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TK 일제히 찾은 이재명·김문수·이준석… ‘요충지’된 영남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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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50%이상 득표하려면 영남 표심 필수
국힘 '보수 텃밭' 수성 사활 “TK 지키겠다”
이준석, ‘젊음’ 강조…대안세력 노려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구광역시 동성로 거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서울 성신여대입구역 인근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출을 위한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대구광역시 동성로 거리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울산 남구 신정시장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대구 경북대학교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서울 성신여대입구역 인근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텃밭’ 대구·경북(TK) 지역에서 13일 대선후보 간 3자 격돌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이날 나란히 TK를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역 광장 유세를 시작으로 하루 동 대구와 경북 포항, 울산을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텃밭인 호남이 아닌 험지인 영남에 집중한 것은 이번 대선에서 50% 이상 득표율의 압도적 승리를 이뤄내기 위해 TK 지역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정치적 혼란 상황에서 요동치는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 ‘경청투어’를 통해서도 지난 9일부터 1박 2일간 경북 경주, 경남 창녕 등 영남 지역을 방문했다. 사흘 만에 다시 영남 지역을 찾은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대구(21.6%)에 이어 경북에서 두 번째로 낮은 득표율(23.8%)을 기록한 바 있다. 김 후보에 대한 지지층이 굳건한 TK를 끌어안아야 이 후보가 강조해온 ‘국민 통합’은 물론 압도적 승리가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와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포항을 연달아 찾아 표심을 훑었다.

이 후보는 이날 구미역 광장에서 “만약 박정희 대통령이 쿠데타를 안 하고 민주적 과정으로 집권해서 민주적 소양을 갖고 인권 탄압, 불법, 위헌적 장기집권을 안 하고, 정말 살림살이만 잘 해 나라를 부유하게 만들었다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냐”며 “박정희 정책이면 어떻고, 김대중 정책이면 어떠냐. 필요하면 쓰는 거고, 불필요하면 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대전·대구에 이어 이날 울산·부산을 찾았다. 김 후보는 오전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오후에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산업은행 이전 관련 논의를 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는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지지 선언 행사와 부산 선대위 출정식을 차례로 소화한 뒤 마지막으로 자갈치 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났다.

김 후보는 초유의 강제 단일화를 통해 어렵게 후보직을 사수했지만 여전히 내홍 수습에 애를 먹고 있다. 텃밭인 영남에서 지지층 표심을 확실히 해 당 통합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는 전날 보수의 상징인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대한 가르침, 우리 조상들의 낙동강 전선을 지키는 호국 정신을 이어받아 반드시 대구·경북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도 이날 오전 대구 죽전네거리에서 출근 시간 피켓 유세를 한 뒤 경북대학교 학내 식당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이어 대구시 의사회관에서 의료현안 간담회를 가진 뒤 칠성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버스킹 형식 간담회를 했다. 퇴근 시간에는 2·28 공원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대학생, 의료계 관계자, 상인들과 만남으로 후보의 강점인 ‘젊음’과 ‘소통’을 강조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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