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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 열풍’에 늘어나는 황톳길, 관리 안 하면 안전 해친다

‘맨발걷기 열풍’에 늘어나는 황톳길, 관리 안 하면 안전 해친다

16일 오후 3시께 부산 연제구 연산동 토곡공원. 시민 3~4명이 맨발 차림으로 황톳길을 밟고 다닌다. 이곳은 올해 연제구청이 조성한 180m 길이의 맨발 전용 보행로다. 시민들은 맨발 전용 보행로가 조성되고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연제구 주민 박 모(53) 씨는 “집 가까운 곳에 맨발 전용 보행로가 생겨서 너무 좋다”며 “숲 냄새를 맡으면서 맨발로 포근한 황톳길을 밟으니까 저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난다”고 설명했다.맨발걷기 성지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을 한 부산에 올해 연말까지 모두 50곳이 넘는 맨발걷기 전용 보행로가 생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 각 구·군에서 연말은 순차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힌 전용 보행로만 25곳에 달한다. 부산에 맨발걷기 전용 보행로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구·군별로는 전용 보행로 설치 상황이 크게 차이가 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 전체적으로 체계적인 설치 계획을 세우고 관리 체계 마련에 나서는 등 보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6일 〈부산일보〉가 부산 16개 구·군에 현황 파악을 한 결과, 지난달 기준 부산에는 모두 31곳의 맨발걷기 전용 보행로가 설치됐다. 이는 해변 등 자연 공간이 아닌 인위적으로 설치한 맨발걷기 장소만 집계한 수치다.부산에 맨발걷기 전용 보행로 설치 속도 역시 매우 빠르다. 지난해 같은 달 기준으로는 14곳에 불과했지만 1년 새 무려 17곳이 더 늘었다. 부산에 맨발걷기가 열풍 수준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덩달아 시민들도 전용 보행로를 설치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부산시도 4월 ‘맨발걷기 좋은 부산’ 선포식을 열며 이런 열풍에 발맞추고 있다.각 지자체도 맨발걷기 성지를 표방하며 전용 보행로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부산 각 구·군이 설치하겠다고 밝힌 전용 보행로는 25곳이나 된다. 특히 해운대구는 반송동 반여동 등 모두 5곳에 전용 보행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기초지자체마다 전용 보행로 설치 상황이 크게 차이가 나는 등 과제도 생겨나고 있다. 동구와 해운대구의 경우 연말까지 맨발걷기 전용 보행로를 9곳이나 보유하게 된다. 하지만 상당수 지자체에는 1~2곳에 그치고 있다. 부산 전체적으로 체계적인 설치 계획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이와 함께 맨발걷기 전용 보행로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맨발걷기에 대한 신뢰가 확보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보행로 상태를 최적으로 유지해야 맨발걷기 안전이 확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마를 앞두고 일부 황톳길 보행로의 경우 낙상 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기초지자체들도 별도 관리직을 채용해 전용 보행로를 관리하는 중이다. 또 비가 오는 경우에는 미끄럼 사고를 대비해 비닐을 덮어 사용을 못 하게 하는 등 대책도 마련 중이다. 부산 한 기초지자체 관계자는 “황톳길에 꾸준히 황토를 보충하면서 낙엽이나 쓰레기를 제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해가 진 이후에는 직원이 현장에 나가서 사용을 중단시키거나 발바닥에 상처가 있는 이용객은 사용 자제를 부탁드리기도 한다”고 말했다.동아대 가정의학과 한성호 교수는 “시민들은 지자체가 꾸준히 관리하는 공인된 맨발 전용 보행로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게 안전하다. 간혹 뒤를 바라보며 걷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넘어질 경우 골절 가능성이 커 지양해야 한다”며 “지자체도 돌멩이 하나라도 놔두지 않겠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환경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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