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나가는 롯데 4연승, 한화·LG와 3강 구도 튼튼히
‘안경 에이스’ 박세웅이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 자이언츠는 4연승을 달리며 1위 한화 이글스, 2위 LG 트윈스와의 3강 구도를 다졌다.
롯데는 11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열린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원정경기 데블헤더 1차전에서 박세웅(6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의 호투와 전준우(1홈런 3타점)의 공수 활약 덕분에 6-1로 승리했다.
이 경기로 지난 6일 SSG 랜더스전 이후 4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올 시즌 24승 16패 1무를 기록해 3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LG에 4-7로 역전패한 4위 삼성 라이온즈(19승 21패 1무)와의 승차는 5경기로 벌렸다.
박세웅은 이날 승리투수가 돼 8연승을 기록하며 폰세(한화 이글스·7승)를 제치고 올 시즌 다승 1위(8승 1패)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기록한 6승은 이미 넘어섰고, 2022년 이후 3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에는 2승, 2017년 개인 한 시즌 최다승(12승)에는 4승 차이로 가다섰다.
박세웅은 평균자책점은 전날 2.54에서 2.25로 떨어뜨려 네일(LG·1.09) 등에 이어 6위로 상승했다. 탈삼진도 총 68개로 늘려 폰세(75개)에 이어 2위가 됐다.
박세웅은 1회말 불운으로 1점을 잃었다. 김민혁과 로하스에게 연속안타를 맞은 뒤 내야실책으로 김민혁에게 홈을 허용하고 말았다. 강백호를 범타로 처리한 박세웅은 2회말은 삼진 2개와 내야 뜬공 하나로 마무리했고 3회말은 삼진, 내야땅볼, 내야뜬공으로 끝냈다.
박세웅은 4회말에는 2사 후 강백호에게 볼넷, 장성우에게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권동진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5회말도 삼자범퇴로 처리한 그는 6회말 김민혁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로하스와 안현민을 삼진, 강백호를 내야 땅볼로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박세웅은 7회말 장성우를 삼진으로 낚고 투구 수 102개를 기록한 다음 마운드를 구원투수 정현수에게 넘겼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정현수에 이어 김강현-정철원-김상수를 차례로 올려 상대 타선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롯데는 1회초 3점을 먼저 얻어 기분 좋게 출발했다. 고승민-레이예스의 연속 안타에 이어 나승엽의 땅볼로 선취점을 얻었고, 전준우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3회초에는 볼넷으로 살아나간 레이예스가 나승엽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하고 전준우의 우익수 방면 희생타 때 홈을 밟아 4번째 점수를 뽑았다. 6회초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이호준이 상대 투수 폭투로 3루까지 간 뒤 고승민의 중견수 희생타를 틈타 홈을 밟았다.
롯데는 9회초에는 레이예스의 2루타를 시작으로 나승엽의 볼넷에 이어 전전우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점수를 6-1로 만들었다.
한편 한화 이글스는 선발투수 와이스가 8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에 키움 히어로즈를 8-0으로 꺾고 12연승을 기록했다. 1992년 팀 최다인 14연승에 2승 차이로 다가선 한화는 올 시즌 27승 13패를 거두며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2025-05-11 [17:43]
-
롯데 투타 외국인 ‘듀오’ 맹활약에 다시 연승 모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은 올 시즌 부산 사직구장에서만 서면 작아졌다. 원정 경기에서는 4승을 거뒀지만, 사직 홈에서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무엇보다 데이비슨은 7일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는데, 사직에서만 무려 평균자책점 5.00로 부진했다. 올해 롯데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슨이 열광적인 롯데팬들 앞에서 너무 부담을 가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의 데이비슨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데이비슨은 이날 7과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시즌 5승(무패)째를 챙겼다.
데이비슨의 이날 투구는 눈부셨다. 7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투구는 물론이고, 투구 내용도 흠잡을 게 없었다. 이날 전까지 데이비슨의 이닝당 투구수는 16.6개 였다. 에이스급 투수의 투구수에 다소 미흡했다. 하지만 이날 이닝당 투구수는 13개 였다. 그만큼 효율적이고 공격적인 투구를 한 셈이다. 8회 1실점을 하지 않았다면 완봉승도 노려볼만할 구위였다.
마운드에 데이비슨이 있었다면 타석에서는 빅터 레이예스가 맹활약했다. 레이예스는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타율 0.321을 기록하며 KBO리그 전체 순위 9위에 올랐다. 이날 SSG와의 경기 3회말 터진 3점포는 레이예스에게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0-0으로 팽팽하던 경기는 레이예스의 홈런 한 방으로 롯데로 기울었다. 롯데는 레이예스의 3점포에 이어 손호영과 이호준의 적시타마저 터지면서 5-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든든한 타선 지원은 데이비슨에게 큰 힘이 됐고, 호투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이날 홈런은 레이예스가 KBO리그에서 처음 기록한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202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안타 신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레이예스는 홈런 타자이기보다는 중장거리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레이예스가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투타 외국인 듀오의 맹활약 속에 롯데는 3연패 뒤 2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2승1무16패로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어깨 부상으로 정밀 검진을 받은 찰리 반즈는 8주 진단이 나왔다.
롯데는 반즈의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대체 선수 영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2025-05-08 [18:08]
-
시즌 7승째 박세웅, 롯데 3연패 ‘마침표’
‘부산불패’ 박세웅이 롯데 자이언츠의 3연패에 마침표를 찍으며 시즌 7승을 챙겼다.
롯데는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투수 박세웅(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와 윤동희(2안타 1홈런 2타점)와 레이예스(1홈런 2타점)의 호타를 앞세워 6-0으로 이겼다.
롯데는 지난 3~5일 NC 다이너스와 SSG에 당했던 3연패 늪에서 벗어나며 올 시즌 21승 16패를 기록해 중간순위 3위 자리를 지켰다.
박세웅은 올 시즌 8번째 등판 경기에서 7승째(1패)를 챙겨 한화 이글스 폰세(6승)을 제치고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평균자책점은 전날 2.95에서 2.54로 낮아졌다. 탈삼진은 60개로 늘려 폰세(66개)에 이어 SSG 앤더슨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박세웅은 1회 최정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나머지 세 타자를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2회에는 고명준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을 뿐 다른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3회에는 조형우에게 안타,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1, 2루 위기에 몰리고도 한유섬을 삼진으로 낚아 한숨을 돌렸다.
박세웅은 4회는 볼넷 하나만 허용하고 삼진과 범타로 정리했고, 5회와 6회는 각각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7회에는 볼넷을 하나 내줬지만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박세웅이 7회를 마감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자 8회초에는 정현수, 9회초에는 김상수가 등판해 상대타선을 1안타로 봉쇄하며 경기를 종료시켰다.
롯데는 1회말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한 황성빈 대신 1번타자 자리에 선 윤동희의 선두타자 홈런 덕분에 선취점을 뽑았다. 3회말에는 3루타를 치고 나간 이호준을 윤동희가 우전 적시타로 불러들였다.
롯데는 4회말에는 상대 실책과 볼넷,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기회에서 정훈이 적시타를 쳐 2점을 더 보탰다. 또 5회말에는 레이예스가 2점 홈런을 터뜨려 점수를 6-0으로 벌렸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 앞서 외야수 황성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외야수 조세진을 1군에 합류시켰다. 그가 손가락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이번 시즌 두 번째다.
황성빈은 지난 5일 경기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그는 1회말 선두 타자로 나가 번트를 시도하고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아웃됐는데, 손가락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검진 결과 왼손 4번째 중수골 골절로 확인됐다.
한편 LG 트윈스는 선발투수 치리노스가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오스틴이 홈런 1개 등 2안타로 4타점을 뽑은 덕분에 두산 베어스를 5-1로 눌렀다.
한화 이글스는 선발투수 류현진(5이닝 4피안타 1실점)이 잘 던진 데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3-1로 꺾었다. 이날 나란히 승리한 LG와 한화는 23승 13패를 기록해 공동 1위 자리를 지켰다.
2025-05-06 [17:32]
-
투타 핵심 자원 줄부상에 롯데 3연패 수렁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와의 홈 경기에서 1-7로 패했다. 20승1무16패를 기록한 롯데는 3위를 유지했다.
롯데는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졌다. 3연패가 시즌 처음도 아니고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3연패와는 다르다.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에 따른 연패라는 게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한때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상승세를 탔던 롯데는 지난달 29일 KBO리그 타격 1위를 달리던 ‘복덩이’ 전민재가 부상을 당하면서 악재를 만났다. 전민재는 당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키움 투수 양지율의 투구에 얼굴 부위를 맞고 경기에서 빠졌다. 두 차례 검진 결과 골절 소견 없이 가벼운 찰과상 진단을 받았지만, 안구 내 출혈이 발생해 최소 1주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 결과가 나왔다.
전민재는 이번 시즌 30경기에서 타율 0.387(93타수 36안타)로 맹활약을 펼치며 롯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전민재의 활약 덕분에 롯데는 단숨에 수년 동안 골머리를 앓아왔던 유격수 문제도 해결했다.
전민재의 부상 여파가 롯데로서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전민재로 부상으로 아웃됐지만 롯데는 키움전을 ‘스윕’하고, 지난 2일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롯데는 또다른 악재를 만났다. 바로 팀의 제1선발인 찰리 반즈의 부상이 그것이다.
반즈는 5일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반즈는 전날 NC전에서는 5와 3분의 1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투구 이후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는데 결국 1군에서 제외됐다. 롯데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는 반즈는 올해 8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로 고전하고 있다. 반즈는 6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반즈의 빈자리는 컸다. 롯데는 반즈 대신 이민석을 1군 엔트리에 넣고 5일 경기에 선발 투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이민석은 이날 홈런 1개를 포함해 5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민석은 1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KBO리그 통산 홈런 1위 최정에게 결승 3점포를 허용했다.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KBO리그 최초의 500홈런 고지 점령에 2개만을 남겨놨다.
롯데 타선은 이날 SSG 선발 투수 미치 화이트의 호투에 막혀 3안타(1득점)의 빈타에 허덕였다.
이런 가운데 황성빈이 부상으로 1이닝 만에 교체됐다. 1루 다이빙 과정에서 입은 부상 때문이다.
황성빈은 이날 화이트의 초구 149km 직구에 1루쪽 기습번트를 대고 내달렸다. 마지막 순간에는 1루를 향해 온몸을 던지는 다이빙을 했고 그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롯데는 관계자는 “슬라이딩 도중 왼쪽 엄지, 중지, 약지 손가락 통증으로 교체됐다. 부산의료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올시즌 황성빈은 타율 3할2푼7리(110타수 36안타) 12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51로 팀 타선을 이끄는 첨병이었다.
2025-05-05 [18:24]
-
박세웅, 16년 만에 ‘롯데 투수 다승왕’ 노린다
2025 프로야구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실질적 에이스 노릇을 하는 박세웅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 달성은 물론 프로야구 다승왕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박세웅은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6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면서 팀의 10-9 승리를 이끌어 승리투수가 됐다.
박세웅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했는데 벌써 6승(1패)째를 따냈다. 원정 개막 2차전이던 LG 트윈스와의 첫 등판 경기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해 패전투수가 됐을 뿐 나머지 6경기에서는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롯데는 이날까지 18승을 따냈는데 박세웅 혼자 3분의 1을 차지한 것이다.
박세웅은 폰세(한화 이글스·5승)를 제치고 다승 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은 2.95를 기록해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또 42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최다 투구이닝 공동 4위, 탈삼진 53개로 이 부문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박세웅의 올 시즌 6승 달성 속도는 매우 빠르다. 연도별로 6승 달성 날짜를 보면 2016년 6월 19일, 2017년 5월 30일, 2020년 8월 14일, 2021년 8월 23일, 2022년 7월 10일, 2023년 9월 9일, 2024년 6월 27일이었다. 올해는 4월 30일에 여섯 번째 승리를 챙겼으니 예년보다 최소 한 달에서 다섯 달이나 빠른 셈이다.
박세웅이 초반 기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2022년(10승 11패) 이후 3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 복귀는 물론 2017년 달성한 개인 최다승(12승 6패) 초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산술적으로만 계산하면 20승도 따낼 수 있다. 벌써부터 2009년 조정훈(14승) 이후 16년 만의 롯데 다승왕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물론 앞으로 문제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점은 체력이다. 박세웅은 올해 경기당 6이닝을 던졌는데 후반기에도 계속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이닝당 출루허용 주자가 1.22명으로 전체 19위에 그쳤고, 피안타율도 0.233으로 전체 17위에 머물렀다. 승수가 많기는 하지만 압도적인 구위는 아니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올해 박세웅이 등판한 경기에서 롯데 타자들의 득점이 많았다는 점도 그로서는 행운이었다. 롯데 타선은 동반 부진 상태에 빠졌던 3월 박세웅이 등판한 두 경기에서는 3점밖에 못 뽑았지만, 상승세를 탄 4월에는 그가 나온 5경기에서 35점을 올렸다. 경기를 냉정히 살펴보면 타선 지원이 2~3승 정도를 더 올려준 셈이나 마찬가지였다.
30일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사실 내용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박세웅도 이 사실을 깨닫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글러브로 얼굴을 가린 채 소리를 지를 정도였다. 앞으로 등판 횟수가 많아질수록 이런 경기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크다.
박세웅은 30일 키움전을 마친 뒤 “다승 1위는 지금 시점에서 중요하지 않다. 지금까지는 타자들의 도움으로 승리를 많이 챙길 수 있었다”면서 “오늘 경기는 올 시즌 들어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다. 제구와 경기 운영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다음 경기에서는 제구와 경기 운영에 있어서 개선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2025-05-01 [17:45]
-
롯데 ‘좌승사자’ 반즈, 부활할 수 있을까?
2022~2024년 반즈의 활약을 지켜본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2025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큰 기대를 걸었다. 그가 팀의 1선발 역할을 제대로 하면서 투수진의 기둥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믿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팬들의 희망은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다. 반즈가 ‘부진-호투-부진-호투’를 퐁당퐁당 반복하는 ‘징검다리’식 투구로 일관하기 때문이다. 롯데가 초반 상승세를 타 8년 만의 가을야구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높은 상황이어서 그의 부활은 팀과 팬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 됐다.
반즈는 올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시범경기를 할 때만 해도 ‘역시’라는 평가를 들었다.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 기록까지 더할 경우 두 경기에서 8과 3분의 2이닝, 13삼진 8안타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08이었다.
반즈는 청운의 꿈을 안고, 수많은 롯데 팬들의 기원을 등에 업고 2025년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초반에 박살이 나고 말았다.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무려 7실점(7자책)한 것.
엿새 뒤 KT 위즈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부활하는가 했지만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다시 6과 3분의 1이닝 6실점(4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10일, 14일 KIA 타이거즈 전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각각 5이닝 3실점, 7이닝 2실점을 기록해 안정을 찾나 싶었는데, 2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또 6이닝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때까지 평균자책점은 무려 5.67이었다. 2023년에는 1년 동안 2번, 지난해에는 딱 한 번 6실점했는데 올해는 벌써 세 차례나 6실점이다. 지난 3년과 다른 모습이다.
지난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은 이런 상황에서 고려할 때 반즈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자칫 부진했다가는 조기 퇴출 이야기도 나올 수 있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경기 직전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쉴 정도였다.
반즈는 다행히 이날 올 시즌 들어 최고 호투를 과시했다. 7이닝 2안타 1실점(1자책)이었다. 5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은 4.91로 떨어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반즈의 문제가 완벽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해보다 구속이 떨어진 데다 볼끝마저 밋밋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초 난타당한 게 우연이 아니라 근본적인 구위에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29일 경기에서는 잘 던졌지만 앞으로 서너 차례 경기 결과에 따라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상대 팀은 (롯데 투수를)연구하고 경기에 들어온다. 투구 유형을 조금 바꿀 필요도 있는데 (반즈는)계속 비슷하게 던진다”고 말했다.
반즈는 “항상 영상을 보면서 분석한다. 코치, 포수와 대화하면서 상대를 이해하고 전력을 분석하려는 방향성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2025-04-30 [17:45]
-
‘헤드샷’ 롯데 전민재, “부상 없다…7일 안정 필요”
롯데 자이언츠 팬들로서는 천만다행도 이만한 게 없다.
2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상대투수가 던진 공을 머리에 맞아 쓰러진 롯데 내야수 전민재가 큰 부상을 피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전민재는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키움전에서 7회 키움의 세 번째 투수 양지율이 던진 구속 140km 투심 공을 머리에 맞아 쓰러졌다. 전민재는 혼자 일어나지 못했고, 운동장에 들어온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공에 맞기 전까지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롯데는 30일 “전민재는 29일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CT, X-ray 검사를 받았다. 골절은 없고 가벼운 찰과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30일 국립중앙의료원 안과 외상 전문의에게 진료 및 검사를 받았다. 각막, 망막에는 이상이 없으며,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이 있어 약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구 내출혈이란 눈 안쪽 혈관이 터져 피가 흐른 상태를 의미하며, 눈이 흐려져 잘 안 보이게 된다.
롯데 선수단의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지만, 전민재는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7일 이상 휴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시즌을 마치고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로 이적한 전민재는 올 시즌 초 수비와 타격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타격의 경우 29일까지 93타수 36안타 타율 0.387로 타격 1위에 올랐다.
2025-04-30 [13:56]
-
롯데, 속절없이 ‘와르르’… 하루 만에 4위로 ‘미끌’
미래의 선발투수를 꿈꾸는 롯데 자이언츠 박진이 올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박진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선발투수 요원이던 김진욱이 2군으로 내려간 틈을 메우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것이었다.
2019년 입단한 박진은 지난해 불펜 주전으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9월에는 3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1승을 따내기도 했다. 그가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하지만 박진은 이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3과 3분의 1이닝동안 3안타 2사사구로 2실점(2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그를 도와주러 나선 구원 투수 6명은 불을 전혀 끄지 못하고 상대타선 봉쇄에 실패해 대패의 원인이 됐다.
롯데는 4-13으로 져 3연승 행진을 마감하면서 중간 전적 16승 1무 13패가 됐다. 이날 NC 다이노스에 8-4로 이긴 삼성 라이온즈(17승 12패), KT 위즈를 4-3으로 꺾은 한화 이글스(17승 13패)에 밀려 전날 2위에서 4위로 내려앉았다.
박진은 1회 두산 선두타자 정수빈에 볼넷을 내주고 3번 타자 제이크 케이브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4번 타자 양석환을 병살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2회를 삼자범퇴로 잡아낸 뒤 3회도 1안타 병살타 1개로 무난히 넘겼다.
문제는 4회말이었다. 박진은 2번 타자 김인태를 볼넷, 케이브를 우전 안타로 살려보냈다. 그는 양석환을 직선타로 잡아냈지만, 롯데 김태형 감독은 그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송재영을 구원투수로 올렸다.
송재영은 첫 타자 김재환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살려보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6번 타자 오명진에게 우월 만루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또 두산 강승호를 볼넷으로 살려보낸 뒤 김기연에게 2루타를 맞아 1점을 더 잃었고, 정수빈에게도 적시타를 내줘 0-6으로 끌려갔다.
롯데는 5회초 전준우의 좌월홈런으로 1점을 쫓아가고, 고승민의 볼넷과 타격 1위 전민재의 2루타로 1점을 더 추격했다. 지난 25일 두산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연속경기 안타 행진을 17경기에서 멈춘 전민재는 26일에 이어 다시 2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그는 황성빈의 내야땅볼을 틈타 홈을 밟았고 스코어는 3-6으로 좁혀졌다.
롯데는 5회말 다시 볼넷 2개와 2루타 1개를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김기연에 외야 희생타, 박준영에 2루타를 내줘 3점을 더 잃었다. 7회초 1점을 따라붙었지만 7회말 볼넷 3개와 3안타를 허용하며 4점을 더 잃었고, 스코어는 4-13으로 벌어졌다.
한편 한화는 선발투수 코디 폰세가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진 덕분에 KT를 4-3으로 눌렀다. 폰세는 올 시즌 5승째(무패)를 따내 박세웅(롯데)과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선발투수 데니 레예스(5이닝 2안타 무실점)의 역투와 4번 타자 르윈 디아즈(3안타 2홈런 3타점)의 호타를 앞세워 NC에 8-4로 이겼다. 디아즈는 홈런 11개를 기록해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KIA 타이거즈는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6이닝 4안타 2실점)이 잘 던지고 최형우(1홈런 2타점)가 잘 쳐 단독선두를 질주하는 LG 트윈스에 3-2로 이겼다.
2025-04-27 [18:15]
-
'윤동희 4안타' 롯데, 두산에 역전하며 3연승…2위 수성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 베어스에 역전승을 거두고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롯데는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서 5회말까지 0-3으로 끌려갔지만, 이날 5타수 4안타 맹타를 휘두른 윤동희를 중심으로 타선이 폭발하며 7-4로 역전승했다. 3연승을 거둔 롯데는 16승 12패(1무)를 기록하며 2위를 유지했다. 이날 KIA에 4-8로 패한 1위 LG 트윈스(20승 8패)와의 승차는 4경기로 좁혔다.
롯데는 2회말 두산 오명진과 김기연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주고, 5회에도 1사 1, 3루 위기에서 상대 오명진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내주며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롯데는 6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 더블 스틸로 윤동희가 홈을 밟으면서 1점을 따라붙었고, 7회초에는 2아웃 상황에서 손호영의 2루타와 전민재의 좌전 안타가 터지면서 2-3으로 추격하며 기세를 올렸다.
롯데는 8회초 선두 타자 윤동희가 내야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빅터 레이예스의 타구를 상대 중견수 정수빈이 몸을 날려 잡으려다 놓치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두산 이승엽 감독은 8회말 무사 3루에서 마무리 김택연을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지만, 이번에는 나승엽의 중전 안타를 때리면서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롯데는 9회초 1사 1, 2루에서 윤동희의 2루타로 5-3을 만들었고, 이어 김민성의 내야 땅볼과 나승엽의 내야 안타로 7-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9회말 마무리로 올라온 김원중이 상대 선두타자 박준영과 정수빈에게 좌월 2루타와 중전 안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지만, 1사 1, 2루에서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강승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마쳤다.
2025-04-26 [18:24]
-
사직구장 최동원 동상 ‘새 옷’
최동원이 12년 만에 옷 단장을 새로 했다.
(사)최동원기념사업회(이사장 조우현·대선주조 대표이사)는 24일 오후 4시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무쇠팔 최동원 동상 착색 복원 제막식’을 열었다.
이날 제막식에는 최동원의 모친 김정자 씨, 최동원후원회 김수인 회장을 비롯해 최동원유소년야구단 선수와 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사직야구장 앞 최동원 동상은 2013년 9월 14일 설치됐다. 12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비바람 탓에 동상은 많이 탈색됐다. 곳곳에 흰곰팡이가 피기도 했다. 롯데 경기를 보러 간 일부 팬이 이를 보고 보수 의견을 내기도 했다.
지난 3월 취임한 최동원후원회 김수인 회장이 발 벗고 나서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 곳곳에서 후원이 밀려든 덕분에 지난 21일부터 착색 복원 공사를 할 수 있었다.
김 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라 모금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그래도 많은 팬이 동참해 최동원이 새옷을 갈아입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5-04-24 [17:52]
-
롯데 마운드 기둥 박세웅, 한화 넘고 생애 최고시즌 간다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지난달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만 해도 사실 선발투수 박세웅에게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며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기록한 시즌 개인 최다승(12승)은커녕 2022년(10승) 이후 3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 달성도 어렵다고 봤다.
그런데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딱 한 달째인 22일 현재,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다. 박세웅은 지금 롯데의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올 시즌 투구 이닝(31과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2.56), 다승(4승)에서 팀 내 투수 중 1위다. 프로야구 전체로 넓혀서 보면 다승 공동 1위, 투구 이닝 7위, 평균자책점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가 지난 10일부터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한 밑바탕에는 그의 호투가 깔렸다. 그는 1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5안타 5실점,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6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기둥 역할을 마다않는 박세웅이 팀의 상승세를 이어나갈 중요한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22일 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23~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이다. 올 시즌 한화전 첫 등판인 그가 이겨야 할 이유는 세 가지다. 먼저 롯데와 마찬가지로 최근 7연승, 지난 9일 이후 10승 1패로 초강세인 한화를 이겨야 시즌 초반 순위 싸움에서 절대 유리하다.
두 번째는 상대 선발투수다. 한화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78승,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한 류현진이 박세웅 맞상대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국내 복귀 첫해였던 지난해에는 기대에 못 미쳤다. 28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에 머물렀다. 연봉 20억 원 선수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그는 5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한화가 최근 상승세를 탄 배경에는 류현진이 있다. 그는 11일 키움전 6이닝 1안타 무실점, 17일 SSG 랜더스전 5와 3분의 1이닝 6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박세웅은 지난해 9월 13일 류현진과 딱 한 번 맞대결했는데, 6과 3분의 2이닝 4실점(2자책)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류현진은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박세웅으로서는 이번 두 번째 맞대결은 복수전인 셈이다.
박세웅이 이겨야 할 세 번째 이유는 역대 한화전 부진이다. 그는 2015년 프로야구 데뷔 이후 한화전에서 매우 부진했다. 그동안 19경기에 등판해 1승 10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7.56이었다. 한화전에서 이긴 게 3년 전인 2022년 4월 20일이었다. 지난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3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89로 매우 부진했다.
박세웅은 “포수 유강남만 믿고 던진다. 올해는 (팀 성적이)5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경기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5-04-22 [17:41]
-
롯데, 주중 3연전 한화 제물로 상승세 이어간다
‘상승세와 상승세의 맞대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초반 KBO리그에서 가장 핫한 한화 이글스를 홈으로 불러 상승세를 이어간다.
롯데는 22~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를 상대로 3연전을 펼친다.
한화는 무려 24년 만의 선발 7연승과 함께 14승 11패로 단독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9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롯데가 상대하기 가장 껄끄러운 팀 중 하나인 셈이다.
하지만 롯데의 상승세도 만만찮다. 롯데는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팀 분위기가 최고조다. 이번 주중 사직 3연전은 상승세 팀 간의 맞대결이다. 양 팀 입장에선 시즌 초반 분위기의 분수령이 되는 경기이다.
롯데가 한화를 제물로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한화의 선발진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 한화의 최대 강점은 선발진이다. 최근 7연승이 ‘선발 7연승’일 정도로 선발진이 막강하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 나설 한화의 선발진은 ‘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 순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서 롯데는 ‘찰리 반즈-박세웅-터커 데이비슨’이 나선다. 롯데도 최근 선발진이 막강해 선발진의 무게로 보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롯데는 한화의 막강 선발 마운드를 최근 물오른 타격으로 맞선다는 각오다.
롯데의 타율은 0.279(21일 현재)로 LG 트윈스에 이어 리그 2위다. 팀 안타는 240개를 기록해 이 부문 1위다. 총 득점은 112점으로 LG(146점), 삼성 라이온즈(132점)에 이어 3위다. 특히 4월 들어 득점력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롯데의 팀 홈런은 14개로 리그 7위에 처져 있다. 1위 삼성 라이온즈(27개), 2위 LG(24개), 3위 KIA(23개)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막강 선발진을 상대하기엔 홈런보다는 안타를 많이 생산해 내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
롯데 타선은 ‘복덩이’ 전민재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전민재는 최근 타율 0.397로 팀 내 1위, 리그 2위의 엄청난 타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다 빅터 레이예스가 타율 0.290으로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4번 타자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고, 황성빈도 타율 0.369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롯데 마운드도 안정적이다. 특히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 나서는 ‘찰리 반즈-박세웅-터커 데이비슨’은 롯데의 1~3선발로, 최근 롯데의 상승세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1~3선발이 위력적이다보니 타선도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주중 3연전 첫날 한화를 상대하는 반즈는 시즌 초반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있다. 올 시즌 2승 3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아직 기대에 못 미치고 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부활했다.
박세웅은 현재 롯데 에이스나 마찬가지다. 그는 5경기에서 벌써 4승째(1패)를 올리며 올해 10승 이상은 무난해 보인다. 평균자책점도 2.56로 뛰어나다.
올 시즌 KBO리그에 첫선을 보이고 있는 데이비슨도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롯데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롯데의 불펜진이 강해진 것도 이번 주중 3연전에서 호재다. 올 시즌 전민재와 함께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또 다른 복덩이’ 투수 정철원이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이를 도와주는 ‘믿을맨’ 박진형과 박시형의 1군 합류가 롯데로서는 든든하기만 하다.
롯데는 지난 1~3일 대전에서 열린 시즌 첫 한화와의 3연전에서는 2승을 거뒀다. 롯데는 2위 한화와는 불과 0.5 경기 차로 뒤지고 있다. 롯데가 이번 주중 3연전에서 최소한 위닝시리즈 이상을 가져간다면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도 있다.
2025-04-21 [18:10]
-
“올해는 다르다” 진격의 거인, ‘봄데’ 넘어 가을야구 가자
부산에 다시 야구 봄바람이 불고 있다. 올해는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봄바람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대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3으로 이겼다. 2회초 나승엽의 1점 홈런과 유강남의 2점 홈런 덕분에 3-0으로 앞서나가다 3회말 1점, 6회말 2점을 잃어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8회초 나승엽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올해 25경기를 치른 롯데는 13승 1무 11패를 기록해 삼성(12승 12패)을 제치고 전날 공동 4위에서 단독 4위로 올라섰다. 3위 KT 위즈(12승 10패)와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졌고, 2위 한화 이글스(14승 11패)와는 반 경기 차이.
롯데는 지난 18일에는 단독 2위에 잠시 오르기도 했는데 단독 2위는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처음이었다. 팬들은 ‘김태형 감독 입이 귀에 걸렸다’고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롯데 팬 입이 귀에 걸렸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이다.
롯데가 선전하자 경기장에 관중이 몰리는 게 그 증거다. 롯데는 올 시즌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에서 12차례 경기를 치렀는데 네 차례 매진(2만 2665명)을 포함해 총 20만 4280명이 몰렸다. 경기당 1만 7023명. LG 트윈스(총 30만 7938명, 경기당 2만 3688명), 삼성 라이온즈(29만 5055명, 경기당 2만 2697명)에 이어 총 관중 3위, 경기당 관중은 5위다.
프로야구가 초반부터 흥행 몰이를 하자 KBO는 올해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기대한다. 지난해 사상 처음 기록한 1000만 관중(1088만 명)을 넘어서자는 것이다. KBO 기대의 한가운데에는 2위로 달리며 선전하는 한화는 물론 롯데가 있다.
롯데 팬들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지금처럼 남은 경기에서 선전해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는 물론 1999년 이후 26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더 나아가 1992년 이후 33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도 해 보자고 한다. 롯데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응원이 쏟아진다. 롯데가 봄에만 잘하는 ‘봄데’가 아니라 봄에도 잘하는 ‘봄데’가 되라는 이야기다.
2025-04-20 [18:32]
-
화끈한 팀 타격·강력한 1~3선발 투수진 ‘시너지 효과’
화끈한 방망이와 1~3선발의 호투.
롯데 자이언츠가 2025 프로야구 초반 선전하는 두 가지 비결이다.
시작은 불안했다. 롯데는 지난달 22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첫 경기를 포함해 개막 직후 6경기에서 1승 5패에 그쳐 꼴찌까지 추락했다. 이달 들어서도 첫 7경기에서 3승 4패에 머물렀다. 팀 평균자책점 8위(4.87)와 타율 6위(0.250)로 처져 투타가 모두 부실했다.
반전은 중순부터 시작됐다. 롯데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지난해 챔피언 KIA 타이거즈전에서 8-3으로 승리한 뒤 8승 2패로 상승세를 탔다.
롯데는 지난해 팀 타율 0.285로 KIA(0.301)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화끈한 타격을 자랑했다. 올해도 25경기를 치른 20일 현재 0.279로 LG 트윈스에 이어 2위다. 롯데는 홈런 14개로 1위 삼성 라이온즈(27개), 2위 LG(24개), 3위 KIA(23개)의 절반 수준이지만, 안타를 240개나 때려내 1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소총부대인 셈이다.
시즌 초반 득점력이 빈곤했는데도 총 득점은 112점으로 LG(146점), 삼성(132점)에 이어 3위다. 4월 들어 득점력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롯데 타선 부활의 선봉장은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해 온 전민재와 지난해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한 레이예스, 부상에서 돌아온 황성빈이다.
전민재는 73타수 29안타로 타율 0.397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레이예스는 초반 부진 탓에 팬들로부터 교체해야 한다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타율을 0.290으로 끌어올렸다. 황성빈도 돌아오자마자 불방망이를 휘둘러 타율 0.369를 기록했다.
투수진은 팀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해 8위에 처졌지만 1~3선발의 위력이 장점이다. 박세웅-반즈-데이비슨은 15경기에서 총 87이닝을 던져 팀 전체 투구 이닝의 41%를 차지했다. 비교적 호투한 나균안까지 합치면 112이닝으로 전체의 절반이나 된다.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도 12번이다. 4명의 평균자책점은 3.49다.
특히 박세웅은 5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하며 사실상 에이스 노릇을 했다. 올해 한국에 처음 온 데이비슨도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초반 부진했던 반즈도 좋아지는 상황이다.
롯데가 올 시즌 가을야구를 하기 위한 관건은 수비와 5선발 김진욱 그리고 구원투수진이다. 올 시즌 롯데는 실책을 25개나 저질러 1위다. 지난해에는 KIA(146개)에 이어 2위(123개)를 기록했는데 올해 나아진 게 없는 상황이다.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김진욱은 첫 두 경기에서는 호투했지만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해 평균자책점 8.69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기고 2군으로 내려갔다. 구원진도 그다지 좋지 못하다. 평균자책점은 4.30이지만 박시영, 박진형을 빼면 믿을 만한 선수가 없다. 부상으로 빠진 최준용과 구승민의 합류가 절실한 이유다.
2025-04-20 [18:29]
-
전민재가 프로야구 타격 1위?…롯데 복덩이로 대변신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물론 프로야구 팬 중에서 누구도 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롯데의 유격수 전민재 이야기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돼 온 그가,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를 듣던 그가 팀당 20경기 정도씩 치른 2025 프로야구에서 놀랍게도 타격 1위에 오른 것이다.
전민재는 지난 16일 현재 20경기에 출장해 58타수 23타를 쳐 타율 0.397을 기록했다. 이날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1안타에 그치는 바람에 전날까지 4할이었던 타율이 3할대로 살짝 떨어졌다.
더 놀라운 사실은 전민재는 4월 들어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는 점이다. 지난 4일 3타수 무안타에 그치더니 다음 날부터 16일까지 11경기에서 연거푸 안타를 때려냈다. 이 기간동안 44타수 20안타, 타율 0.455를 기록했다.
전민재는 4월 초까지만 해도 주전 유격수라고 보기 어려웠다. 박승욱, 이호준 등과 수시로 교체됐다. 3일까지 타율도 0.167에 그쳤다. 하지만 4일부터 안타 행진을 시작하더니 15일에는 0.407까지 올랐다. 타격 상승세에 힘입어 주전 유격수가 됐고 타순도 2번으로 올라갔다.
전민재는 지난해 11월 롯데와 두산의 3대1 트레이드 때 부산으로 왔다. 애초 그를 데려온 이유는 수비력이었다. 김태형 감독이 두산에서 사령탑으로 일할 때 1군에 데뷔시킨 선수여서 유격수뿐 아니라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수비력이 좋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데려온 것이다.
당시만 해도 전민재의 문제는 타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런 평가를 들었던 선수가 타격 1위에 올랐으니 충격적일 정도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이야기해야 한다. 지금 4할을 친다고 큰 의미를 부여할 건 아니다. 그냥 현재 좋은 흐름이 와서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석에서 움직임이 조금 적어진 것 같다. 딱 잡아놓고 친다. 확실히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민재가 좋은 타격을 보인 덕분에 롯데는 상승세에 올라섰다. 최근 2연승, 최근 5경기 4승 1패를 기록하면서 10승 1무 10패, 승률 5할로 올라섰다. 최하위였던 순위도 공동 4위까지 올랐다. 그 중심에 전민재가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전민재는 두산에서 백업 수비수였다. 지난해 100경기에 출장한 게 프로야구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이었다. 롯데가 전민재를 트레이드했을 때도 백업 수비수 정도로 평가했던 게 사실이다. 그랬던 선수가 올 시즌 초반 팀의 복덩이로 변신한 셈이다. 그의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일이다.
2025-04-17 [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