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행,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에 조전…각국 정상도 추모 메시지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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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오전 88세로 선종했다고 교황청이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이듬해인 2014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평화와 위로 그리고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은 2014년 8월 1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영접나온 내빈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교황 모습.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오전 88세로 선종했다고 교황청이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이듬해인 2014년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아 평화와 위로 그리고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은 2014년 8월 14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영접나온 내빈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교황 모습.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선종했다는 소식에 종교와 지역을 떠나 전 세계가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조전을 보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에게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세계 천주교인들과 슬픔을 같이 하며 진심 어린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의 조전을 보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한 대행은 조전에서 "교황님은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라는 가르침을 통해 인류에게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셨고, 평화와 화해의 삶을 실천하시며 평생을 가난한 자, 소외된 자들을 위해 헌신하셨다"고 추모했다.

특히 "2014년 대한민국 방문 때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한국 교회와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시고, 2023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폐막 미사에서 2027세계청년대회 개최 장소로 '대한민국 서울'을 발표하신 것은 한국을 세계평화의 중심지로 인정하고 각별한 애정을 표현하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님께서 세계에 전한 사랑과 평화의 가르침을 기억하겠다"며 "교황님의 고귀한 영혼이 예수그리스도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리시기를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 그와 그를 사랑한 모든 이들을 신이 축복하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그는 집권 1기 때부터 난민 등 각종 국제 현안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립해 왔다. 가톨릭 신자인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엑스에 "그를 사랑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그리스도 교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코로나 시기 초기에 그가 전한 강론을 항상 기억하겠다. 정말 아름다웠다"고 적었다. 그는 전날 바티칸에서 교황을 알현했다.


밴스 미국 부통령 만난 교황. 바티칸 미디어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밴스 미국 부통령 만난 교황. 바티칸 미디어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재임 기간에 교황은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의 대화와 러시아와 교황청의 건설적인 교류를 적극적으로 촉진했다"며 "나는 이 뛰어난 분과 대화할 많은 기회를 가졌고 그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엑스에 "그는 기도를 통해 희망을 주고 고통을 덜어주며 단결을 촉진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평화를 기도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교황은 연민과 교회 통합을 위한 관심, 모든 신념을 가진 사람과 타인의 이익을 위해 애쓰는 선의를 가진 사람의 공통적 대의를 위한 지칠 줄 모르는 헌신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기렸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엑스에 "그는 평화를 위해 싸우고 기후 위기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라고 가르쳤다. 목소리 없는 이들과 약자들을 대변했다"며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적었다.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남을 섬기는 데 헌신했고 단순하지만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법을 일관되게 보여주셨다"며 "우리가 그를 기리는 최선의 방법은 따뜻한 마음으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든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줬다"며 "전 세계 많은 사람에게 연민과 겸손, 영적 용기의 불빛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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