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상금 1위 김아림, 시즌 2승 도전
27일 HSBC 위민스 챔피언십
달라진 경기력으로 정상 노려
고진영·김효주·리디아 고 출전
상금 랭킹 1위인 김아림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27일부터 나흘 동안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240만 달러)에서다.
시즌 2승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가 김아림이다. 올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김아림은 두 번째 출전 대회였던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6위에 올라 2개 대회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불과 2개 대회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김아림은 모두 톱10에 진입했고, 상금 랭킹 1위,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 CME 그로브 포인트 2위, 그리고 평균타수 3위(67.38타)에 올라 있다.
이같은 김아림의 상승세는 달라진 경기력 때문이다. 김아림은 한국에서 뛸 때부터 남다른 장타력으로 주목 받았으나 섬세한 플레이에는 능하지 못했다. 미국에 진출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김아림은 장타 9위였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은 131위에 그쳤다. 그린 적중률이 좋을 리 없어 44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장타 순위 9위로 여전히 멀리 치면서 페어웨이 안착률은 11위(82.14%)로 높아졌다. 그린 적중률은 9위(82.64%)로 급상승했다.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드로 구질을 주로 구사하던 김아림이 오른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페이드 구질로 바꾸면서 탄도와 정확도가 더 높아진 것이다.
더 극적인 변화는 그린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김아림의 라운드당 퍼트 개수는 30.12개로 86위였다. 미국 진출 이후에 한 번도 30개 안쪽으로 들어온 적이 없었고, 순위도 80위 밖이었다. 올해는 28.75개로 14위까지 올랐다. 장타에 세기까지 갖추면서 시즌 2승 전망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2022년과 2023년에 우승한 고진영이 대회 최다승을 노린다. 2008년 시작한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우승한 선수는 고진영과 박인비뿐이다. 고진영이 우승하면 대회 사상 최초로 3번 우승하는 금자탑을 세운다.
2021년 우승자 김효주와 유해란, 양희영, 최혜진, 임진희, 안나린, 신지은, 이미향도 출전한다.
지난해 우승자 해나 그린(호주)과 세계 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 그리고 태국을 건너뛰고 휴식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 그리고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에인절 인(미국)과 파운더스컵 챔피언 노예림(미국)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