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누비다’ 호평…시범운영 개편·연장 추진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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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운영 6개월 앱 가입자·이용자 증가세
비용 22% 절감, 승용차 이용자 버스 전환
시, 사업 개편·연장 1대는 노선버스 변경
DRT 2대는 출퇴근 동선 개선 통해 효율화

경남 창원시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버스인 ‘누비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버스인 ‘누비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 수요응답형(DRT) 버스인 ‘누비다’가 개편됐다. 시는 지난 6개월간 시범운영을 통해 버스 실시간 호출방식의 시민 호응을 체감하면서 사업 연장을 결정했다. 다만 기존과 똑같은 형태가 아닌 효율성을 고려한 새로운 운영 체계를 도입하게 됐다.

창원시는 27일부터 ‘누비다’ 운영 방식을 이원화해 현장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누비다는 노선·시간표 없이 승객이 앱(바로DRT)을 통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 뒤 원하는 정류장에서 승·하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DRT는 보통 대중교통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지역에서 활용되지만, 창원은 이례적으로 도심에 적용했다. DRT 버스 3대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창원중앙역~경남도청~창원시청~창원병원 등 약 200만㎡ 구역 내 54개 정류장을 왕복했다. 같은 기간 앱 가입자 수는 1660명에서 6764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고,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은 △11월 75명 △12월 120명 △1월 132명 △2월 137명 △3월 143명 △4월 152명으로, 곱절 뛰었다.

게다가 누비다는 시내버스 대비 운영비용이 22%나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버스가 아닌 11인승 소형 승합차를 활용하는 데다 불필요한 이동 거리도 줄이면서 연비를 4분의 1로 낮췄다는 설명이다.

시가 지난 3~4월 창원시민 400여 명을 대상으로 ‘누비다 버스 이용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자가용과 택시 등 승용차 이용자 다수가 누비다를 이용하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교통수단을 누비다로 바꾼 이유로는 버스 불편지역 개선, 버스 대기시간 감소 등이 뽑혔다. 이용 목적은 출퇴근·등하교가 과반을 넘겼다. 특히 이용 만족도는 93.8점으로 극찬을 받았다.

경남 창원시 수요응답형(DRT) 버스인 ‘누비다’ 개편·운행 포스터.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 수요응답형(DRT) 버스인 ‘누비다’ 개편·운행 포스터. 창원시 제공

시는 이 같은 시민 의견을 종합해 ‘누비다’ 시범사업을 내년 2월 28일까지 연장·개편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개편은 누비다 1대를 노선버스(219번)로 바꿔 창원상복공원을 오가게 한다는 게 골자다.

창원시청 가로변(정우상가 맞은편)~중앙동~창원병원~남창원역~펫빌리지~상복공원을 오전·오후 4차례 나눠, 하루 8번 운행한다. 첫차는 오전 8시 시청 가로변에서, 막차는 오후 9시 50분 상복공원에서 출발한다. 시내버스와 같이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 탑승해야 하는 것으로 바뀌는 셈이다.

시는 상복공원 출퇴근 직원과 화장장·봉안당 방문 시민, 장례식장 문상객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본다. 해당 노선은 과거 2016년 2월부터 11개월간 시범운영이 이뤄졌으나 수익성이 낮아 폐지된 바 있다. 이번엔 운영비용이 절감되는 소형버스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누비다’ 2대는 기존대로 DRT로 운영하되, 효율성 확보를 위해 출퇴근 시간 이용 가능한 정류장을 조정한다. 시는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는 창원병원에서 중앙역 방향,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는 그 반대 방향 DRT 정류장을 활성화한다. 이를 통해 같은 지점 상·하행 정류장에서 각각 호출 시 낭비되는 동선을 줄여 대기시간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DRT 본래 취지인 승객이 원하는 바로 앞 정류장에서 탑승하는 것도 중요하다만, 운행경로를 효율적으로 하면서 승객 대기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시범운행이다 보니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인 사업 지속성을 담보하려면 한정적인 예산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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