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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마을버스 배차 시간이 47분
부산 사하구 장림시장에서 구평동 가구 단지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이다. 배차 시간이 20분인 관계로 그동안에도 불편이 있었지만 승객들은 이마저 감수했다. 그런데 몇 달전부터 배차 시간이 47분으로 변경됐다. 표면상 47분이지, 앞차가 빨리 오고 뒷차가 늦게 오는 등 도로 사정을 감안하면 배차 시간이 1시간 전후인 상황이다. 이런 사정을 반영해 30분 환승 시간도 1시간으로 조정됐다.
원래는 버스 3대가 20분 간격으로 운행을 했는데 갑자기 1대만 운행을 하게 돼 그 원인을 알아보니 바로 옆 동네에 마을버스가 신설된 탓이었다. 그렇다면 새 차량을 구입하고 운전 기사도 새로 채용해 운행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기존에 있던 마을버스 2대를 운전 기사와 함께 옆 동네 신설 노선으로 이전해 버린 것이다.
출근 시간을 제외하고는 공휴일과 주말에는 하루 종일 배차 시간이 47분이다. 마을버스 업체 측에서는 낮에 승객이 없어서 그런다고 하는데 시내버스, 도시철도도 낮에 승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도시철도가 수백 억 적자라는 사실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시내버스나 도시철도의 배차 시간은 1시간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1대의 마을버스만이 운행하는 구간은 수백 세대의 아파트가 있고 학교도 2개나 있다. 또 5분 거리에 도시철도, 대형마트, CGV영화관이 있는 도시 한복판이다. 승객들은 마을버스를 기다리면서 시외버스를 기다린다고 불평하고 있다. 동네 특성상 고령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 마을버스 배차 시간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현옥
2023-09-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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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해양도시 부산, 바다 관리 만전을
부산은 자타가 인정하듯이 우리나라 최대의 해양도시이다. 그래서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에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따라서 바다 수호나 관리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실망감을 주고도 남는다. 각종 쓰레기나 기름으로 바다는 오염이 가속화하고 있다. 거기다가 낚시꾼들도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
우리가 선진국이자 해양강국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려면 국가는 물론이고 지자체나 시민 모두 바다에 관심을 지녀야 한다. 그 바탕은 바다를 사랑하는데서 비롯된다. 사랑하면 더럽히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영국의 탐험가이자 역사학자 월터 롤리는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말했다. 역사를 살펴보면 15세기 포르투갈과 스페인, 17세기 네덜란드, 19세기 영국 등 세계를 지배한 강대국은 모두 바다를 지배한 나라들이었다.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자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게 된 원동력은 바다를 지혜롭게 활용한 덕택이다. 세계 국제 무역 중 바다를 통한 무역량이 85%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바다에는 우라늄, 천연가스 등 다양한 광물자원이 있으며 인류가 소비하는 단백질의 약 17%를 수산물이 담당한다. 그리고 생명체 유지에 필요한 산소 70%를 바다에서 생산하며, 지구가 품고 있는 열에너지 90%를 바다가 흡수해 기후를 조절한다. 이처럼 바다는 국가 발전에 중요한 바탕이 된다. 우리나라가 줄곧 해양강국과 경제대국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사랑하고 관리하며 사력을 다해 수호해 나가야 할 것이다. 박정도·부산 사하구 다대로
2023-09-2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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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전기차 화재, 소방대원 안전 요망
전기차 화재의 대표적인 원인은 외부 충격, 과충전, 자체 결함 등으로 꼽힌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사항은 차량 하부에 있는 배터리 셀에서 열 폭주가 발생해 화재가 급속히 확산된다는 것이다. 이때 배터리의 전해질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은 가수분해되며 유독 물질인 ‘불화수소(HF) 기체’를 발생시킨다. 불화수소는 화재 진압 시 수증기나 소화수에 용해돼 ‘불산’이라는 또 다른 유독물질로 변환된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팩에서 발생하는 불화수소 기체와 불산은 사고 주변에 체류하지 않고 대기나 물로 희석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극소량의 노출만으로도 치사량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소방대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최소 레벨 A수준의 화학복을 입고 현장에서 활동하지만, 현재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방화복이나 감전 문제에 있어 절연 장비만 추가적으로 착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전기차량 화재 시 화재를 진압하는 대원들은 공기호흡기 등 안전 장비를 철저히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지하주차장, 물류창고, 공장 등 밀폐된 공간에서 완전히 벗어나 설치된 소방시설 등을 활용해 진압하는 것이 안전하다.
화재 진압의 목표는 피해자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진압 과정 중 소방관 자신의 안전도 중요하다. 전기차 화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우리 모두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습관을 생활화하자.
조주흠·부산 부산진소방서 화재조사요원
2023-09-1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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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 근절해야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 13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교통사고를 일으킨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일명 ‘민식이법’이 시행된 지 3년이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보험개발원의 최근 3년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2020년 144건, 2021년 187건, 지난해 224건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경찰에서는 등하교 시간대 학교 주변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통학로 등 사고 위험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 녹색어머니회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스쿨존 내 교통 질서 위반 행위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운전자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는 보행자 통행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일시 정지해야 한다. 만약에 이를 위반한 경우 범칙금과 벌점이 부과된다.
따라서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있는 통학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스쿨존 내 방호 울타리를 설치하고, 노후화되거나 훼손된 안전 시설물에 대해서는 일제 점검을 통해 즉시 정비해야 한다. 또한 보도가 설치되지 않은 통학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하는 등 관련 시설을 개선하거나 보완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와 경찰, 교육 당국이 모두 안전의식을 높이고 어린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이 어린이 교통안전에 관심을 갖고 교통 법규를 준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예태·부산 남부경찰서 경위
2023-09-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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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음주운전 예방 대책 절실
경찰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단속하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음주운전은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의 인명과 재산에 엄청난 손실을 끼치는 중대한 범죄 행위이다. 사회의 만성 고질병인 음주운전이 계속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약하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망치가 가벼우면 못이 솟는다’고 했다.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처벌이 너무 솜방망이 같으니 재발 비율이 잦고 운전자도 그다지 큰 죄 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속된 말로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란 말처럼 강력한 처벌이 따르면 음주운전은 대폭 감소할 것이다.
둘째는 음주운전 예방 법규 미비이다. 음주운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안에 ‘음주운전시동잠금장치’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 운전자가 자동차 안에 설치한 음주측정기를 이용해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뒤에 규정된 농도를 넘을 경우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모든 자동차에 부착하도록 해야 한다.
운전자 본인이 마음만 잘 먹으면 음주운전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요즘은 대리운전이 활성화돼 있고 대중교통도 원활한 편이다. 설마 사고가 나겠느냐, 경찰에게 걸리겠느냐 하는 안이한 생각에서 음주운전을 하게 된다. 음주 상태에서 운전은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은 물론이고 기기 조작도 매우 서툴게 된다. 술을 마신 뒤에는 무조건 운전대를 잡지 않는 게 상책이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사는 일이 없게 모두 경각심을 다질 때이다. 이옥출·부산 사하구 하신중앙로
2023-09-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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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조금은 덥게, 조금은 춥게 지내자
무더운 여름이지만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를 보일 때도 있다. 최근 밤 기온이 섭씨 12도를 기록할 때 지하철을 탔는데 냉방이 너무 심해 추울 정도였다. 그래서 지하철 공사에 전화를 했다. 추우니 냉방을 꺼달라고.
그런데 지하철 공사의 답변은 더워서 냉방을 틀어 달라는 민원이 많아 끌 수가 없다고 했다. 야간에 실외 온도가 12도이고 지하철 내 승객도 거의 없는 밤 10시에 과연 냉방을 하는 것이 맞는가? 세계는 지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문제로 고통을 겪고 있다. 저마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흘러간 레퍼토리지만 ‘석유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에너지 절약은 필수 불가결의 문제’이다.
예전에 프랑스 공공기관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이들의 한여름 나기는 이제 막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우리가 보기에는 답답할 정도로 우직함 그 자체였다. 에어컨은 켜지 않았고, 간단한 복장에 창문을 활짝 열고 더위에 맞서고 있었다. 소위 말하는 선진국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그들은 큰 불편이 아니라면 현실을 감내하면서 지구의 환경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선진국 국민이란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주위와 후손을 위해 배려와 양보를 할 줄 아는 미덕을 가진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우리는 과연 우리 주위 사람들을 위해, 우리 후손들을 위해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는가? 김희중·ju4192@
2023-08-2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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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손자 돌봄 위해 서울행 부산 할머니들
“언니야, 손자 돌보러 언제 또 서울 가노? 나도 손자 키우느라 서울에서 2주일간 머물다 이제 막 내려왔다.”
손자 양육을 위해 귀경했다가 돌아온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할머니가 부산도시철도 객실에서 상대방과 전화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었다. 커피숍이나 친구 모임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나누는 어르신들을 많이 봤다. 가까운 지인 중에는 손자들 양육을 위해 서울로 이주했거나, 직장에 다니는 자녀를 위해 부산 집은 비워두고, 노부부가 서울에서 전세살이를 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의 인구는 점차 줄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23년 3월 기준 부산시 인구는 331만 3500여 명으로 2030년 311만여 명, 2040년에는 288만 7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시의 인구 동태 현황에 의하면, 매년 혼인 건수는 2000년 2만 3300여 건에서 2021년 1만 1000여 건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고, 출생아 수는 2000년 4만 1200여 명에서 2021년 1만 4400여 명으로 급감하고 있다.
위축돼 가는 부산의 부흥을 위해 부산시와 시민들은 정부와 협업해 오는 11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경제 올림픽’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치 경쟁에서 승리를 거둬, 생산 유발 43조 원, 고용 창출 50만 명, 부가가치 창출 18조 원 등 엄청난 경제 효과로 부산이 미래 지향적이고 근무하고 싶은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 또 월드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서울 등 다른 지역으로의 인구 유출을 막아 내 고향 부산이 향후 ‘세계적인 무역 도시’로 우뚝섰으면 한다. 박대형·부산 금정구 중앙대로
2023-08-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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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건설 현장 온열 사망사고 막아야
2016년 이후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 피해자 수가 186명(사망 29명)이나 된다는 언론 보도를 본 적이 있다. 여름철에 집중되고 있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주로 건설 현장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온열질환은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면서 우리 몸의 체온이 증가해 나타나는 어지러움, 발열, 구토,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주요 증상이 나타나면 제일 먼저 옷을 벗긴 뒤 부채나 선풍기 등을 이용해 시원한 바람을 쐬거나 분무기 등으로 피부에 물을 뿌려주는 것이 좋다. 또 큰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나 목, 겨드랑이 부위에 아이스팩을 대고 열을 내리는 응급 처치도 필요하다. 온열질환의 3대 수칙은 물, 그늘, 휴식인데 물은 작업 중 시원하게 자주 마시고, 이온 음료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그늘막은 작업장 근처의 위험한 요소가 없는 곳에 설치해야 한다. 휴식은 폭염 발생 시 1시간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10~15분 이상 취하면 좋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한 건설사의 작업 현장에서 푹푹 찌는 폭염인데도 그늘막을 설치하지 않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화장실도 부족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한 기억도 떠오른다. 또 최근까지 건설 현장에 이동식 화장실이 없는 곳이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설사가 보호 장구인 안전모, 안전화, 마스크, 보안경 등을 제공하지 않았음에도 작업 인부들이 받았다고 서명하는 고질적인 병폐는 이제 사라져야 할 것이다. 설진설· 부산 해운대구 좌동청사포로
2023-08-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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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교사들은 왜 거리로 나서는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방학인데도 수만 명의 교사들이 거리로 나서서 교권 보장과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하고 나선 일이 있다. 교육 현장에서 목숨을 끊은 어느 교사의 죽음으로 촉발된 교사들의 불만과 요구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많은 학부모들은 학급의 담임 선생님과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면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일부 학부모들이 몰상식한 언행으로 교사를 괴롭히고 있다. 특히 아동학대는 수사 기관에 신고만 해도 해당 교사는 직위해제를 당해 수업이나 업무에서 배제를 한다고 하니 교사들의 교권은 극도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꾸중도 하고 훈계를 하는데 학생이나 학부모가 기분이 나쁘다고 정서적 아동학대로 신고하면 교사들은 속수무책으로 직위해제를 당하고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수사의 대상이 된다.
피의자가 된 교사는 수사 과정에서 조사를 받으러 경찰서를 들락거려야 하며, 경찰 조사가 끝나더라도 검찰에서 보완 수사를 지시하면 수사 기간이 길어져 몇 개월이 걸린다. 교사는 수사를 받으면서 심신이 피폐해지고 자존감에 크게 상처를 받는다. 수사 결과 무혐의가 나와도 어디에서 피해 보상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
아이들의 교육은 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가정에서 가족을 통해 이루어지는 가정교육도 아이들의 인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렇기에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원활한 의사소통은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기회에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악성 민원과 악의적인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벗어나는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곽규현·부산 금정구 금정로
2023-08-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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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는 부산시와 한국장애인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국제 행사로, 지자체 주최로는 최초의 장애인복지 분야 행사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이번 대회는 오는 7일~11일 5일간 개최되며, ‘지구촌 대전환, 그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80개국에서 2000여 명이 참가한다. 세계 장애인들이 모여 권익 신장과 인권 보장, 장애인 친화적인 제도와 정책 등을 공유하는 소통과 축제의 장이므로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되는 것은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는 국제 장애인과 비장애인, 정책 입안자, NGO가 함께 국제 장애 인적 네트워크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해 대한민국 장애계의 발전은 물론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부산에서 전 세계의 새로운 장애 패러다임의 비전이 선포될 것이다.
이번 대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뛰어넘어 포용의 길로 함께하는 염원이 담긴 감동의 축제가 되기 위해선 국민들의 끊임없는 성원과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 후 처음으로 국내외 장애인들이 부산에서 만난다고 생각하니 부산 시민으로서 가슴 벅찬 일이다.
부산이 ‘무장애도시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심리적 장벽도 허물어지는 따뜻한 공감이 넘쳐나는 도시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이번 대회로 장애인들의 인권과 삶의 질을 더욱 높여 부산이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가 되길 진정으로 기대해 본다. 강충걸·(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회장·2023부산세계장애인대회 특별자문위원
2023-07-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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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43년 전 순직 해양경찰 72경비정
43년 전인 1980년 1월 23일 오전 5시께 우리나라 동해 바다 해상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 대간첩 작전과 어로 보호 등에 관한 본연의 임무를 띠고 강원도 고성군 거진항 부근 앞 해상에서 순찰 중이던 해양경찰청 소속 72경비정은 불의의 안전 사고로 인해 그만 침몰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현재까지 43년이라는 속절없는 세월만 마냥 흘러갔다.
최근 뉴스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72경비정은 물론이고 당시 같은 경비정에 승선해서 근무하고 있던 해양경찰관과 전투경찰순경 등 순직자 17명은 사고 이후부터 아직도 육지로 인양되지 못하고 있다. 순직자들을 43년 동안 어둡고 차가운 동해 바다 속에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 목숨 바친 해양경찰관과 전투경찰순경 등에 대한 예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는 국가가 순직자들에 대해 책무를 스스로 이행하지 않고 방임을 하고 있는 꼴이나 다름없다. 40여 년이 흘러 침몰 사고 현장에서 72경비정을 육지로 인양하고 시신을 찾아내는 작업은 불가능해졌지만, 뼈 한 조각이라도 찾기를 원하는 유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정부는 이해해야 할 것이다.
행정안전부와 국가보훈부 등은 지금 당장 72경비정 인양에 필요한 예산 타령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사고 유가족들의 마음과 순직자들의 영혼을 조금이라도 달래주는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유가족들이 지금까지도 정부에 진정을 바라고 있는 것은 무슨 고액의 보상금을 지급해 달라고 생떼를 쓰며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순직자들에 대한 무한 책무와 의무가 존재하고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만춘·대한민국 해양경찰 전투경찰순경 초대회장
2023-07-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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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주취해소센터 운영
지난 겨울 주취자가 동사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를 두고 경찰관이 주취자를 대문에 방치하였기 때문이라는 뉴스를 보았다. 뉴스를 접하고 주취자가 방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결국 경찰이 주취자에 대해 광범위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취자 신고는 모든 관서에서 가장 많은 신고 중 하나다. 신고를 접수하고 난 뒤 만나게 되는 대상자들은 횡설수설하거나 의식이 불분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에게 보호자의 연락처나 주소를 알아보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또 주취자가 술에 취한 것인지,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경찰은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 같은 문제로 부산시는 주취자 상태를 고려해 보호해 주는 ‘주취해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경찰이 부담하는 주취자에 대한 책임을 분담하는 역할을 해준다. 그러나 시행 초기인 만큼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매년 주취 신고는 30만 건에 이르는 반면 2개월간 운영된 이 센터를 이용한 주취자는 106명에 불과하다. 신고 대비 이용자 수가 적은 건 센터가 한 곳이라 다른 관할에서는 이용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의식이 있으면서 보호자가 없고 아울러 난동을 부리지 않아야 하는 등 입소 조건이 까다로운 것도 또 다른 이유일 것이다. 이런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 1개 소에 더해 각 구별로 주취해소센터를 설치 운영해야 한다. 또 소방서와 지자체 등이 협업해 체계적인 보호 절차를 마련할 필요도 있다. 장준영·부산 남부경찰서 용당파출소
2023-07-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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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우리 가정 지켜주는 주택용 소방시설
최근 단독주택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화재는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많은 차이를 보인다. 화재 초기에는 신속한 대응과 대피가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최근 10년간 부산 강서구의 단독주택 화재 발생율은 전체 화재의 18.2%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이다. 특히 단독주택의 경우 다른 주거 시설과는 달리 주택들이 밀집되어 있어 인명과 재산 피해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각 가정마다 화재 예방과 신속한 초기 진화를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을 꼭 설치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대표적으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통틀어 말한다. 설치 기준은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 비치하고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침실, 거실, 주방 등 구획된 공간마다 천장에 설치하면 된다. 깊은 잠에 빠진 심야 시간에 주택에 화재가 발생하면 누구보다 가장 먼저 알려주는 게 바로 단독경보형 감지기이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발생 징후를 포착해 음향으로 사람들을 대피할 수 있게 하는 시설인데, ‘소화기 1대는 화재 초기 소방차 1대와 맞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처럼 초기 진화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며, 초기에 진화가 가능한 화재도 시간이 지나면 소방차 10대로도 진압이 어려워진다. 이를 명심해 주거 공간 내 잘 보이는 곳에 소화기를 비치해 유사 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 작지만 확실한 화마의 천적, 주택용 소방시설의 설치를 통해 대한민국 모든 가정이 화재로부터 안전한 삶을 이루어 나가길 기대한다. 이상돈·부산 강서소방서 예방안전과장
2023-07-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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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원자재 가격 내리면 물가도 내려야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으로써 국내 체감물가가 엄청나게 올랐다. 그런데 임금은 체감물가보다 적게 올라 서민들의 가계는 죽을 맛이다. 특히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이 내렸음에도 오른 가격을 고수하면서 이익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강력하게 가격 인상을 주장해 관철시키더니만 막상 원자재 가격이 내려 영업이익이 상당히 늘어났음에도 제품 가격을 내리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과 원성이 높다.
매출 3조 원 이상의 국내 식품기업 8곳 중 6곳은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그 중 3곳은 30% 이상 늘었다. 자동차, 의류, 음료, 항공 등 여러 업종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밀과 옥수수, 대두 등 곡물류도 20% 이상 내렸지만 한 번 오른 식품 가격은 내리지 않아 지나치게 영리에만 집착하며 모든 책임과 고통을 국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에만 집착해 기업의 사회적 책무나 대국민 서비스는 아예 무시하고 있다. 인상 요인은 전광석화처럼 재빨리 반영하고 인하 요인은 늦추거나 아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힘들 때 고통은 기업과 국민이 같이 져야 함에도 기업은 이를 외면한 채 영리 챙기기에만 집중한다면 앞으로 소비자의 신뢰와 동의를 얻기 어렵다. 기업들은 손쉬운 가격 인상 대신 원가 절감 요인을 발굴하고, 정부는 물가 상승 분위기에 편승한 담합이나 편법 가격 인상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박옥희·부산 북구 화명3동
2023-07-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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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눈] 국회의원 정수, 증원이 답이다
국회의원 정수의 증원과 감축을 놓고 정치권의 논란이 뜨겁다. 필자는 국회의원 수를 증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하는 국회를 강조하면서 일 할 의원 수를 줄인다는 것은 상식과 맞지 않다. 우선 국회의원 정수 감축을 주장하게 된 몇 가지 배경을 알아본 뒤 이를 반박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첫째, 80%를 상회하는 국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다. 둘째는 의원 정수 감축을 통해 국회의원의 각종 특권 등 기득권을 내려놓음으로써 혁신을 도모한다는 명분이다. 그러나 이것은 특권과 기득권이 의원 정수 감축에 따라 소수에게 집중될 우려를 낳는다. 셋째는 미국과의 비교이다. 3억 3000여 명이 넘는 인구에 하원의원 정수를 435명을 단순 대입해 선진국 미국에 비해 우리의 의원 정수는 상대적으로 많다는 논리이다.
필자는 해법이 국회의원 증원에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지적했듯이 취약한 대표성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 그 첫째 이유이다. 올해 현재 5155만여 명의 국내 인구를 겨우 299명의 국회의원이 대표하고 있다. 인구 수가 비슷한 영국(6773만여 명)은 650명의 하원의원이 있다. 핀란드, 스웨덴 등 북유럽 선진국들도 의원 1인당 약 3만 명이 채 안 되는 인구를 의원들이 대표한다. 둘째, 의원 정수를 늘린다면 그것은 적어도 비례대표의 확대로 나타날 것인데 이는 의원들 간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비례대표로 활약한 의원이 다음 선거에서 지역구 현역과 싸운다면 자연히 현역 프리미엄은 사라질 것이다. 끝으로, 지역구 의원 수의 증원은 지역 소멸 위기 지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서동욱·부산 영도구 청학동
2023-07-06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