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특수교육원 건립’ 재수 끝 중투심 통과
교육부, 설립 사업 최종 승인
439억 투입 성안동 건립 전망
지역 3055명 학습 요람 기대
시교육청, 2028년 개원 목표
울산 지역 특수교육 발전을 주도할 울산특수교육연구원 건립 사업이 재수 끝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된다면 2028년 9월 개원 예정으로 사업 추진 6년 만에 결실을 이룬다.
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달 23일 중앙투자심사위원회를 열고 울산특수교육연구원 설립 사업을 최종 승인했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는 중복·과잉 투자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로, 교육감이 실시하는 300억 원 이상 신규 투자 사업이 심사 대상이 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중앙투자심사에 도전했다가 주민 공감대 부족 등을 이유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시교육청은 이에 특수교육연구원이 건립되는 중구 성안동에서 8차례 주민설명회를 열고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주차장 개방을 약속했다. 여기에 시교육청은 특수교육연구원 연간 이용자 수와 운영 프로그램을 재산정 또는 재설계하는 등 사업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지역 사찰인 백양사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용지 확보가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가 붙었다. 천창수 교육감이 지난해 7월 백양사 주지 묵암스님을 만나 특수교육연구원 설립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고, 묵암스님이 특수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용지 매매를 약속한 바 있다.
울산특수교육연구원 건립은 2022년 고 노옥희 교육감 시절 추진한 공약 사업으로 남편 천창수 교육감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시교육청은 애초 북구, 울주군 등 여러 지역을 특수교육연구원 건립 후보지로 검토했으나, 울산 전역에서 30분 이내 도달할 수 있는 중구 성안동을 최종 부지로 낙점했다. 성안동은 울산경찰청, 성안초등학교 등 다양한 기관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울산 지역 특수교육 대상자는 2022년 2819명에서 2023년 2910명, 지난해 3055명 등 해마다 증가 추세다. 울산에는 특수교육지원센터 3곳(본청 특수교육지원센터 1곳, 강북·강남 특수교육지원센터 각 1곳)이 있지만 특수교육 발전 방향, 개선 방안 등 특수교육 정책 연구를 수행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울산교육청은 교원들의 특수교육 역량을 증대하고 탄탄한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특수교육 컨트롤타워인 울산특수교육연구원 설립을 추진해 왔다.
이번 중투심사 통과에 따라 울산교육청은 2028년 9월 개원을 목표로 특수교육연구원 건립을 본격화한다.
특수교육연구원은 교육부 신설교부금 30억 원을 포함해 사업비 439억 6000여만 원을 들여 중구 성안동 822 일대에 전체 면적 5594㎡,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1층은 장애 인식 개선과 공감 문화 형성을 돕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2층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진로·직업 교육 강화와 잠재력 개발 지원 공간으로 활용한다. 3층에는 학생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또래 친구와 어울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간, 4층은 특수교육 교원의 전문성 강화를 지원하는 연수·연구 공간으로 꾸민다.
천 교육감은 “특수교육연구원은 지역 내 교육·복지 연결망의 중심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장애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설립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