 폭발은 이스라엘이 최근 북부지역 피란민의 고향 복귀를 새로운 전쟁 목표로 추가하고, 가자지구 전쟁에 주력부대로 활용했던 98사단을 북부 레바논 국경지대로 이동 배치한 가운데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북부 전선으로 전쟁의 무게추를 옮기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실행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북부사령부를 방문해 “북부 국경 지역 주민들이 고도의 안전을 보장받는 상황에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안보 상황 조성을 결심했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필요한 모든 일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2024-09-19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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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러 본토 무기창고 파괴…드론 공습해 큰불
우크라이나군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무기 창고를 무인기(드론)로 파괴했다고 AFP·AP 통신 등이 우크라이나 보안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 북서쪽으로 380㎞, 우크라이나 국경과는 약 500㎞ 거리인 트베르주 토로페츠 마을 인근의 무기 창고가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으로 큰불이 났다. 창고에는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각종 포탄 등이 보관돼 있었고 드론 공습으로 모두 파괴됐다고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은 전했다.
러시아 측도 공습 사실은 인정했다. 이고르 루데냐 트베르 주지사는 토로페츠 지역에 드론이 떨어졌지만 가벼운 부상자만 나왔고 심각하게 다치거나 사망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화재가 번질 당시 창고 인근의 일부 주민은 대피했고 소방 요원 등 150여명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고 트베르주 측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무기창고 공격이 우크라이나군 보안·특수작전 부대가 수행한 작전이라고 전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최근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해 "적의 영토로 전투를 옮겨 우리가 매일 느끼는 것을 적이 느끼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18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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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삐삐 테러’, 헤즈볼라-이스라엘 전면전 위기
친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가 주로 사용하는 무선호출기 수백 대가 17일(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동시에 폭발하면서 3000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했다. 헤즈볼라는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보복을 다짐했다. 가자전쟁 발발 후 약 1년간 무력 공방을 주고받았던 양측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1시간가량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서부 헤르멜 등 전국 각지에서 군부대와 기관에 근무하는 이들의 호출기 수백 기가 폭발했다.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과 외신이 전한 목격자들 증언을 종합하면 당시 현장에서는 가방이나 주머니에 있던 호출기에서 경고음이 울렸고 피해자들이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해당 기기는 국내에서 ‘삐삐’로 불렸던 통신기기로, 호출음이나 단문 메시지를 수신하는 데 쓰이는 낡은 기술 시스템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헤즈볼라의 고위 조직원들은 지난 수년 동안 휴대전화 대신 호출기를 사용했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일반 조직원들도 호출기를 이용해 연락을 주고받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관계자들 보고를 인용해 레바논으로 수입된 3000개 이상의 대만산 호출기(골드 아폴로 AP924 등) 안에 폭발물이 심겨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관계자들은 “폭발물 무게가 1~2온스(약 30~60g)에 불과하고 각 호출기 배터리 옆에 심겨 있었다”며 “폭발시키기 위해 원격으로 작동할 수 있는 스위치도 내장되어 있었다”고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폭발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지고 275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부상자 중 약 200명은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건이 발생하자 헤즈볼라는 즉각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경고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전적인 책임을 묻는다”며 “반드시 정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사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번 사태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듯했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위기가 다시 고조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레바논 접경지역인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의 안전한 귀환을 전쟁 목표에 공식적으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2024-09-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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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자민당 총재선거 결선 투표 유력 관측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후임을 뽑는 오는 27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역대 최다인 9명이 입후보하면서 의원 표가 분산돼 결선투표가 확실시된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의장을 제외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67명의 지지 동향을 조사한 결과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을 후보가 없어 상위 2명의 결선투표가 거의 확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는 국회의원 367표와 당원·당우 367표를 합산해 결과를 내며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으면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를 벌여 국회의원 367표와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지방표 47표를 합쳐 승부를 가린다.
조사 결과 세대교체를 내세우는 40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최다인 의원 46명의 지지를 얻었다. 과거 최대 파벌이었던 아베파 젊은 의원들이 지지하는 40대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43명으로 2위에 올랐다. 두 후보는 모두 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자민당에 대한 국민의 비판이 큰 상황에서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중견 또는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얻고 있다.
기시다 정권에서 요직을 맡은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37명,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34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끈 파벌 기시다파에서 총리에 이어 2인자 역할을 맡아 온 하야시 관방장관은 기시다파 지지가, 파벌 모테기파를 이끌었던 모테기 간사장은 모테기파 지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사히는 “약 20% 의원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거나 응답하지 않아 정세가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분석했다. 비자금 스캔들을 계기로 아소파 이외에는 파벌 해산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파벌 단위로 투표하면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연합뉴스
2024-09-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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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 시도 두 달 만에 또… 미 대선 정치폭력 비상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지난 7월에 이어 15일(현지시간) 또 발생하면서 미국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정치폭력 대응과 후보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7월에 이어 이날 발생한 암살 시도도 아직 구체적 동기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대선이 초박빙 대결로 진행되면서 이민, 낙태, 민주주의 등 주요 이슈를 놓고 양 진영이 거칠게 대립하고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그를 향한 암살 시도 행위를 차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300여m 떨어진 덤불 사이로 튀어나온 AK-47 소총 총구를 발견하고 선제 대응한 뒤 용의자까지 붙잡은 경호국은 이번 사건을 ‘암살 미수’로 규정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13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야외 유세를 하던 중에 총격을 당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대형 화면에 비친 차트를 보려 고개를 돌리면서 오른쪽 귀에만 상처를 입었다.
당시 현장에서 사살된 총격범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시도한 동기는 아직 밝혀진 게 없다. 이 때문에 당시 사건이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사건 직전에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트럼프를 과녁에 놓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면서 ‘정치 언어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다음 날인 7월 14일 대국민 연설을 하고 “정치가 킬링 필드(대량 학살 현장)가 돼선 안 된다. 이 나라의 정치적 수사가 너무 과열돼 있다”면서 “정치의 온도를 낮추자”고 직접 말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사건 당시에는 민주당 진영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았으나 이후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피격 사건을 초래했다는 공화당 강경파의 공세에 합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TV 토론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면서 “그들이 나에 대해 한 말 때문에 아마도 내가 머리(귀)에 총알을 맞은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에서 정치 폭력 문제는 대선 후보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들에게도 위협적 상황이 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서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 거주하는 아이티 이민자들이 이웃 주민들의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를 잡아먹는다고 근거 없이 주장했는데 이 발언으로 스프링필드가 폭탄 테러를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스프링필드시는 지난 12일 예방 조치 차원에서 시청 건물을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24-09-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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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호주머니서 연달아 ‘펑’… 거리마다 아비규환
17일(현지시간)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선호출기(삐삐) 수백 대가 동시에 폭발해 수천 명이 죽거나 다치면서 나라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사람들의 가방이나 호주머니, 혹은 손에 있던 호출기가 폭탄으로 변해 터지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주민들은 공포에 질렸다. 한순간에 눈과 손을 잃은 환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병원들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폭발은 레바논 남부와 동부 베카밸리,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등 헤즈볼라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과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자기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둔 호출기가 몇차례 경고음을 울린 직후 갑자기 폭발하면서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헤즈볼라 당국자들에 따르면 폭발 직전 호출기에는 헤즈볼라 지도부가 보낸 메시지로 보이는 알림이 떴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 알림은 그러나 지도부의 메시지가 아닌 폭발을 활성화하는 신호였고, 곧이어 수백 대의 호출기들이 폭발했다.
이날 레바논의 한 가게에서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과일 등을 사고 있던 한 남성이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에서 호출기가 터지면서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담겼다. 바로 앞에서 아이들과 함께 과일을 고르던 여성은 갑작스러운 폭발에 놀라 아이들을 감쌌으며, 가게 직원도 급히 도망가는 등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또 다른 폭발 현장 근처를 운전해 지나가고 있던 무함마드 아와다(52)는 차에 함께 타고 있던 아들이 “(피해)남성의 잘린 손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는 정신을 놓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NYT에 말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손이나 얼굴, 복부를 다쳤으며 열 손가락을 모두 잃거나 두 눈이 심각하게 다친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쏟아지는 환자에 병원들은 거의 마비되다시피 했다. 늦은 밤까지도 병원 밖에는 초조하게 경과를 기다리는 환자 가족들로 장사진을 이뤘으며 의사가 부족해지자 인근 수의사와 약사, 치과의사들까지 치료에 동원됐다.
한 병원 관계자는 환자 외에는 병원 출입을 막았다면서 “매우 민감한 사안이며 일부 장면들은 끔찍하다. 많은 피해자가 손가락을 잃었으며 일부는 열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고 BBC에 말했다.
레바논 남부 도시 시돈의 병원들을 찾은 한 의사는 눈을 다친 환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 이들을 치료할 안과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NYT에 전했다.
눈앞에서 수많은 이들이 폭발로 쓰러지는 것을 본 주민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 사는 주부 움 살레는 “완전한 혼돈 상태”라며 “오늘 오후에 벌어진 일을 설명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자신들의 휴대전화도 터질지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식자재를 구매하던 한 여성은 휴대전화가 울리자 전화를 받자마자 “제발 (전화를) 끊어라!”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NYT는 전했다.
BBC는 레바논 국가 전체가 이날 벌어진 일을 믿지 못하고 있다면서 잦은 분쟁으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는 일에 익숙해져 있는 레바논에서도 이날 벌어진 일의 규모와 성격은 전례가 없는 불가해한 일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2024-09-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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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 "北핵·미사일 급속 진전, 최대 도전"
제이비어 T. 브런슨 신임 한미연합사령관 지명자는 북한의 핵·미사일 역량 진전을 한미연합사령부 등이 직면한 "최대의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브런슨 지명자는 17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의 급속한 핵 및 미사일 역량 발전은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야심과 결합되면서 3개 사령부가 직면한 가장 큰 단일 도전"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3개 사령부는 브런슨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거쳐 정식 임명될 경우 사령관을 맡게 될 한미연합사령부와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등을 의미한다.
브런슨 지명자는 "나는 한국이 직면한 위협을 알고 있으며, 한반도에 배치된 모든 무력에 대한 지속적인 준비 상태를 보장하는 것이 나의 역할임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가장 확실하게는 본국(미국)을 수호해야 할 필요성을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임하며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브런슨 지명자는 현재 미국 워싱턴주의 루이스-매코드 합동기지에서 육군 1군단장을 맡고 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4만여명의 육군을 지휘하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유지, 동맹과 상호운용성 강화 등을 주요 임무로 삼고 있다.
그는 버지니아주 햄프턴대에서 정치학(학사)을 전공한 뒤 1990년 보병 장교로 임관한 이후 34년간의 군 복무기간 재래식 부대와 특수작전 부대에서 다양한 참모 및 지휘 보직을 역임했으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의 작전에 참여했다.
2024-09-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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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금광' 놓고 파푸아뉴기니서 부족 전투…'수십 명 사망'
대규모 금광을 놓고 파푸아뉴기니 산악 지역에서 부족 간 전투가 벌어지면서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포스트 쿠리어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파푸아뉴기니 서부 엥가주 포르게라 계곡 인근에서 두 부족이 금광을 놓고 대규모 총격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최소 30명이 사망했다.
데이비드 매닝 파푸아뉴기니 경찰청장은 전투가 계속되면서 지난 14일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치명적 무력 사용권'도 허가받은데 이어 금광 운영도 중단시켰다면서 "불법 광부와 불법 정착민들이 금광을 관리하는 전통적인 부족을 공격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지역에는 술 판매가 금지되고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다.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군을 투입했으며, 유엔도 부족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재난 관리팀을 파견 할 계획이다.
엥가주 포르게라 계곡은 대규모 금광이 있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을 차지하려고 부족 간 전투도 끊임없이 벌어진다.
특히 지난 5월 최대 2000명이 매몰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뒤 혼란을 틈타 이 지역을 차지하려는 부족 간 다툼이 더 거세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파푸아뉴기니는 호주 북쪽 뉴기니섬 동쪽 지역이다. 산악지역과 열대우림 지역에는 중앙 정부의 영향력이 거의 미치지 않아 다양한 부족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이들은 문화나 언어가 서로 달라 부족 간 전쟁도 자주 벌어진다. 최근에는 창이나 칼과 같은 무기를 쓰던 과거와 달리 소총이나 폭탄 등이 사용되면서 대규모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일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라디오 뉴질랜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력 사태를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지난 7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자리에서 "부족 간 폭력은 많은 희생자를 낳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사는 것을 방해하며 발전을 저해하기 때문에 종식되기를 특별히 희망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2024-09-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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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최초 우주유영' 스페이스X 폴라리스던 팀 지구 귀환
스페이스X의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팀원들이 닷새간의 사상 첫 '민간인 우주 유영'을 마치고 무사히 지구에 귀환했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0일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타고 떠난 팀원 4명은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 해역에 안착했다. 이들은 모두 NASA 등 정부 기관에 소속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이다.
억만장자인 제라드 아이작먼이 이끄는 폴라리스 던은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로, 이들이 탑승한 드래건은 11일까지 지구를 6바퀴 이상 타원형 궤도로 돌면서 최고 1400km(870마일) 고도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록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비행 궤도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록상 1972년 NASA의 '아폴로' 달 탐사 이후 인류가 비행한 가장 높은 지점으로 조사됐다.
12일에는 아이작먼과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 세라 길리스가 민간인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한 사실이 전해졌다.
이어 길리스는 우주를 유영하며 바이올린을 통해 영화 '스타워즈' 배경음악을 연주하는 한편 이를 녹음해 지구로 보내기도 했다.
2024-09-1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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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쇼이구, 오늘 방북해 김정은 만나"…방러 논의여부 주목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13일 북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는 쇼이구 서기가 북러간 지속적인 전략적 대화의 하나로 평양을 방문해 북한과의 양자 및 국제 문제와 관련해 광범위한 의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쇼이구 서기의 이번 방북은 무기 거래 등 북러간 밀착이 가속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국가안보회의는 성명에서 이번 쇼이구 서기와 김 위원장의 만남이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국빈방문에서 이뤄진 두 정상의 합의에 따라 매우 신뢰할 수 있고 우호적인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만남이 지난 6월 북러가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이행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에 방문할 것을 초대한 바 있어 쇼이구 서기가 이날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도 논의했을지 관심이 쏠린다. 쇼이구 서기는 러시아 국방장관 시절인 지난해 7월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면담했다. 이를 시작으로 러시아 고위 인사가 연달아 북한을 찾았다.
국가정보원은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할 동향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이날 밝힌 바 있다. 최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한다면 오는 18일∼2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4차 유라시아 여성 포럼 참석이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 외무상은 지난 1월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난데 이어 이번 행사에서 만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2024-09-1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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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민간인 사상 첫 우주유영 개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12일 오전 6시 12분(한국시간 오후 7시12분) 민간인 사상 첫 우주유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간 우주비행사 4명의 우주유영 절차를 중계했다. 이들은 스페이스X가 새로 개발한 우주선 외부 활동(Extra-Vehicular Activity, EVA) 전용 우주복을 입고 약700㎞(435마일) 고도에서 줄에 묶인 채 우주 공간에 나가 유영하는 실험을 벌였다. 인류 역사상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 기관에 소속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이 우주 유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임무의 명칭인 '폴라리스 던'(Polaris Dawn)은 억만장자이자 항공기 조종사인 재러드 아이작먼(41)이 이끄는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다.
이날 스페이스X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된 장면을 보면 임무를 이끄는 재러드 아이작먼은 사전 준비 절차를 거친 뒤 오전 6시 50분 우주캡슐 '드래건'의 문을 열고 우주로 몸을 내밀었다. 아이작먼은 한손으로 '스카이워커'라는 이름의 해치에 부착된 구조물을 잡고 약 730㎞ 고도에서 시속 2만5000∼2만6000㎞로 움직이는 우주선 위에 홀로 서는 경험을 했다. 아이작먼은 10분가량 선체 외부에 머물며 우주공간에 체류한 뒤 선내로 돌아왔다. 이어서는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 새라 길리스가 배턴을 이어받아 역시 10∼20분간 우주유영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이작먼 외에 퇴역 공군 조종사인 스콧 키드 포티와 스페이스X 소속 여성 엔지니어 길리스, 애나 메논 등 4명은 지난 10일 우주발사체 '팰컨9'에 실린 드래건 캡슐에 탑승해 우주로 날아올랐다. 목표 속도에 다다르자 드래건은 팰컨9에서 떨어져나와 탑재된 자체 추진기를 이용해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이들은 우주 공간에서 36가지의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고, 스타링크 위성을 통한 레이저 기반 통신도 시도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자금을 대는 아이작먼은 미국의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의 창업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2021년 스페이스X의 첫 번째 민간인 우주비행 '인스퍼레이션4' 임무를 이끌기도 했다.
아이작먼은 이륙 전 기자들에게 "인간이 달 위를 걸을 때 나는 살아있지 않았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인간이 달과 화성 위를 걷고 태양계를 탐험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9-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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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에서 웃고, 기부금에서 또 웃고… 우세 다지는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판정승’으로 끝난 TV토론 이후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자금 모금 면에서도 더욱 열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캠프의 대규모 기부자들은 그의 토론 이후 우려를 표명하고, 민주당은 토론 후 몇 시간 만에 큰돈을 모금했다”며 이번 토론으로 “두 사람의 모금액 격차는 더 커질 듯 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전날 TV토론을 계기로 해리스 캠프는 기세를 더욱 올리고 있다. 민주당 정치인들과 진보 단체 등을 위한 온라인 기부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에 따르면 토론 시작 몇시간 만에 민주당은 이 플랫폼에서 4300만 달러(약 577억 원)를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팀 월즈가 해리스의 러닝메이트로 선정된 날 이후 이 플랫폼에서 기록한 일일 최다 모금액이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부자와 모금 활동가들은 전날 TV토론에 대해 큰 실망감을 표했다. 억만장자 가족이자 텍사스에서 기금 모금 활동을 하는 다윈 더그는 “트럼프는 해리스의 거짓말을 폭로할 기회가 많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며 토론을 “지켜보는 것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단체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벤처 투자가 키스 라부아도 토론 중 “트럼프의 주의가 산만해져 해리스를 묻어 버릴 쉬운 기회들을 많이 놓쳤다”며 “그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마저 엑스(옛 트위터)에 해리스가 “대부분의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썼다.
TV토론 이후 두 후보의 일정에서도 이들 캠프의 ‘주머니 사정’이 반영된 듯한 모양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오는 14일 워싱턴 행사 이외에 직접 참석하는 모금 행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타와 캘리포니아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NYT는 “트럼프의 여행 일정은 그가 겪고 있는 재정적 압박의 일부를 말해준다”며 그가 금고를 채우기 위해 경합주가 아닌 지역을 찾으며 “귀중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짚었다. 이어 “선거자금 모금 활동은 주로 토론과 전당대회 같은 중요한 행사에 의해 탄력을 받는다”며 “트럼프에게 중요한 순간이 남아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낙마한 뒤 지난 한 달간 해리스 캠프가 모은 선거자금은 3억 6100만달러(약 4797억 원)로 트럼프 캠프의 모금액(1억 3000만 달러·약 1735억 원)의 약 2.8배에 달했다.
지출 면에서도 지난 7월 기준 해리스 캠프(8100만 달러·약 1086억 원)가 트럼프 캠프(2400만 달러·약 322억 원)를 3배 이상 앞섰고, 특히 광고 부문에서 지출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국 추가 토론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가 프랭크 런츠는 FT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회해야 하고, 사람들에게 이번 대결이 ‘결정적인 순간’이 아니라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며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해리스 부통령 측의 2차 토론 제안에 “왜 또 토론을 해야 하나”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공정한’(fair) 방송이 주관한다면 또 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연합뉴스
2024-09-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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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종교시설서 성학대 아동 구출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단으로 규정된 이슬람계 단체 관련 아동복지시설에서 신체적·성적 학대를 한 혐의로 170여명을 체포하고 어린이 400여명을 구출했다.
12일 AP통신과 더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글로벌이콴 서비시스앤드비즈니시스홀딩스’(GISB)가 운영하는 복지시설을 급습해 용의자 171명을 체포하고 어린이 402명을 구출했다고 전날 밝혔다.
중부 셀랑고르주 18곳, 남부 네게리셈빌란주 2곳 등 20개 복지시설에서 1∼17세 아동·청소년이 구조됐다. 성별로는 남성, 여성 각각 201명이다.
용의자는 남성 66명, 여성 105명이며 종교 교사와 관리인 등이 포함됐다. 이들 나이는 17세에서 64에 이른다.
경찰은 아동들이 성폭행 등 성적 학대를 당했을 뿐만 아니라 시설에서 서로에게 성폭력을 저지르도록 강요당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환자들은 상태가 위독해질 때까지 치료받을 수 없었다”며 “관리자들은 어린 아이들이 실수하면 뜨거운 숟가락 등으로 살을 상하게 했고, 건강검진을 하는 것처럼 몸을 만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GISB 측이 아이들을 착취하고 종교적 감정을 이용해 기부금을 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설에 있던 아이들은 GISB 구성원의 자녀로, 어릴 때부터 부모에 의해 맡겨진 것으로 드러났다.
GISB는 정부가 1994년 이단으로 규정하고 금지한 이슬람 종파인 알 아르캄의 수장인 아샤리 모하맛이 설립했다. 20개국에서 식음료, 미디어, 의료, 관광,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GISB는 전날 성명을 통해 “아동 노동을 착취하는 등 법에 저촉되는 어떤 행위도 하지 않는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연합뉴스
2024-09-12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