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학교 늘어난다…경남교육청, 중장기 전환 계획 발표
남녀 성비 불균형 해소·교육 수요자 중심 학교 균형 배치
남여공학 추진 학교 3년간 1억 2000만~3억 원까지 지원
경남도교육청은 인구감소에 대응하고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해 중장기(2026~2030학년도) 중·고등학교 남녀공학 전환 계획을 세웠다고 6일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기준으로 경남 지역 461개 중·고등학교 중 남학생 또는 여학생만 다니는 단성 학교 비율은 중학교 29.5%(79개), 고등학교 34.2%(66개)다. 이들 학교는 급격한 학령 인구 감소로 인해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또한, 일부 지역 중학교는 졸업 예정자의 남녀 성비 불균형으로 희망 학교 입학이 어려워 원거리를 통학하는 등 학생 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고등학교 학생 모집과정에 일부 단성 학교에서는 남녀공학을 선호하는 현상과 학생 수 감소가 맞물려 학생 모집이 어려워 남녀공학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남교육청은 지역·학교별 선호·비선호 격차 완화와 성비 불균형 해소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교육 수요자 중심의 학교 균형 배치 와 학교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중장기 중·고등학교 남녀공학 전환 계획을 마련했다. 교육청은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는 학교에는 규모에 따라 화장실, 탈의실, 보건실 등 시설 환경 개선 사업비를 지원하는 동시에 공학 전환 후 학생 통합 활동, 창의적 체험 활동 등을 위해 3년간 총 1억 2000만 원에서 3억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2026학년도 전환 대상 학교가 교육 공동체 의견 수렴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남녀공학 전환 신청서를 제출하면 경남교육청은 학생 배치 계획과 남녀공학 전환 적정성 등을 검토한 후 오는 4월 확정할 예정이다. 중학교 남녀공학 전환은 도교육청에서 수립한 ‘남녀공학 전환 의결 기준 및 지원 방안’ 지침과 해당 학교 소재 교육지원청의 중장기 남녀공학 전환 계획에 따라 추진할 예정이다.
경남교육청 류해숙 학교지원과장은 “남녀공학 전환으로 학생들의 학교 선택 폭이 넓어지고, 성비 불균형과 학교 간 격차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균형 잡힌 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