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산업 지속성장 기대합니다”…조선기업, 유관기관 상생협력 협약 체결
6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12개 대표 기관 참여
동반성장, 기업애로, 건의사항 등 현장 목소리 청취
“경남의 주력인 조선산업의 지속적 성장방안을 찾아봅시다.”
경남도 등 12개 기업과 기관은 6일 도청에서 조선산업 지속성장을 위한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했다.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과 두 회사 사내·사외협력사협의회, 경남테크노파크, 중소조선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등이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에 따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협력사에 기술지원을 하고 동반성장에 노력한다. 협력사들은 조선산업 공급망 안정화, 공정혁신, 기술경쟁력 강화에 힘쓴다.
연구기관들은 협력사 지원사업을 발굴하는 등 조선산업 생태계 강화를 돕고, 경남도는 행정·재정적 지원을 한다.
경남도,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협약에 근거해 조선산업 상생협력 파트너 지원사업을 올해 시작한다. 경남도가 1억 원, 삼성중공업·한화오션이 각각 1억 원씩 내 상생협력 자금 3억 원을 조성한다.
이 자금을 활용해 삼성중공업·한화오션 사외협력사 2곳이 낡은 생산장비를 교체한다. 또 사외협력사 20곳은 경영 컨설팅을 받아 공정 혁신을 추진한다. 경남은 울산과 함께 전국 최대 조선산업 밀집지다.
대형 조선사들은 최근 3∼4년 치 수주물량을 확보하며 지난해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달성할 정도로 장기 불황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협력사들은 생산 장비 노후화와 인력난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다.
도는 이 사업이 조선 공급망 안정에 도움을 주면서 지역 조선산업이 상생하고, 지속성장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한다.
도는 올해 자체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 후 중앙정부에 국비 사업 추진을 건의할 예정이다. 12개 기업·기관은 협약식 후 간담회를 열어 조선산업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조선산업이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하고는 있지만, 어려움은 존재한다”면서 “협력사들과 기술을 공유하고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미 해군 MRO(유지·보수·운영) 사업을 진행 중인데 중소 조선소와의 협력 클러스터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지역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동용 한화오션(주) 사내협력회사협의회 회장은 “장기간 불황으로 인해 조선업 숙련자 이탈이 많았고, 협력사의 경영 상태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협력사도 경영 안정을 이루고 기술력을 확보해 조선산업 회복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는 최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한미 조선 협력 강화 기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지‧보수‧정비(MRO) 산업을 경남 조선해양 신산업으로 육성하고 LNG운반선 이후 차세대 미래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을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