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자동차 4대 키워드는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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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기자협, 15일 신년 세미나 개최
저성장·전기차 캐즘·중국 영향력 확대 등 제시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의 양진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이 15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주최로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2025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주요 이슈’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의 양진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이 15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주최로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2025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주요 이슈’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HMG경영연구원의 양진수 모빌리티산업연구실장(상무)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에 대해 저성장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지속, 중국업체 영향력 확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략 변화라는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양진수 실장은 15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주최로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가진 협회 신년 세미나에서 ‘2025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주요 이슈’ 주제의 발표에서 이 같이 언급했다.

양 실장은 지난해 실적과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산업수요 전망과 관련, “지난해 미국과 서유럽 등 선진시장의 대기수요 실현과 중국의 판매 둔화로 회복세가 약화됐지만, 올해는 주요 시장에서 물가안정과 금리인하로 구매여건이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산업수요는 전년 대비 1.9% 증가한 8587만 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는 지난해 시장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금리인하 등 우호적 요인이 있지만 대출규제 강화와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제약 등 비우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증가폭을 제한하며 전년 대비 1.7% 증가한 162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공급 정상화, 대기 수요 해소에 따른 업체별 재고 증가 추세에 따른 저성장 기조가 확대되고, 전기차(BEV) 시장 성장세 둔화가 이어져 업체 간 판촉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친환경차시장은 전기차 캐즘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능과 가격 경쟁력이 제고된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판매는 증가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합친 전동차 시장은 지난해 1716만 대 수준에서 올해 2073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올해 성장폭은 20.8%으로 지난해 성장폭(29.3%)보다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시장이 전년 대비 18.9% 증가한 1256만 대, PHEV 시장이 23.8% 증가한 817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 관련해서는 올해에도 영향력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내수시장 내 자국 브랜드 점유율이 60%에 육박하는 등 높은 장악력을 기반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의 고관세 부과에 대한 대응책으로 현지 생산도 강화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수출 물량은 이미 2023년 491만 대로 일본(442만 대), 독일(311만 대)을 넘어섰고, 지난해 11월까지 중국의 자동차 수출 물량은 535만 대로 일본, 독일과의 격차를 더욱 늘렸다.

또한 양 실장은 올해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변화에 대해서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간 제휴 확대를 중심으로 하는 전략 변화를 손꼽았다.

주요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등 핵심 시장의 판매 부진과 BEV 시장 캐즘으로 미래 투자에 대한 부담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구조조정과 전략적 협업, 나아가 합병까지도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도 그러한 움직임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기준으로 폭스바겐의 영업이익은 129억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3억 유로가 줄었고, 포드도 전년 대비 13억 달러 감소한 81억 달러, 닛산은 전년 대비 1300억 엔 감소한 900억 엔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폭스바겐은 독일에서 3만 5000명의 인원을 감축한다고 발표했고, 닛산도 생산량과 인원 감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 GM은 2025년 BEV 100만 대 목표를 포기했고,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올해까지 PHEV를 포함한 전동차 비중 5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2030년으로 연기했다.

이러한 가운데 스텔란티스, 폭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완성차 그룹들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중국 업체들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중국 립모터와 합작사를 폴란드에 설립해 리베징한 소형 전기차를 양산하기로 했고, 폭스바겐은 중국의 샤오평과 협력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자율주행·배터리·차량용 소프트웨어·인포테인먼트 등 전방위적인 차량 아키텍처 관련 제휴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2, 3위 완성차 업체인 혼다와 닛산이 수익성 제고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발표했다. 이들은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구매 비용 절감, 전동화·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을 투자 부담 완화, 경쟁력 제고를 모색하는 등 완성차 업체 간의 합종연횡 강화와 전략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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