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 폐배터리, 부산 YK스틸 야적장 등 화재 원인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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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충격에 약한 특성 화재 우려
소방당국 “전용 수거함 분리 배출”

13일 오후 부산 사하구 구평동 철강제조업체 YK스틸 야적장에서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2일 오후 11시 35분께 YK스틸 야적장 내 폐기물 더미에서 시작됐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3일 오후 부산 사하구 구평동 철강제조업체 YK스틸 야적장에서 소방 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2일 오후 11시 35분께 YK스틸 야적장 내 폐기물 더미에서 시작됐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YK스틸 야적장 등에서 발생한 화재는 버려진 배터리가 원인으로 조사됐다. 소방 당국은 최근 폐배터리에 의한 화재가 늘고 있는 만큼, 폐기 방법 등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1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부산 사하구 YK스틸 고철 야적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은 리튬 계열 폐배터리다. 당시 소방 당국이 진화에 나섰지만 무려 20시간 1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지난달 8일에는 부산진구 개금동의 한 재활용센터 야적장에서 불이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가건물 3개 동이 전소됐다. 역시 리튬 계열 폐배터리가 원인이었다. 폐기물 속에 섞여 있던 폐배터리가 외부 충격 등을 받으며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폐배터리가 일반 폐기물과 함께 처리시설로 유입되면 충격·압력·고온 등에 노출되는 만큼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버려진 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화재도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야적장과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한 폐배터리 화재는 2020년부터 5년간 201건에 달한다.

가정에서 배출하는 건전지나 배터리는 따로 수거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일반쓰레기에 다른 폐기물과 함께 버리는 잘못된 습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폐배터리에 의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각 가정에서 폐배터리를 반드시 전용 수거함에 분리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변에 폐배터리 수거함이 없다면 관공서·학교·대형마트 등에 설치된 폐배터리 수거함을 이용해야 한다.

또 전동 킥보드나 대용량 휴대용 배터리 등 부피가 큰 배터리는 지자체나 한국배터리순환자원협회에 문의해 처리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최근 리튬 계열 전지 사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화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폐배터리는 전용 수거함에 분리 배출하는 등 화재 예방에 동참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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