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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에 2027년 자율형 공립고 문 연다
부산 교육의 해묵은 문제인 지역 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부산 사상구에 자율형 공립고와 기숙형 중학교가 들어선다.
우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설립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던 서부산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우수 인재의 외부 유출을 막자는 취지다.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 사상구청은 26일 오전 11시 사상구청에서 ‘자율형 공립고 2.0 및 기숙형 중학교 설립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장제원 국회의원, 조병길 사상구청장이 참석한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지난 6월 정부가 발표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 중 하나다. 지역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학사 과정 등을 운영할 수 있는 학교다. 자율형 공립고 2.0 모델로 학교 설립이 실제 추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숙형 중학교는 전국에 4곳이 있다. 지역에서 학교장 재량에 따라 우수 학생을 모집할 수 있고, 학사 운영에도 자율성을 부여받는다.
사상구청은 부지를 제공하고 시교육청은 건설비를 내는 방식으로 학교를 짓는다. 현재 학교 부지가 임야인 만큼 시는 토지 용도 변경 등을 지원한다. 학교 부지는 사상구 엄궁동 동궁초등 인근 부지(4만 5818㎡)다. 사상구청은 최근 토지 매입 절차에 들어갔다.
자율형 공립고는 18학급, 기숙형 중학교는 15학급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자율형 공립고 2.0 학교에는 매년 운영 예산이 지원되기 때문에 우수 교원 유치, 차별화된 학사 운영 등이 가능하다. 기존 자율형 사립고와 비교해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학교는 설립 취지에 맞게 학교장 전형을 통해 서부산권 학생을 전체 정원의 40% 이상 선발한다. 학교가 단순히 지리적으로 서부산에 위치하는 것을 넘어 실제 서부산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학교를 만들자는 취지다. 전국적으로 특정 지역의 교육 수준 향상을 위해 해당 지역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학교는 없다.
3개 기관은 학교 설립 과정인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설립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7년 개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통상 중앙투자심사위원회 통과가 학교 설립의 최대 난관인데, 지역 활성화와 자율형 공립고 2.0 모델의 취지가 명확한 만큼 심사 통과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의원은 “사상구는 자율형 공립고 및 기숙형 중학교 설립을 통해 그동안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고, 유아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마음 놓고 교육시킬 수 있는 명문 교육도시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라며 “다양한 교육 선택 기회 제공, 동서 간 교육 격차 해소 등을 통해 부산 교육의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9-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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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에듀 트라이앵글’로 글로컬 대학 노린다
부산대가 정부 글로컬 대학 사업 선정을 위한 혁신안으로 부산대 캠퍼스, 센텀 2지구, 에코델타시티를 연계한 ‘미래교육도시’ 구축 계획을 공개했다. 통합을 추진 중인 부산교대 캠퍼스에 미래형 교원 양성을 위해 에듀테크 기업 유치도 추진한다.
부산대는 20일 대학본부에서 글로컬 대학 설명회를 개최하고 글로컬 대학 본지정을 위한 실행계획안을 공개했다. 지난 7월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에 선정된 부산대는 다음 달 최종 계획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설명회에는 부산교대 박수자 총장도 참석했는데, 두 학교가 공동으로 외부에 글로컬 대학 추진 과정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대는 이날 글로컬 대학 추진 계획으로 ‘에듀 트라이앵글이 만드는 새로운 미래교육도시’ 청사진을 발표했다. 부산대가 밝힌 에듀 트라이앵글 모델은 부산대 장전캠퍼스·부산교대 캠퍼스·부산대 양산캠퍼스, 센텀2지구, 에코델타시티를 3개 축으로 연결해 지자체와 대학이 함께 발전하는 모델이다. 부산대 캠퍼스를 중심으로 지산학 협력을 이루고 이를 통해 지역을 교육 산업의 메카로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에듀 트라이앵글 구상은 글로컬 대학 사업이 지역과 연계를 강조하는 데 따른 혁신안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글로컬 대학 혁신안에서 부산대의 혁신안은 부산교대 통합, 양산캠퍼스 육성이 중심을 이뤘다.
에듀 트라이앵글 실현을 위해 부산교대 캠퍼스에는 에듀테크 기업 유치가 추진된다. 부산대는 부산교대 캠퍼스에 세계적인 에듀테크 기업을 유치하고 지산학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교대, 부산대 통합 이후 양성된 초등 교원의 교육 환경이 첨단화될 것에 대비한 조치다. 부산대는 지난 18일 에듀테크 기업들과 협약식을 맺은 데 이어 이달 중 에듀테크 관련 기업과 협약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컬대학 사업에 예비지정된 부산대는 다음 달 6일까지 200쪽 분량의 글로컬대학 본지정 계획서를 제출한다. 정부는 본지정 계획서를 토대로 오는 10월 말 전국 10개 대학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한다.
2023-09-2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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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하지 말자” 글로컬 탈락 지역 대학 ‘혁신 유예’
정부가 5년간 예산 1000억 원을 특정 지역 대학에 투입해 지역대를 살리는 글로컬 대학 사업이 ‘글로컬의 역설’에 부딪혔다.
대학 혁신을 지원하겠다는 정책 취지와 달리 대학들이 글로컬 대학을 이유로 혁신을 미루는 일마저 벌어진다. 모호한 글로컬 대학 선정 기준 탓에 정책에 회의론마저 제기된다.
19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의 15개 대학 중 글로컬 대학에 예비 선정된 부산대, 부산교대, 인제대를 제외하고는 지난 7월 글로컬 대학 예비 지정 이후 혁신안을 추진 중인 학교는 없다. 새로운 학사 운영 방식 등을 내 눈길을 끌었던 학교들은 대부분 혁신을 유예했다.
4년제 대학, 전문대, 사이버대의 첫 통합 모델을 혁신안으로 냈던 동서대, 경남정보대, 부산디지털대의 통합 논의는 현재 중단됐다. 부경대는 학과 구분 없이 신입생이 입학해서 전공을 선택한 뒤 전공을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전공 리셋’ 제도 도입을 혁신안으로 냈는데, 올해는 기존 방식대로 학과별로 학생을 모집했다. 학제 개편이나 학과 통폐합을 제시했던 대학에서도 글로컬 대학 탈락 이후 논의는 전무하다. 전국적으로 글로컬 대학 신청에 13개 대학이 통합 모델을 냈는데 선정된 4개 통합 대학을 제외하고 통합을 추진 중인 곳은 없다.
이 같은 현상은 ‘규모 있는 혁신은 글로컬 대학 사업에 신청하자’는 분위기가 대학가에 팽배하면서 빚어진 역설적 풍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컬 대학 사업이 없을 때는 대학 자체 예산 등으로 혁신에 나섰지만, 글로컬 대학 사업이 추진된 이후 대학 처지에서는 막대한 예산 투입이 필요한 학과 구조조정, 대학 통합 등을 굳이 자체 예산을 확보해 추진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대학 간 통합, 학제 개편 모두 구성원 동의가 필수적인만큼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지 않으면 추진 동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판단도 깔렸다.
동서대, 경남정보대, 부산디지털대는 내년 글로컬 대학 모집 때 통합안을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부경대도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면 예산을 확보해 전공 리셋 등 혁신안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글로컬 대학 선정 기준이 과거 혁신 성과보다는 미래 계획에 맞춰진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컬 대학 모집에 부산의 4년제·전문대 16개 대학을 포함해 전국에서 108개 대학이 응모했는데 선정된 15개 예비지정 대학 중 과거 혁신 사례를 기반으로 선정된 사례는 전무하다. 정부의 글로컬 대학 평가 기준(안)에 따르면 △혁신의 비전과 목표는 기존 대학 운영의 틀을 넘어 과감하고 도전적인가 △대학 안팎, 대학 내부(학과, 교수)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가 혁신적인가 등 혁신성을 평가하고,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혁신성에 60점, 성과관리에 20점, 지역적 특성에 20점을 배점했다. 전례 없는 혁신에 높은 점수를 준다는 취지이지만, 결과적으로 평가 기준이 대학에 ‘혁신을 미리 하지 말자’는 분위기를 형성해 혁신을 늦추는 요소가 된 셈이다.
익명을 요청한 부산의 한 대학 총장은 “지역 대학이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대학 구조를 바꾸는 진짜 혁신은 정부 주도의 글로컬만 바라보는 상황”이라며 “내년 선정부터는 기존 혁신 성과 검토 등을 포함하고 탈락 대학 지원책도 구체화하는 등 글로컬 대학의 방향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컬 대학 예비 지정 대학 15곳은 다음 달 6일까지 대학 구성원, 지자체, 지역 산업계 등과 함께 실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본지정 평가 결과는 오는 10월 말 발표된다. 정부는 올해 10곳, 내년 10곳, 2025년 5곳, 2026년 5곳 등 총 30개 대학을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2023-09-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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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출제 교사마저도… 입시학원에 거액 받고 문제 넘겼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 출제에 참여한 교사 24명이 유명 학원 등에 문제를 판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이들 중 4명을 고소하고, 22명(2명 중복)을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교육당국은 본수능 문제 유출 가능성은 낮게 보지만, 수능의 신뢰도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교육부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장상윤 교육부 차관 주재로 ‘제4차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범정부 대응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8월 1~14일 사교육 업체와 연계된 영리행위를 한 현직 교사의 자진신고를 접수한 결과 322명이 신고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이들의 명단을 2017학년도 이후 수능·모의평가 출제 참여자 명단과 비교해 겹치는 24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적게는 모의평가 출제에 1번, 많게는 수능·모의평가 출제에 5, 6회가량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협의회는 문제 판매와 출제 관여 시점 등을 토대로 이들에 대한 처분을 달리했다. 사교육 업체에 모의고사 문제를 판매한 뒤 그 사실을 숨기고 수능·모평 출제에 참여한 4명은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수능·모평 출제위원은 최근 3년간 판매된 상업용 수험서 집필 등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서약서를 써야 하는데, 사교육 업체에 문제를 판매한 사실을 숨기고 거짓으로 출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수능·모평 출제에 참여한 후 사교육 업체에 문제를 판매한 22명에 대해서는 청탁금지법에 따른 금품수수 금지, 정부출연연법상 비밀유지 의무 위반 혐의로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수능 출제 교사는 출제 기간 인지한 모든 사항을 비밀로 할 의무가 있다. 이 가운데 2명은 고소와 수사의뢰를 함께 진행한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교사들로부터 문제를 사들인 사교육 업체 21곳 또한 같은 혐의로 수사의뢰할 방침이다. 이들 업체 가운데는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린 유명 입시업체도 포함됐다. 일부 사교육 업체들은 이들 교사들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모의고사 문항을 사면서 많게는 5억 원에 가까운 고액을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사들인 문제에는 초고난도 문제를 뜻하는 '킬러문항'이 상당수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는 또 2024학년도 수능 출제진을 구성할 때 사교육 업체에 문항을 판매한 이력이 있는 교사를 철저히 배제할 방침이다. 하반기 내 사교육 업체 문항 판매자의 수능·모평 출제 참여를 막는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교육부는 수능 문제의 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수능이나 모의평가 1회 출제·검토에 500명가량이 투입되는 점에 비춰, 사교육 업체와 거래한 수능·모평 출제 교사는 극히 일부분이라는 설명이다.
2023-09-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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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아침체인지 적극행정 우수 사례 선정
교육부가 올해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부산시교육청 아침 체인지 정책 등 16건을 선정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우수 사례는 교육부(15건)와 시·도 교육청(35건)에서 접수한 50건의 사례 가운데 온라인 국민참여 심사(6294명 참여)와 정책 점검단 심사, 교육부 내부 평가위원단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부산시교육청 박치욱 장학사는 학교를 깨우는 체육활동 ‘아침 체인지(體仁智)’ 정책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아침 체인지 프로그램은 부산지역 초·중·고 학생들의 체력 증진과 인성함양에 신선한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부산의 대표적인 전인교육 정책으로 잡았고, 지역을 넘어 전국의 교육기관·단체에서 벤치마킹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전국 시교육청 적극행정 최우수 공무원으로는 전문기관과 협업체계를 꾸려 유아급식 관리지원 시스템을 구축한 광주교육청 나호상 주무관이 선정됐다. 교육부에서는 사교육대책팀 우성헌 사무관이 역대 최고 수준의 사교육비를 줄이고자 9년 만에 사교육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사안을 다수 적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최우수 공무원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선정된 우수 공무원에게는 표창과 특별승진·대우공무원기간 단축 등 인사혜택이 주어진다.
2023-09-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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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18일부터 중1 대상 학업성취도평가 시행
부산에서 처음으로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18일부터 학업성취도평가가 치러진다.
부산시교육청은 18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중학교 1학년 2만 6000명을 대상으로 ‘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BEST)’를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부산형 학업성취도 평가는 컴퓨터 기반 평가로 시행된다. 각 학교에서 학사일정에 따라 진행한다. 국어, 영어, 수학을 평가하며 학생들은 학교 태블릿PC로 참여한다.
시험 과목은 국어·영어(각 25문항)와 수학(20문항) 등 3과목이다. 과목별 시험 시간은 45분이다.부정행위 방지 등을 위해 시험문제의 50%는 공통, 50%는 무작위 문항으로 구성된다. 문제 10세트 중 임의로 학생들에게 문제가 제공된다. 학생들에게 이미 학습용 스마트 패드 기기가 보급돼 종이 없는 시험으로 치러진다.
그간 중1 학생은 자유 학년·학기제로 시험을 치르지 않다 보니 기초나 기본 학력 수준을 도통 알 수 없단 지적이 나왔다. 시교육청은 부산형 평가를 통해 수도권과의 학력 격차를 줄이겠단 목표다.
평가 결과는 10월 18일부터 통보된다. △우수학력 △보통학력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4가지 수준에서 해당 학생이 어디에 포함되는지 표시되며, 과목별 부족한 영역에 대한 설명도 제공된다.
평가 결과는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와 자동으로 연동돼 BASS 사이트에서 본인이 푼 문제, 정오답, 문항 해설 등을 확인할 수 있다. BASS의 학습콘텐츠인 각종 강의와 형성평가 등으로 학생 스스로 학력 향상을 모색할 수 있다.
2023-09-1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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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시 경쟁률 또 하락 서울 선호 현상 더 심해져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에서 부산지역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하락했다.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는 지난해보다 오름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인서울’ 대학 선호와 지역 대학 약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부산지역 15개 대학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 지원율(정원 내)을 집계한 결과, 경쟁률은 5.75대 1로 나타났다. 지난해 6.19대 1보다 다소 감소했다. 대학별로는 부산대가 10.72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부경대가 7.37대 1로 뒤를 이었다. 부산교대는 7.11대 1을 기록했다. 국립대인 한국해양대는 5.99대 1로 집계됐다. 사립대 중에서는 부산가톨릭대가 6.58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동아대는 5.95대 1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경성대 5.80대 1, 동명대 5.57대 1, 동서대 4.65대 1, 신라대 4.64대 1, 동의대 4.50대 1, 인제대 3.79대 1, 고신대 3.54대 1, 영산대 3.51대 1, 부산외대 2.85대 1 등으로 수시모집을 마감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경쟁률이 오른 대학이 4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11개 대학은 전년 대비 경쟁률이 떨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경쟁률이 상승한 대학은 6곳, 하락한 대학은 9곳이었다. 특히 전년 대비 올해 경쟁률이 가장 큰폭으로 떨어진 곳은 부산대다. 부산대의 2023학년도 수시경쟁률은 13.74였는데, 올해는 3.02가 하락했다. 그다음으로 고신대(1.14 하락), 부산외대(0.63 하락) 순이었다. 반면 증가한 학교는 한국해양대(1.85 증가), 부산교대(1.58 증가), 동명대(0.95 증가), 동의대(0.01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부산대의 경쟁률 하락은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합격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수시모집에서 서울지역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경향이 늘어났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학별 최고 경쟁률을 살펴보면, 한·의·약대와 간호·보건계열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부산대 최고 경쟁률은 약학부(논술 지역인재전형)로, 76.4대 1을 기록했다. 동의대는 한의예과(학생부종합 학교생활우수자전형)가 32.9대 1로 가장 높았다. 동아대 간호학과(학생부종합 잠재능력우수자전형)는 38.0대 1, 경성대는 간호학과(학교생활우수자전형) 34.7대 1, 동서대는 간호학과(학생부면접전형) 20.4대 1, 신라대는 간호학과(학교생활종합전형) 34.9대 1, 부산가톨릭대는 물리치료학과(학생부종합 자기추천전형) 27.8대 1, 동명대는 작업치료학과(일반고교과전형) 15.8대 1 등을 기록했다. 부경대는 국제지역학부(학교생활우수인재전형)가 49.33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교권 추락 이슈 등으로 전국의 교대 수시모집경쟁률이 하락 추세를 보였으나, 부산교대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대와의 통합 이슈 등으로 학내외의 진통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지역의 한 교사는 “부산교대는 전국 교대 중에서도 최상위권으로 알려져 있는데, 작년 입시결과가 예상보다 많이 하락해 부울경 학생뿐 아니라 전국 수험생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산대와의 통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기류가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수시 경쟁률에서는 지역 대학의 약세와 서울 주요 대학의 강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한다. 올해 부산지역 고3 학령인구가 지난해보다 2000명 줄었는데, 수험생 평균 5곳에 지원한다고 보면 지원서는 1만 장이 줄어야 하는데, 1만 2000장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학령인구 감소라는 동일한 상황에서도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지원율이 늘었다.
2024학년도 서울지역 16개 대학의 수시 경쟁률(정원 외 모집인원 포함)은 20.25대 1이다. 지난해 19.06대 1에 비해 오른 수치다. 지원인원도 60만 8121명으로, 지난해 56만 5049명에 비해 늘어났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올해 2181명 모집에 1만 9279명이 모여 8.84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2056명 모집에 1만 4108명(6.86대 1)이 지원한 것 보다 더 지원자가 늘어난 것이다. 연세대 지원 인원도 지난해 대비 약 4700명 늘었으며, 경쟁률도 14.62대 1로 지난해(12.69대 1)보다 높아졌다.
부산시학력개발원 진로진학센터 강동완 교육연구사는 “올해 수시는 고3 재학생의 감소, N수생의 증가 등 여파로 서울지역 대학 강세와 지역대학의 약세는 어느정도 예측된 상태였다”면서도 “그럼에도 서울 최상위권 10개 대학의 지원율 상승이 예상을 뛰어넘었다. 대학을 누구나 갈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서울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확인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2023-09-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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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대비, 선생님들이 무료 ‘일타강사’ 돼 줄게
부산의 현직 고등학교 교사가 ‘일타강사’(1등 스타강사)로 나서는 ‘부산형 공교육 인터넷 강의’(부산일보 5월 30일 자 1면 보도)가 오는 25일 출범한다. 부산시교육청이 전국 처음으로 직접 제작에 나섰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부산 학력 신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12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부산의 모든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만 5000명을 대상으로 국어, 수학, 영어 154차시 인터넷 강의가 25일 시작된다. 국어 1명, 영어 2명, 수학 3명 등 현직 교사로 이뤄진 강사 6명이 학생들 앞에 선다. 국어는 문법, 수학은 집합과 명제·함수 순열 조합, 영어는 구문 독해 강의가 진행된다. 고1 학생이 치르는 전국연합학력평가 해설 강의도 제공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아이디와 교재를 받고 무료로 부산형 인강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부산형 인강의 가장 큰 특징은 인터넷 강의로 학교 내신 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목별로 부산의 학교 내신 기출 문제를 활용해 교재를 제작했다. 기존 인터넷 강의에서는 지역 학교 내신 대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직 교사 27명이 지난 5월부터 과목별 교재 제작, 강의 목차 구성 등에 참여했다. 고1 과정인 만큼 수업 도중 필요에 따라 중학교 교과 과정도 함께 보충 수업을 진행한다. 진도 위주의 사교육 인터넷 강의에서 소외됐던 중하위권 학생들도 큰 어려움 없이 강의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5분 미만 분량의 ‘숏폼’ 콘텐츠도 제공한다. 학생이 수학 함수 단원에서 ‘정의역’ 개념 이해가 부족하다면 ‘정의역’ 개념만 5분 내외 형태로 정리해 보충 강의를 하는 식이다. 수업 이후 현직 교사들이 학생들의 궁금증에 직접 답한다. 방과후 오후 4시 30분~9시에 질문과 답변이 이뤄진다.
시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부산형 인강 제작 기획단을 구성했다. 지난 5월 학생들 앞에 설 대표 강사 선발을 진행했다. 강사 선발이 평균 3 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많은 교사가 참가했다. 시교육청은 샘플 영상, 카메라 테스트 등을 거쳐 인터넷 강의에 최적화된 현직 6~15년 차 교사로 강사진을 구성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고1을 시작으로 내년 중학교까지 인터넷 강의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3-09-1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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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만든 부산 공교육 대표 인강, 부담 없이 들어봐”
'일타강사'. 사교육 인터넷 강의에서 ‘1등 스타 강사’를 뜻하는 말이다. 부산시교육청이 지난 5월 인터넷 강의에 나설 강사를 모집한다는 말에 부산형 인강 대표 강사 6명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망설였다. ‘부산에서 만드는 인터넷 강의는 뭐가 다를 수 있을까’, ‘학교 수업과 인터넷 강의는 다른 영역이지 않을까’ 같은 고민이었다. 현직 교사가 수업을 인터넷 강의로 공개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공교육 첫 일타강사에 도전하기로 했다. ‘학생에게 도움이 되자’는 마음에서였다.
국어 과목 강사로 나선 박연환(개성고) 교사는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 세대가 아니어서 인터넷 강의를 잘 알지 못했다. 실제 학교에서 보니 많은 학생이 인터넷 강의에 의존하고 있었다”며 “학교 현장과 맞닿은 인터넷 강의를 만들어 학생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직 교사로만 구성된 인터넷 강의인 만큼 기존 사교육 인터넷 강의와는 달라야 했다. 차별화의 키워드는 ‘부산’이었다. 박 교사는 인터넷 강의 준비 첫 과정으로 원도심·서부산 지역 고교 교과 진도표를 정리했다. 수학 과목 이재민 교사(화명고)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듣는 인터넷 강의를 면밀히 분석했다. 이 교사는 “수준에 맞지 않는데도 유명 강사라는 이유로 친구를 따라 인강을 듣는 학생이 많았다”며 “부산의 내신 기출 문제를 교재에 수록하고 실제 학교에서 학생들과 호흡하는 부산 교사들의 조언을 반영해 강의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교사 6명은 학생들의 여느 인터넷 강의처럼 개성 넘치는 별명, 강의명을 붙였다. 재직 중인 학교의 학생들이 강의명을 정해주거나 별명을 정해주기도 했다. 이 교사는 가수 방탄소년단의 RM과 닮았다는 학생의 말에 이름 이니셜을 따 'JM'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수학 과목 박성인(개성고) 교사는 ‘수재자’라고 이름을 붙였다. '수학을 재미있게 하자'는 의미와 학생들에게 '수제자가 돼 달라'고 하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박 교사는 강의에서 멜빵바지를 입고 베레모를 쓰고 등장한다. 학생들을 '배우'라고 부르며 '감독'을 자처한다. 수학 과목 강의명은 ‘수학 웨이브’다. 강의가 상위권으로 가는 파도가 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박 교사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고 쉽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며 “학생들이 도중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강의를 수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사 6명 모두 현직인 만큼 동료 교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부산 공교육을 대표하는 ‘대표 선수’인 만큼 동료들은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교재는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과목별 교사 5~6명이 함께 만들었다. 이재민 교사의 수학 강의 교재는 이 교사가 재직 중인 화명고 수학과 교사들이 함께 만들었다. 수학 과목 김지영(부산진여고) 교사는 “동료 교사들과 새벽 늦은 시간까지 눈이 충혈돼 가면서 함께 교재를 제작했다”며 “함께 논의하다 보니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됐다. 교사로서도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부산형 인강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꿀팁’이 있을까. 교사 6명은 학생들에게 필요한 수강 자세로 ‘가벼운 마음’을 꼽았다. 모든 강의를 다 들어야겠다는 마음보다는 ‘한번 들어볼까’하는 마음으로 부산형 인강의 문을 두드려 줄 것을 당부했다.
영어 과목 김유진(부산국제고) 교사는 “학생들이 '그냥 한번 들어볼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었으면 좋겠다. 강의를 통해 중하위권 학생들도 영어 과목에서 성공 경험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지은(부산사대부고) 교사 역시 “20여 개 강의를 다 들어야겠다라고 생각하면 부담이 커진다. 부담이 포기로 이어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잘 모르는 부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의 강의만 들어도 된다는 마음으로 학생들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23-09-12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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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교육환경 10년 추적 프로젝트, 3년 남기고 돌연 중단
10년간 매년 추적·관찰해 부산 학생·학부모·교사의 교육 환경 전반을 진단하는 ‘부산교육종단연구’가 완료 3년을 남기고 돌연 중단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시교육청이 지속성과 연속성을 간과한 근시안적 행정을 하는 바람에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 교육연구로 시작 때부터 화제를 모은 사업을 ‘반쪽짜리’로 전락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매년 진행해 오던 부산교육종단연구를 올해부터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관련 연구 예산조차 편성하지 않았다. 전국 시도교육청, 교육학 전공자들이 참가해 연구 결과를 토대로 매년 10월에 진행되던 학술대회도 열리지 않는다.
부산교육종단연구는 학생과 학부모 각 9000명, 교사 1300명을 대상으로 4~10년 동안 개인별 추적을 통해 학업 성취, 사교육 실태, 지역 간 교육격차, 스마트폰 사용 현황 등 교육 전반의 변화 양상을 200여 문항을 통해 매년 진단한다. 지난해 연구 결과 코로나19로 인한 학업 수준 저하 실태가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개돼 전국적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연구에는 2016년 당시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각 3000명이 참여했다. 학생들의 학부모도 함께 참여했다. 2016년에 중1, 고1이었던 학생은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해 연구가 완료됐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은 올해 고2여서 졸업 이후 1년을 포함해 2025년까지 연구가 진행되면 10년 연구가 완료될 예정이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종단연구 특성상 연구가 도중에 종료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본다. 경기도교육청은 2012년 학생, 학부모, 교사 1만 1843명을 대상으로 경기교육종단연구를 진행했고 10년 연구를 지난해 마쳤다. 2016년 대구 교육종단연구, 2018년 전남 교육종단연구, 2020년 전북 교육종단연구는 모두 현재 진행 중이다. 연구 도중 중단한 지역은 없다. 일부 지역은 연구를 진행하면서 참여 학생 수 등을 오히려 확대했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전국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종단연구를 진행하지만 부산 학생 참가자는 200명에 불과하고 지역 특수성 반영이 어렵다.
익명을 요청한 부산 모 대학의 교육학과 교수는 “연구의 첫 출발이었던 초중고 교육과정 전체 과정을 아우르는 정책 설정이라는 취지가 도중 연구 종료로 퇴색됐다”며 “종단연구의 가장 큰 특징을 이해하지 못한 행정이다. 향후 장기적인 정책 방향을 설정할 주요 축적 지표가 없어진 셈”이라고 지적했다.
시교육청이 지난해 하윤수 교육감 취임 이후 연구 명칭을 부산교육패널조사로 바꾼 것도 석연치 않다. 관련 연구를 전담하던 박사진은 모두 올해 초 시교육청에서 퇴사했다. 일각에서는 전임 김석준 교육감 시절 전국적 관심을 끌었던 사업인 만큼 전임 교육감 흔적 지우기 성격의 ‘정치적’ 이유 때문에 사업이 중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연구 진행 과정에서 참여 대상자인 학생, 학부모 등이 피로감을 호소했고 7년간의 연구로 연구 목적을 이미 달성했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동일 인물에 대해 매년 조사를 진행하는 연구 특성상 참여자들이 피로감을 호소해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지난해 연구 결과를 종합하는 책자 등을 발간했다. 현재까지 진행된 연구를 다각도로 검토해 기존과는 다른 방향으로 교육 환경을 진단할 수 있는 조사 등을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2023-09-1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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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까지 예상했는데···부산 교육청 충격 넘어 ‘멘붕’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700만원을 선고 받으면서 시교육청은 당혹감을 넘어 충격에 빠졌다. 집권 2년차 학력 신장을 핵심 과제로 진행돼오던 각종 교육 정책이 동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8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하 교육감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시교육청 교육연수원에서 열린 ‘교권 지킴이 배포 설명회’에 참석하며 오전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11시에는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했다. 통상 하 교육감이 재판이 열리는 날 외부일정을 최소화하는 행보와는 다른 행보였다.
시교육청 내부에서는 “하 교육감이 재판 결과에 자신이 있어보인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재판 결과 당선무효형이 나오면서 교육감은 재판 직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법원을 빠져나갔다. 1시간 뒤 대변인실을 통해 “즉각 항소해 실망스러운 재판 결과를 바로잡겠다”며 “지금까지 추진했던 교육정책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하 교육감은 당초 계획된 오후 연차를 사용했다. 하 교육감은 항소심에서 변호인단을 추가 선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결과가 당선무효형의 기준선인 벌금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시교육청 안팎은 충격에 휩싸였다. 하 교육감을 포함해 일부 직원들은 재판 직전 무죄 가능성까지 점쳤으나 하 교육감 측의 주장은 재판에서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 교육감이 취임 2년차 학력 신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 수행이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시교육청이 최근 국·과장단 인사를 대폭 단행한만큼 정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교육감 리더십 발휘가 필수적인데 ‘사법 리스크’가 해소는 커녕 증폭됐기 때문이다.
지역교육계의 한 인사는 “지난 재판 1년간 교육감이 외부 일정, 사법 일정 등으로 시교육청 내부에 신경을 덜 쓰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현재 진행중인 각종 정책들이 교육감 지시, 공약 사항들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1심의 높은 형량으로 동력을 잃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2023-09-0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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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수 부산시교육감 1심서 당선무효형…벌금 700만원(종합)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는 8일 오후 열린 하 교육감 공직선거법 위반 공판에서 벌금 700만 원을 선고했다. 하 교육감과 함께 기소된 하 교육감과 함께 포럼 활동을 한 관계자 5명에게 벌금 300만∼5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유죄로 판단하면서 “민주주의의 기반인 자유로운 여론 형성 과정에 인위적으로 개입했다는 차원에서 그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법률을 준수하기보다 회피할 방법만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이번 재판의 쟁점이었던 하 교육감이 교육감 취임 전 대표로 있던 ‘포럼 교육의힘’이 사실상 교육감 선거 출마를 위해 출범됐다고 판단했다. 포럼 운영의 설치·운영의 주체가 사실상 하 교육감이라는 의미다. 하 교육감 측은 재판 내내 당시 활동이 교육감 선거에 관해 직접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2021년 2월부터 교육감 선거를 피고인들이 구상했고 포럼의 사무실 임차료를 하 교육감 부인 명의의 계좌로 지급한 점, 일부 포럼 임원진의 진술이 포럼의 성격을 교육감 선거를 위해 출범한 조직인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밖에 하 교육감이 졸업 당시 학교 명칭이 ‘남해종합고등학교’, ‘부산산업대학교’임에도 선거공보 등에 현재의 학교 명칭인 ‘남해제일고’, ‘경성대’라고 기재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와 모 협의회 대표에게 시가 8만원 상당의 본인의 저서 5권을 기부한 혐의도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17일 결심공판에서 하 교육감에게 벌금 700만 원을 구형했다. 하 교육감에게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교육감직을 상실하게 된다.
하윤수 교육감은 “즉각 항소해서 실망스러운 재판 결과를 바로잡겠다”며 “지금껏 추진했던 교육 정책도 흔들림없이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3-09-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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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선거법 위반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당선무효형…벌금 700만원
[속보]선거법 위반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1심 당선무효형…벌금 700만원
2023-09-0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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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교육청, 추경 예산 924억 원 편성
부산시교육청은 기존 예산 대비 924억 원(1.6%) 증가한 5조 8437억 원의 추경 예산안을 부산시의회에 제출했다.
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추경에서 교육여건 개선, 공공요금 확대 등 정상적인 학교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1129억 원을 반영했다. 공공요금 133억 원,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22억 원, 학교시설 환경개선 960억 원 등이다.
유보통합 등 공교육 변화를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할 수 있도록 학생 통학로 개선 28억 원, 디지털 새싹 캠프 23억 원, 어린이집 급식비 지원에 3억 원 등 79억 원을 편성했다.
교권 보호를 위해 교원의 정상적인 교육 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 전화 녹음 서비스 구축, 교육 침해 활동 치료 지원, 교원 법률 자문단 지원, 학부모 상담실 구축 등에 59억 원을 투입했다. 또 학교 아침 체육활동인 ‘아침 체인지’ 사업비 30억 원을 교육부 특별교부금으로 확보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추경 예산안은 교권 보호, 학교 공공요금 지원 등 학교 운영 안정화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추경 재원은 특별교부금 162억 원, 순세계잉여금 587억 원, 자체 수입 84억 원 등과 불요불급한 사업 지출 구조조정을 통한 감액분을 활용했다.
한편 이번 추경 예산안은 부산시의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오는 25일 확정될 예정이다.
2023-09-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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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빠졌지만… 9월 모평, 6월보다 쉽진 않았다
정부의 수능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 이후 처음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는 지난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와 학원가에서는 킬러 문항이 사라진 대신 킬러 문항에 준하는 ‘준킬러’ 문항이 다양한 유형으로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6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2139개 고등학교와 485개 학원에서 9월 모의평가가 치러졌다. 이번 모의평가는 정부의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이 적용된 첫 시험으로 어떤 문제가 출제될지 관심을 모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킬러 문항은 배제했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밝혔다.
입시업계는 이번 시험을 두고 킬러 문항은 배제됐지만 학생들이 까다롭게 느낄만한 준킬러 문항이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BS 현장교사단은 국어의 경우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고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초정밀 저울과 압전효과를 다룬 11번 문항, 신분제도를 다룬 16번 문항 등은 변별력을 확보한 일종의 ‘준킬러’ 문항으로 평가했다.
EBS 현장교사단은 “킬러 문항은 배경지식이나 문제풀이 기술이 있어야 접근할 수 있는 문항”이라며 “이번에는 지문에 충분한 정보가 있었고 그것을 분석하고 적용시키는 부분에서 변별력을 갖췄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부산시교육청 서순혁 교육연구사는 “화법과 작문 복합 세트와 언어 문제들에서 선지(보기 문항)들을 모두 꼼꼼히 확인해야 해 시간 소요가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킬러 문항이 사라진 뒤 최대 관심사였던 변별력 확보 여부를 두고 수학에서는 교사들과 입시업계 반응이 엇갈린다. EBS 현장교사단은 킬러 문항 없이 변별력 확보가 가능했다”라고 본 반면 학원가에서는 “매우 쉽게 출제돼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EBS 현장교사단은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한 문항은 지난 수능과 비교해 적어지거나 많아지지 않았다”고 분석한 반면 종로학원은 “고난도 문제가 6월에 비해 매우 쉽게 출제돼 최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만점자와 동점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어영역은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어 역시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인 지문을 바탕으로 한 기존의 킬러 문항 대신 문제의 선지를 학생들이 한 번 더 고민하게 하는 문제들이 다소 출제돼 난도를 높였다.
서 교육연구사는 “수험생에게 큰 혼란을 줄만큼 지문이 길거나 논점이 복잡한 문항은 보이지 않았다”며 “중간 정도의 난이도를 보이던 문항들의 난도가 소폭 상향 조정돼 전체적인 난도의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 시도가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 9월 모의평가 지원자는 원서접수자 기준 47만 5825명으로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때보다 1만 3545명 줄었다. 하지만 졸업생 등 이른바 N수생은 10만 4377명(21.9%)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9월 모의평가 성적은 다음 달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2023-09-06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