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7 수요일
태화강 산책로에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 둥지 틀었다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 산책로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하늘다람쥐가 둥지를 튼 모습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그동안 깊은 산림에서만 관찰되던 하늘다람쥐가 시민 발길이 잦은 도심 강변에서 발견되면서, 태화강의 생태적 가치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울산시는 태화강 중류 강변 산책로 일대에서 하늘다람쥐 2마리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하늘다람쥐가 처음 눈에 띈 건 지난달 9일 오후 2시께다. 이찬숙 자연환경해설사가 산책로 인근 나무에 난 딱따구리 구멍을 살피다가 구멍 밖으로 잠시 고개를 내민 하늘다람쥐를 발견해 사진으로 남겼다. 사진을 확인한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박사는 “천연기념물 하늘다람쥐가 맞다”며 “야행성이라 낮에는 잠을 자는데, 잠에서 깨어 잠시 밖을 내다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 시민생물학자인 윤기득 사진작가가 지난달 17일과 23일 해 질 무렵 잇달아 현장을 찾았다. 윤 작가는 하늘다람쥐 2마리가 둥지 구멍을 드나드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한 박사는 “하늘다람쥐는 평소 암수가 따로 독립생활을 하는데, 두 마리가 함께 있는 것은 암수로 추정되고 번식을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1년에 1~2회 번식하는데 아직 새끼를 낳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지속적인 관찰로 번식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몸길이 15~20cm가량인 하늘다람쥐는 앞뒤 다리 사이의 피부막을 펼쳐 나무 사이를 활공한다. 주로 해 질 녘부터 새벽까지 활동해 낮에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고, 어둠에 적응한 크고 검은 눈과 긴 수염을 가졌다.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기후에너지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도 보호받고 있다. 그동안 울산에서는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석남사 일원과 이천리 배내마을, 북구 천마산 편백림 등 산간 지역에서만 하늘다람쥐 서식이 확인됐다. 도심 하천변 산책로에서 둥지가 관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시는 서식지 보호를 위해 하늘다람쥐의 정확한 발견 위치를 비공개하고 지속적인 관찰을 이어갈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의 생태적 가치를 보여주는 반가운 소식”이라며 “하늘다람쥐가 낮에 잠을 자는 만큼 산책로를 지날 때 소음을 최대한 줄여달라”고 말했다.
울산 특수학생 10명 중 2명 1시간 넘는 등굣길 ‘녹초’
울산 특수학교 학생 10명 중 2명꼴로 왕복 2시간 넘게 장거리 통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특수학교 학생 편도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 통학률 9.23%의 2배 수준이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국회의원이 교육부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울산의 특수학교 학생 774명 중 편도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 통학하는 학생은 18.08%(140명)로 나타났다. 경남은 특수학교 학생 2230명 중 편도 30분 이상 1시간 미만 통학률 47.04%(1049명)를 기록했다. 전체의 절반 가까운 특수학교 학생이 왕복 1시간 이상 통학하는 셈이다. 편도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 통학하는 학생은 118명으로 전체 5.29%를 차지했다. 전국 특수학교 학생 3만 917명 중 편도 30분 이상 1시간 미만 통학하는 학생은 1만 1867명으로 전체 38.38% 수준이었다. 편도 1시간 이상 2시간 미만은 2854명으로 통학률은 9.23%였다. 울산의 특수학교는 △울산행복학교 △울산혜인학교 △메아리학교 △태연학교 등이다. 경남은 △창원천광학교(창원시 성산구) △경남혜림학교(창원시 마산회원구) △창원동백학교(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주혜광학교(진주시) △김해은혜학교(김해시) △양산희망학교(양산시) △의령은광학교(의령군) △거창나래학교(거창군) △통영잠포학교(통영시) △밀양아리솔학교(밀양시) △거제애광학교(거제시) 등이다. 울산은 2028년 남구에 제3공립특수학교가, 경남 창원권은 내년 3월 1일 진해나래울학교(창원시 진해구)가 개교하면 일부 통학 불편이 해소되겠지만 나머지 특수학교는 대부분 도심과는 다소 떨어진 지역에 위치해 장거리 통학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대안으로 통학버스 확충이 제시되지만, 최근 5년간 실질적인 보강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울산 특수학교 통학버스는 2022년 27대에서 올해 29대로 2대 늘어났다. 그나마 통학지원인력은 같은 기간 27명에서 70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한 의원은 “장거리 통학은 학생의 학습권·건강권과 직결된 문제로 부담을 가족이 떠안고 있다”며 “편도 통학 시간이 일정 기준을 넘는 학생에게는 노선 조정, 소형 차량, 통학비 지원, 동승 인력 등 맞춤형 통학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 남신항 ‘동북아 미래 에너지 메카’ 도약 청사진...아람코 투자 유치 총력
10년 가까이 표류하던 울산신항 남항(남신항)을 ‘동북아 미래 에너지 메카’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 울산시는 막대한 사업비 부담을 털어내기 위해 부두와 매립 등 하부시설은 국비로 짓고, 민간에는 수소·암모니아 등 저장시설 투자를 맡기는 투트랙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울산시는 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공약인 ‘동북아 에너지 물류허브 조성’과 연계한 남신항 에너지허브 2단계 사업의 3대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남신항 2단계는 울주군 온산읍 원산리 앞바다에 34만 7000㎡ 부지와 7만 DWT급 액체화물 부두 2선석을 짓는 사업이다. 2017년 KDI 예비타당성조사 당시 총투자비만 1조 784억 원에 달해 민간의 초기 투자 부담 탓에 장기 표류해 왔다. 이에 울산시는 접안시설과 매립, 호안 등 하부시설을 국가재정으로 조성하는 쪽으로 사업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사업 시행자인 울산항만공사(UPA)는 오는 11월부터 1년간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들어간다. UPA는 이번 용역에서 한국석유공사와 탱크터미널 운영사, 석유화학업계 등 배후 이용자의 수요를 추정하고, 민간 참여를 이끌어낼 투자 유인책을 마련한다. 또한 부두 접안시설과 외곽호안, 매립 계획 등 하부 기반시설의 개략설계를 거쳐 공사비를 현실화하고, 경제적 타당성을 재검증해 향후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와 국비 확보를 뒷받침할 객관적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울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과 재원 분담과 추진 주체, 예비타당성조사 적용 방식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상부시설은 기존 원유·석유제품 중심에서 수소·암모니아·메탄올 등 에너지 전환 관련 물류시설까지 수용하는 방향으로 구상한다.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와 연계해 기업의 생산·물류계획을 확인하고 추가 저장·하역·공급 수요와 투자 가능성을 살펴 적정 시설 규모를 정한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유치에도 나선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해 아람코 측과 남신항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울산시는 이 자리에서 아람코 계열사인 에쓰오일 본사의 울산 이전도 제안할 계획이다. 울산시 신민식 경제부시장은 “원유와 석유제품부터 미래 청정에너지까지 아우르는 공급 기반을 다져 울산항을 세계적인 에너지 물류허브로 육성하겠다”며 “실수요에 맞는 공공 항만 기반을 조성하고 민간 투자가 원활히 연계되도록 행정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항은 액체화물 처리 국내 1위, 세계 4위 항만이다. 지난해 전체 처리량 1억 9700만 t 가운데 액체화물이 1억 5800만 t으로 80%가량을 차지했다.
HD현대중공업, 산학연 12개 기관과 ‘해양 SMR 실증센터’ 출범
HD현대중공업이 국내 조선·원자력 산업계, 학계와 손잡고 해양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실증과 산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7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전날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서 국내 조선·원자력 분야 주요 기업, 대학 등 12개 기관과 ‘SMR 해양 기술 실증센터’ 출범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양 SMR 실용화에 필요한 기술 개발과 검증을 위해 마련된 이번 협약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 한국전력기술, 현대건설, 한국선급, 현대중공업터보기계, 클래드코리아, 울산테크노파크를 비롯해 UNIST,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실증센터는 참여 기관의 기술력과 전문 인력, 연구 설비를 연계해 해양 SMR 기술 개발부터 시험·검증, 실증을 공동 추진하고 산업화 기반을 다지는 거점 역할을 맡는다. 참여 기관들은 보유 중인 시험 설비와 연구 인프라를 함께 활용해 중복 투자를 줄이고 기술 검증 효율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또한 산업계 기술 수요와 대학 연구 역량을 결합해 해양 SMR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대형 국책 사업과 정부 연구개발 과제 발굴·기획도 함께 진행한다. 이를 통해 조선업계의 설계·건조 역량과 원자력 분야 기술력, 학계 연구 역량을 결집해 기술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협력 체계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HD현대중공업 원광식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은 “SMR 해양 기술 실증센터는 국내 조선·원자력 분야 기술과 연구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협력 거점이 될 것”이라며 “참여 기관들과 함께 해양 원자력 기술 실증과 산업화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과 한국전력기술 등 참여 기관 관계자들도 “실증센터를 중심으로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국내 해양 SMR 상용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안과서 안검내반 수술받던 두 살배기 심정지에 경찰 수사
울산 한 안과병원에서 눈 수술을 앞두고 전신마취를 받던 두 살배기 여아가 심정지를 일으킨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울산 중부경찰서와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 26분 울산 중구 한 안과병원에서 생후 27개월 된 A 양이 전신마취 중 심정지를 겪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A 양은 속눈썹이 눈 안쪽으로 자라 각막을 찌르는 안검내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의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A 양은 심박을 되찾았으나, 추가 처치를 위해 부산 한 대학병원 소아중환자실로 전원된 뒤 닷새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A 양 부모는 지난 4일 병원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의료진을 입건하고 간호·마취 기록 등 의무기록을 확보해 당시 처치의 적절성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수술실 내부 CCTV 녹화 여부도 쟁점이다. 해당 수술실에는 CCTV가 설치돼 있었으나, 병원 측은 기기가 녹화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실제 녹화 여부와 기기 결함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병원 측은 마취 과정에서의 과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항 석탄부두 오염수 유출 의혹…울산환경련 “현장 공개 검증하라”
울산항 석탄부두의 해양 오염 유출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관계기관의 현장 점검이 이어졌지만, 해상 오염 여부를 확인할 정밀 수질검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6일 울산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항 제1부두(석탄부두) 야적장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석탄 오염수가 배관 관로를 통해 바다로 무단 배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현장 접근이 제한되는 특성상 이번 의혹에 대해 공개 검증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환경련은 제보 사진 등을 근거로 야적장 대형 방수포가 덮이지 않았거나 대부분 찢어진 채 방치됐고, 저류조에 모인 오염수가 바다로 직배출되는 구조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부두 운영사인 CJ대한통운 울산지사가 부두 하역·야적을 도맡고 있으면서도, 방수포 덮개 등 기본적인 분진 저감 조치를 소홀히 한 채 환경·안전 관리를 장기 방치해 왔다고 비판했다. 다만 관계당국은 저류조 물을 바다로 배출하지 않고 내부에서 재활용하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객관적인 실사 검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석탄부두 야적장의 환경오염 방치 민원이 제기되자 남구와 울산해경, 울산항만공사 등 관계기관은 현장 점검에 나섰다. 남구는 자체 점검 3차례와 유관기관 합동점검 1차례를 벌였고, 해경 역시 바다로 연결되는 최종 배출구와 오일펜스 등을 육안으로 확인했으나 별다른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해 계도 조치했다. 하지만 이번 관계 당국의 점검 과정에서 정밀 수질검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남구는 세륜시설 최종 방류수 수질검사를 2023년과 2024년에 진행했을 뿐, 지난해와 올해는 시료 채취 없이 일반적인 점검만 벌였다. 저류조 오염수가 살수용으로 재활용되는 과정도 별도 현장 검증 없이 업체 측 설명을 토대로 파악하는 데 그쳤다. 해경 역시 합동점검 당시 해상에 기름띠나 짙은 오염수 등 육안상 특이사항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수 시료 채취나 정밀 수질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해경 관계자는 “육상 시설물의 환경오염 배출시설에 대한 점검과 관리는 지자체 관할”이라며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한 상황이 아니어서 별도의 수질검사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울산항만공사(UPA) 역시 환경오염 여부보다는 항만시설 원상 변경이나 불법 시설물 이용 여부 등 자산 관리 위주로 현장을 둘러보는 데 머물렀다. 남구는 비산먼지와 세륜시설, 해경은 해상 유출, UPA는 시설물 관리 등 제각각 소관 업무만 확인했을 뿐 기관 간 사전 정보 공유나 총괄 점검 체계는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이처럼 관리 권한이 쪼개진 데다 기관 간 소통마저 겉돌면서 관리 당국의 결론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범 울산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조수간만의 차에 따른 저류조 수위 변화나 염분 농도만 측정해도 바다 연결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면서 “보안구역이지만 의혹을 씻기 위해선 현장 공개 검증을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부산일보>는 해당 부두 운영사인 CJ대한통운 울산지사에 수 차례 연락을 했지만 닿지 않았다.
물에 잠겼다 드러나기 반복… 반구대 암각화 ‘이끼 지도’ 만든다
큰비가 올 때마다 물에 잠겼다 드러나기를 되풀이하는 세계유산 반구대 암각화의 암면 상태를 정밀 진단하는 작업이 추진된다. 암면에 낀 이끼 등 생물이 어디에, 얼마나 퍼져 있는지 수치로 기록해 보존 관리의 기준점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정밀사진 및 초분광 데이터 구축’ 용역을 입찰 공고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올해 국가유산 보수정비 국비 지원 사업으로 선정됐다. 사업비는 1억 5000만 원, 과업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10개월이다. 대상은 국보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11개 암면과 도상 312점(면적 약 144㎡)이다. 선정된 업체는 비계를 설치하고 암면을 세척한 뒤 정밀사진 촬영과 도면 작업, 세척 전후 초분광 촬영·분석을 수행한다. 암각화 전경과 도상별 사진 등 324점을 4000만 화소 이상으로 촬영해 기록 보존용과 전시·교육용 파일을 따로 만들고, 전체·도상별 도면도 작성한다. 핵심은 초분광 촬영이다. 가시광선과 적외선 등 빛의 파장대별 정보를 쪼개 분석하는 기법으로, 맨눈으로는 가려내기 어려운 변색이나 생물 오염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울산시는 세척 전 암면 균열과 생물 피해를 먼저 파악한다. 이후 세척 전후로 암면을 두 차례 촬영해 생물 분포 변화를 비교하고, 기존 조사 자료와도 대조할 예정이다. 이번 과업에는 일회성 조사로 끝나지 않도록, 향후 상태 변화를 정기적으로 점검할 지표 마련도 포함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끼 등이 어느 위치에 어느 정도 퍼져 있는지 확인해 향후 보존·관리의 기초 자료로 쓰겠다”고 말했다. 반구대 암각화와 함께 세계유산 ‘반구천의 암각화’를 이루는 상류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는 지난해 같은 조사를 마쳤다. 물에 잠기지 않는 천전리는 당시 생물 오염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구대 조사까지 끝나면 하나의 세계유산 안에서 침수 여부에 따라 암면 생물 오염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는 기초 자료가 갖춰진다. 대곡천을 따라 약 3km에 걸친 ‘반구천의 암각화’는 기원전 5000년부터 기원후 9세기까지 여러 시대의 바위그림이 모인 유산이다. 특히 반구대 암각화의 중심 암면(높이 약 4.5m·너비 약 8m)에는 북방긴수염고래, 혹등고래 등 7종 이상의 고래와 함께 배를 타고 나가 작살로 고래를 잡아 해체하기까지의 과정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선사인의 뛰어난 예술성과 독창적인 해양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 12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하지만 대곡천 변 절벽에 새겨진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발견 당시부터 침수 위험에 노출돼 있었다. 그보다 앞선 1965년 울산에 용수를 대려고 암각화에서 약 4.5km 하류에 사연댐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수문이 없는 사연댐의 만수위는 해발 60m로, 해발 53~57m에 위치한 암각화는 댐 수위가 53m를 넘으면 잠기기 시작한다. 지난해 세계유산 등재 일주일 만에도 집중호우로 침수돼 36일 만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침수와 노출이 반복되며 풍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809억 원을 들여 2030년까지 사연댐 여수로에 수문 3개를 설치하고 취수시설을 새로 만들어 수위를 52m 아래로 유지할 계획이다. 올해 4월 실시설계를 마쳤으며, 국가유산청은 완공되면 연평균 38일가량인 침수 기간이 하루 이내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지난 7월 “기후변화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수문이 완공된 뒤에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근본 대책을 둘러싼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HD현대重 노사 합의안 부결… 조합원 투표서 52%가 반대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첫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1차에서 조합원 투표 부결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이다. 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전체 조합원 8100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자 7541명(투표율 93.1%) 중 과반인 3932명(52.14%)이 반대표를 던져 잠정합의안이 최종 부결됐다. 찬성은 47.58%(3588표)였다. 노사는 지난달 30일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기본급 12만 원(호봉승급분 5만 원 포함) 인상, 일시금 1100만 원, 수주 경쟁력 확보 지원금 200%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조합원 1인당 연간 총 보상 효과가 평균 4056만 원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의 대우를 약속했으나,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지 못했다. 이번 부결은 격려금 등 일회성 변동급에 비해 기본급 인상 폭이 조합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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