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예매 대란’ 아이돌 공연 뺨치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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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시즌권 완판 ‘봄데’ 열기
프로야구 개막 특수 기대감도

사직야구장에서 열띤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부산일보DB 사직야구장에서 열띤 응원전이 펼쳐지고 있다. 부산일보DB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부산 사직야구장 주변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정규시즌 전 롯데자이언츠 시즌권 판매를 두고 아이돌 뺨치는 예매 대란이 펼쳐쳤고, 봄을 기다린 야구팬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직야구장 인근 상인들은 ‘봄데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20일 롯데자이언츠에 따르면 올해 시즌권과 선예매 멤버십은 모두 완판됐다. 시즌권은 홈경기에 한해 고객이 선택한 지정 좌석에 대한 소유권을 제공하고, 선예매 멤버십은 홈경기 티켓에 대한 선예매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 1000만 명 넘게 KBO 리그를 관람했던 열기가 올해 ‘야구 도시’ 부산에서 이어지는 모습이다.

부산에서 시범 경기가 열리는 동안 팬들은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지난 9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 시범경기는 만원 관중 속에서 진행됐다. 롯데가 KIA를 상대로 4 대 3 역전승을 거둔 이 경기를 관람한 팬들은 경기 도중 우박이 내리는 날씨에도 경기장을 지켰다. ‘자이언츠숍’은 유니폼을 구매하려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범경기 티켓을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판매하다 보니 일부 팬들은 사직야구장에서 밤을 새기도 했다.

사직야구장 인근 상인들은 개막과 함께 가게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롯데자이언츠 성적이 저조해 열기가 식을까 걱정했지만, 뜨거운 예매 열기에 불황을 뚫고 상권이 활력을 되찾을 거라고 본다.

인근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정영애(50) 씨는 “요즘 너무 장사가 안 되는데 개막하면 15% 이상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 시즌부터 젊은 여성 손님이 늘었는데, 얼른 개막해서 가게가 붐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할 구청과 경찰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동래구청은 홈 개막 경기 당일인 오는 28일 평소보다 많은 차량이 몰릴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동래경찰서는 올해 주말 경기가 대부분 매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경찰은 경기 종료 시기에 맞춰 경기장 주변 혼잡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교통공사와 협의해 사직역 인파도 관리할 계획이다.

올해 사직야구장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응원석은 거의 시즌권 회원들로 채워지고 있다. 특히 토요일 경기를 예매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선예매 관객이 총 1만 명이고 최대 1인 2매 구매가 가능하다. 2025시즌 사직구장 경기당 최대 입장 관중 수는 2만 2665석이다. 주말 경기 티켓 대부분은 선예매 고객 우선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자이언츠 팬 김 모(27) 씨는 “티켓팅이 아이돌 콘서트를 방불케 할 만큼 과열되며 올해는 야구 표 구하기도 힘들 것 같아 야구 경기를 중계하는 OTT를 결제했다”며 “어르신들은 올해 어떻게 야구를 즐기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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