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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겨울 여행의 참맛, 부산에서 3시간이면 만난다
강원도의 명칭이 유래한 두 도시 중 하나인 원주시. 지난해 말 부산 부전역에서 서울 청량리역을 잇는 중앙선 완전 복선화 이후 한결 가까워진 곳이다. 부전역에서 KTX-이음을 타면 원주역까지 3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ITX-마음은 4시간 30분 남짓. 대하소설 <토지>를 남긴 박경리(1926~2008) 선생이 ‘원래의 대지, 본질적인 땅(原州)’이라고 칭하며 사랑했노라고 고백한 문학 도시이기도 한 원주. 기차로 다녀온 1박 2일 원주 유람기를 소개한다.
∎원시의 아름다움 간직한 자연 도시
원주에는 3개의 유명한 산이 있다고 한다. 치악산과 소금산, 그리고 사립박물관인 뮤지엄 산. 아니나 다를까 원주역 광장에 서니 산을 본뜬 초록색 조형물이 여행객을 반긴다. 그중 소금산 그랜드밸리에 올랐다. 깎아지른 듯한 산세와 뛰어난 풍광을 자랑해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소금산 계곡을 둘러싸고 출렁다리와 잔도, 스카이타워, 울렁다리가 조성된 곳이다.
시작은 출렁다리부터. 주차장에서 도보 20분 거리인 매표소에서 다리 입구까지는 다시 578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아득함도 잠시, ‘오늘만큼은 천천히’ 등 응원 문구와 지나온 계단 개수를 보여주는 숫자판을 확인하다 보면 어느새 입구에 이른다. 100m 아래 계곡을 두고 매달린 200m 길이의 출렁다리. 구멍이 숭숭 뚫린 발판 아래 모습에 살짝 긴장하기도 했지만, 이내 눈앞에 펼쳐진 비경을 놓칠세라 카메라를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다리를 건너면 벼랑에 걸친 잔도와 상공 150m 높이에 선 스카이타워, 400m 길이의 울렁다리가 차례로 나타난다. 이렇게 한 바퀴 돌아오는 데 대략 2시간 30분이 걸린다. 동절기인 4월까진 오후 3시 30분 입장 마감. 이용 요금은 만 13세 이상 성인 9000원이고 매주 월요일 휴장이다. 이달 말에는 주차장에서 출렁다리 입구를 오가는 케이블카가 준공할 예정이라 이용이 한결 편해질 전망이다.
소금산 그랜드밸리에서 차로 10분쯤 달리면 강가에 우뚝 솟은 빙벽에 닿는다. 판대 아이스파크다. 원주시를 휘도는 섬강 물을 끌어 올려 조성한 동양 최대 규모의 인공빙벽으로, 30m에서 100m까지 4개 높이 코스가 조성돼 있다. 클라이머들의 예약이 줄 잇는 빙벽등반의 성지라지만,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도 강원도의 겨울 낭만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마침 빙벽을 마주 보고 통창을 낸 커피숍이 남쪽에서 온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문학과 역사의 향기 넘치는 예향
원주에 와서 들르지 않으면 섭섭한 곳이 박경리 문학공원이다. 박경리 선생은 경남 통영시에서 태어나 그곳에 잠들어 있다. 하지만 <토지>로 대표되는 선생의 문학세계를 얘기하자면 원주는 ‘박경리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선생은 26년간의 <토지> 집필 기간 중 18년을 원주에 머물며 4부와 최종 5부를 매듭지었다.
공원 가운데 자리한 선생의 옛집은 거실과 집필실 등 이전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마당 너럭바위에는 편하게 쉬는 모습의 동상이 있다. 웅크리고 앉은 고양이와 호미도 보인다. 집필 과정 틈틈이 텃밭을 가꾸며 고양이 여럿을 돌본 선생의 삶을 잘 보여주는 모습이리라.
공원 들머리 문학의 집에선 생전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과 유품을 만날 수 있다. 방대한 사건과 인물이 등장하는 <토지>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전시물도 자리하고 있다. 벽면엔 1964~1965년 <부산일보>에 연재한 장편 <녹지대>를 포함해 선생이 남긴 작품 세계를 시대순으로 소개하고 있다. 하루 5차례 진행되는 해설 투어에 참여하면 더 알찬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지천년견오백(紙千年絹五百). 종이는 1000년, 비단은 500년 동안 남는다는 뜻으로 한지의 우수성을 말할 때 쓰인다. 한지 원료인 닥나무 주생산지였던 원주는 우리나라 한지의 중심이다. 한지테마파크에 가면 미처 몰랐던 전통 한지의 역사와 폭넓은 쓰임새를 마주하게 된다.
종이의 탄생부터 원주 한지의 특징과 제작 과정 등을 소개하는 역사실에서는 갈모 등 조선시대 종이 모자도 볼 수 있다. 전시실에서는 닥종이 인형 작가 최옥자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상시 운영한다. 강사의 지도에 따라 한지 등이나 부채, 액자 꾸미기 등을 할 수 있다. 현장 신청도 가능하며 체험비는 종류에 따라 1인당 6000원에서 1만 8000원까지이다. 아트숍에서는 카드 지갑과 넥타이 등 현재에도 두루 쓰이는 한지 상품을 판매한다.
∎KTX→전용 버스→KTX 패키지 상품도
원주행이 편해졌다지만 현지에서의 이동은 또 다른 고민거리다. 뚜벅이 여행객이라면 원주시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버스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원주역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버스는 소금산 그랜드밸리와 판대 아이스파크(3월까지 경유)를 포함해 오크밸리(조각공원), 강원감영(중앙시장) 등 관광지와 종합버스터미널, 만종역, 서원주역 등을 순환한다. 오전 9시 2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6회 운행하며 회당 2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성인 기준 1일권 5000원, 2일권 8000원이다. 월요일은 쉰다.
장성미 원주시 관광과장은 “승차권을 한 번 구매하면 원하는 곳 어디서든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다”며 “시티투어버스로 관광지를 둘러본 뒤 시내 전통시장과 식당에서 원주의 맛을 즐기고 강원감영을 거닐어 보면 멋진 추억여행이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원주시는 설을 앞둔 지난달 말 부산 지역 여행사를 초청해 팸투어를 시행했다. 여행사들도 발 빠르게 원주 관광 상품을 내놓고 있다. 새영남해외여행사는 부전역에서 KTX를 타고 원주로 이동한 후 전용 버스로 주요 관광지를 들른 뒤 다시 KTX로 돌아오는 ‘해피 원주 1박 2일’ 투어 상품을 출시, 이달 19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정경해 대표는 “멀게만 느껴지던 원주가 한결 가까워졌다”면서 “부산에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겨울 여행의 참맛을 원주에서 마음껏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5-0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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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나오거나 새는 변, 훈련으로 개선…열에 일곱 '효과' 봤다
건강한 배변은 삶의 질에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변비, 변실금 같은 다양한 배변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다. 상쾌한병원 최정석 병원장은 "항문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약물이나 수술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성변비와 변실금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혁신적인 치료법"이라며 "식생활의 서구화와 노인 인구 증가로 배변장애 환자가 늘면서 바이오피드백 치료 기기의 성능도 발전해 왔다"고 소개한다.
■배변근육 관찰하면서 조절
항문의 바이오피드백 치료란 배변에 관여하는 골반저근육과 항문괄약근의 생리적 근육 신호를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보거나 들을 수 있는 시각적 또는 청각적 신호로 변환해 환자가 자신의 배변근육을 직접 관찰하면서 조절하는 훈련으로, 변비와 변실금 등 치료에 활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변비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3년 60만 9725명에서 2023년 70만 3813명으로 15.4% 늘었다. 2023년 기준으로 여성이 56.5%로 더 많고, 65세 이상이 47%로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변실금 환자도 같은 기간 6742명에서 1만 7475명으로 배 이상 늘어 증가 폭이 더 가파르다. 2023년 전체 환자 가운데 여성(66.8%)과 65세 이상(73.1%)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더 크다.
변비는 주로 기질성 변비와 기능성 변비로 나뉜다. 기질성 변비는 대장암이나 직장암, 당뇨 등 특정 질환이 원인이며, 질병을 치료하면 개선할 수 있다. 반면, 변비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기능성 변비는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환경 변화 등으로 발생한다.
지속될 경우 이완성(서행형) 또는 직장형(배출장애형) 변비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직장형 변비는 전체 만성 변비의 절반 정도로, 항문 근육의 비정상적인 작용으로 변이 잘 배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직장형 변비의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이오피드백 치료다.
최정석 병원장은 "바이오피드백 치료에서 환자는 압력을 측정하는 전기 센서를 항문과 복부에 부착한 후 모니터에 표시되는 복압과 항문 압력을 보면서 어떻게 힘을 써야 복압이 상승되고 항문이 열리는지 스스로 찾아내고 반복 훈련할 수 있다"며 "10회 정도 꾸준히 치료하면 70% 정도의 치료 효과로 배변 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실금은 변 조절이 어려워 속옷에 변이 묻는 증상이다. 항문괄약근 손상이나 항문에 분포하는 신경 기능 저하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후자는 수술 치료 효과가 크지 않아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일차적 치료법으로 권장된다. 이 경우 저하된 항문괄약근의 힘을 강화하고 감각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편안함과 치료 효과 동시에
기존의 삽입형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환자의 항문 내로 센서(프로브)를 삽입한 뒤 배변근육의 수축과 이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환자가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스스로 근육 조절법을 배우도록 돕는 방식이다.
치료 효과는 높았지만, 센서 삽입 과정에서 환자가 심리적 부담과 불편감을 느껴 치료를 주저하거나 중단하는 사례도 있었다. 항문에 상처를 입거나 감염될 위험과 항문이 작은 소아나 항문 힘이 너무 약해 센서가 자꾸 빠지는 노인의 경우 치료가 어려운 한계도 있었다.
비삽입형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이와 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했다. 환자의 항문 내로 센서를 삽입하지 않고 옷을 입은 상태 그대로 외부 센서를 이용해 근육 신호를 감지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앉아 있으면 치료용 의자 바닥에 부착된 센서와 복대 형태의 센서를 통해 항문 주위와 복벽을 압박하면서 항문괄약근과 골반저근육의 수축과 이완 정도가 실시간으로 모니터에 나타난다. 환자는 이를 보면서 근육조절 능력을 학습해 변비와 변실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비삽입형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환자의 편안함과 치료 효과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다. 삽입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환자의 불편감과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배변근육 조절 능력을 개선하는 효과는 삽입형 치료와 동등한 수준이다.
삽입형 치료를 할 수 없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층에 적용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옷을 입은 상태 그대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없고 회복 시간이 필요 없는 비침습적 치료법이기도 하다.
상쾌한병원 최정석 병원장은 "비삽입형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합병증이나 통증이 전혀 없고 외래를 이용한 통원 치료가 가능하다"며 "보험 적용이 되어 가격이 저렴하면서 변비와 변실금 환자의 치료 효과는 탁월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02-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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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법무부 '우수 유치 의료기관' 선정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가 법무부의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에 2년 연속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지정에 따라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는 대한민국비자포털에서 전자비자(사증) 신청을 통해 외국인을 초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다.
또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를 이용하는 외국인은 전자비자 신청 시 재정 능력 입증서류 제출을 생략할 수 있고, 초청 대상 동반가족 범위가 4촌 이내 방계가족까지 확대되는 등 출입국 절차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법무부는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과 우수 유치 사례를 심사해 매년 1회 우수 유치기관을 선정하고 있다.
김병준 대표원장은 "앞으로도 세계적인 의료기관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5-02-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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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대만 여행객 진료로 현지 언론 보도
부산대병원은 지난달 18일 대만 TVBS 방송 뉴스에 한 대만 가족이 부산대병원에서 받은 의료 서비스 사례가 소개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뉴스는 부산을 여행하던 대만 가족이 설사와 구토 증상으로 부산대병원을 찾아 중국어를 구사하는 국제진료센터 이명진 간호사의 도움으로 진료를 받은 일을 소개하면서 여행 중 소화기 질환이 발생했을 때 국제진료센터를 갖춘 대형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부산대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외국인 환자들을 위해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접수부터 진료, 결제,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대학병원 3개와 종합병원 1개가 밀집한 부산 서구 의료관광특구의 특화사업기관이기도 하다.
2025-02-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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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의료재단, 4주기 종합병원 인증 획득
은성의료재단 좋은문화·좋은삼선·좋은강안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4주기 종합병원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의료기관 인증제도는 환자 중심의 안전한 환경 조성과 의료 서비스 질 개선을 목적으로 의료기관 운영 실태를 평가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4년마다 인증을 부여한다.
은성의료재단 구자성 이사장은 "이번 인증은 환자 안전과 의료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민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재단의 울산 좋은삼정병원과 포항 좋은선린병원도 의료기관 인증을 받았고, 만성기 의료기관인 좋은애인·좋은연인·좋은부산·좋은리버뷰·좋은선린·좋은주례요양병원 등도 인증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2025-02-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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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만 달러 시계에 애완동물, 아기까지 객실에 두고 떠난다 [트래블 tip톡] ㉒
이른 새벽에 일어난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항공기 환승 때문에 일찍 호텔에서 나가야 한다. 서두른 덕분에 다행히 항공기 시간을 맞추는 데에는 성공했다. 그런데 아뿔싸! 호텔 객실에 휴대폰 충전기를 두고 왔다. 비싼 물품은 아니지만 최신형이어서 아깝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어떤 물건 두고 가나
호텔에 소지품을 두고 체크아웃하는 고객은 생각 외로 많다. 전체 호텔 숙박객 중 20%가량이 물건을 놔두고 호텔에서 나간다고 한다. 물건을 빠뜨린 고객 연령은 다양하다. 나이가 많아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은 물론 젊은 사람도 적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침착성과 치밀성이다.
호텔 고객이 떠나면서 가장 많이 흘리고 떠나는 물건은 의류다. 침대 이불 사이에 숨어 있거나, 옷장에 걸려 있거나, 욕실 수건 사이에 뭉쳐져 있는 경우가 많다. 휴대폰 등 전자기기 충전기와 화장품, 욕실용품, 서류도 빠뜨리기 쉬운 물품이다. 여권을 두고 가는 바람에 공항에서 발이 묶인 사람도 더러 있다.
비싼 보석류를 놓고 가는 고객도 있다. 호텔 예약 전문 사이트인 호텔스닷컴이 지난해 세계 각국 호텔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객이 흘리고 간 물품 중 가장 비싼 것은 600만 달러(약 86억 원)짜리 시계였다. 애완동물은 물론 가끔 갓난아기를 홀로 두고 떠나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러 버리고 간 것인지, 실수로 놔둔 것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물론 고급 물건이나 애완동물의 경우 거의 100% 고객에게 돌아간다. 물론 아기도 마찬가지다.
■물건을 잘 챙기는 요령
물건을 객실에 두고 떠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숙박하는 동안 물건을 잘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 호텔 방에 들어가면 먼저 각종 물건을 어디에 놓아둘 것인지 생각해 보는 게 필요하다. 의류는 옷장에 걸거나 여행용 가방 안에 그대로 두고, 화장품은 욕실에 갖다 놓고, 서류와 노트북컴퓨터 등은 책상이나 테이블에 올려 두는 식이다. 종류별로 두는 위치를 달리해야 나중에 다시 짐을 쌀 때 헷갈리지 않는다.
짐을 꾸려 객실에서 나갈 때에는 여행용 가방을 문 앞에 둔 뒤 한 번 더 방 곳곳을 살펴봐야 한다. 개인금고와 냉장고 안, 테이블 위아래를 훑어보는 것은 물론 침대 이부자리도 들쳐 봐야 한다. 욕실에 놔둔 것은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두고 왔다면
호텔에 물건을 두고 왔을 경우 단계적으로 차근히 대응해야 한다. 먼저 놔두고 온 물건이 무엇인지, 어디에 둔 것으로 생각되는지 등을 정리해야 한다.
상황 파악을 마치면 가능한 빨리 전화나 이메일로 호텔에 연락해야 한다. 물건 회수 여부는 시간에 달렸다는 게 호텔업계의 설명이다.
호텔과 연락이 닿으면 상황을 설명하고 두고 온 물건 종류, 모양, 두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 등을 상세히 알려야 한다. 대부분 호텔은 분실물을 우편이나 택배로 보내 준다. 어떤 호텔은 무료로 보내 주지만 발송요금을 고객에게 부담시키는 곳도 있다.
■호텔은 어떻게 대응하나
호텔마다 대응 방법은 다르지만 공통점도 있다. 고객이 객실에 물건을 놔두고 가더라도 호텔은 먼저 연락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객의 사생활 및 개인정보 보호 정책 때문이다. 호텔은 대개 고객 연락처를 알지만 다른 사람이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전화를 걸지 않는다.
호텔은 객실에서 물건을 발견하더라도 고객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그때까지는 물건을 분실물 보관소에 넣어 둔다. 각 호텔은 분실물 관리 규정을 갖고 있다.
결혼반지 같은 경우는 아주 장기간 보관하지만 대부분 물품은 1~6개월 정도만 보관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 이후에는 분실물을 발견한 직원에게 나눠 준다. 상하기 쉬운 식품은 24시간이 지나면 처분한다.
일부 호텔에서는 고객이 체크아웃할 경우 두고 가는 물건이 없는지 꼼꼼히 물어본다. 체크리스트 용지를 꺼내 하나씩 살피면서 점검하는 호텔도 있다.
2025-01-2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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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병원, AI 활용해 입원 환자 응급 상황 실시간 대응
인제대 부산백병원이 입원 환자의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생체신호 분석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도입하고, 21일 이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신속대응팀(RRT, Rapid Response Team) 발족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도입한 AI 소프트웨어는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동시에 전자의무기록(EMR)에 등록된 환자의 의료정보 데이터 19가지를 분석해 △예상치 못한 중환자실로의 이동 △패혈증 △심정지 △사망 등 급성으로 악화될 수 있는 위험도를 예측해 지수화한다.
신속대응팀은 의사와 전담간호사로 구성돼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고위험 환자를 사전에 분류하고, 추가 조치나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담당의료진과 상의해 직접 회진을 해 조치하거나 이송과 심폐소생술 업무를 지원하는 등 신속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부산백병원 신속대응팀장 서상혁 교수는 "AI 소프트웨어 활용으로 조기에 상태 악화 징후나 심정지 가능성을 예측해 입원환자의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5-01-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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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백병원, 난치성 뇌전증 수술 '비수도권 최초' 성공
동남권의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이 KTX를 타지 않고도 지역에서 최첨단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난치성 뇌전증 수술팀(신경과 김성은 교수, 신경외과 김해유 교수)이 최근 '입체뇌파전극삽입술(SEEG, Stereo-Electro-Encephalo-Graphy)'로 난치성 뇌전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2일 밝혔다.
해운대백병원의 입체뇌파전극삽입술 성공은 비수도권 최초다. 입체뇌파전극삽입술은 의료 로봇 시스템 '카이메로'를 이용해 뇌전증 병소를 정확히 탐지하고 뇌에 직접 전극을 삽입하는 첨단 기법이다.
통상 뇌전증 수술은 뇌전증 발생 부위를 찾기 위해 두개골을 절개한 후 뇌에 전극을 삽입하는 방식이다. 환자 한 명당 10∼20개 정도 전극을 삽입하고 최소 5시간에서 최대 10시간 이상 걸리는 대수술이 불가피해 환자에게 부담이 컸다.
반면, 카이메로 시스템을 활용한 입체뇌파전극삽입술은 수술 시간이 5∼10분으로 짧고, 수술 과정의 정밀성과 안전성도 크게 향상돼 수술 후 통증과 뇌출혈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기존에 입체뇌파전극삽입술은 국내에서 수도권 3개 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됐다. 고도의 전문성과 숙련이 필요한 데다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 역시 전국에 10명도 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국내 뇌전증 수술은 연간 100건 이하에 그치고 있다.
해운대백병원의 성공으로 그동안 항경련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난치성 뇌전증이나 뇌종양과 뇌혈관 기형 등 병소가 명확한 뇌전증 환자에게 정밀한 수술을 통한 치료의 기회가 확대됐다.
특히, 수술이 필요한 동남권 지역 1만여 명의 뇌전증 환자들이 수도권까지 가지 않고도 국내 최고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수술 성공의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해운대백병원 신경외과 김해유 교수는 "이번 수술 성공은 동남권 뇌전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지역 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백병원은 뇌전증 치료의 선도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뇌전증 전문 병원들과 진료 연계 시스템을 가동하고, 첨단 로봇 기술을 통한 지속적인 치료 역량 강화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2025-01-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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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로봇 수술 부울경 최초 2000례
부산대병원은 지난 8일 부산·울산·경남 최초로 비뇨의학과 다빈치 로봇 수술 2000례를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는 2013년 첫 로봇 수술을 시작한 이래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을 활용해 주로 전립선암, 신장암, 방광암, 요관암과 부신종양 등 고난도 비뇨기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비뇨기암의 로봇 수술은 주변 신경, 혈관과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며, 종양 제거 후에도 비뇨기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시행되는 전립선 전 절제술은 전체 비뇨의학과 로봇 수술 중 80.1%를 차지했다. 이어 부분신절제술(9%), 신요관전적출술(4.9%), 부신절제술(2.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신전절제술, 방광전절제술 등이 포함됐다.
전립선 전 절제술은 전립선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로, 주로 전립선암 치료를 위해 시행된다. 로봇을 활용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발기 신경과 괄약근을 효과적으로 보존하며, 최소 절개를 통해 수술 후 부작용을 크게 줄인다.
부산대병원은 최신 다빈치 4세대 로봇 시스템(X, Xi, SP)을 모두 도입해 환자의 상태와 수술 난이도에 맞춘 최적의 기종과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 김태남 교수는 "비뇨기관은 혈관과 신경이 매우 밀집되어 있는 고난도 수술 영역이다"라며 "앞으로도 최신 로봇 수술 장비와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의료진의 협력을 통해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5-01-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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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성장 방해하는 '빠른 사춘기', 겨울방학 체중 변화 살펴야
손꼽아 기다렸던 겨울방학도 어느새 막바지다.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방학에는 학기 중에 비해 신체 활동이 줄어들어 몸무게가 불어나기 쉽다. 올바른성장소아청소년과의원 최이호 원장은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체중 증가는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성조숙증은 신체적 발달뿐만 아니라 정서적, 심리적 측면까지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한다.
■성장판 빨리 닫혀 키 손실
성조숙증은 다른 말로 조기 성숙이라고 하며, 또래보다 사춘기 발달이 비정상적으로 빠른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만 8세 이전의 여아나 만 9세 이전의 남아에게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상태를 일컫는다. 정상적인 2차 성징 범위는 여아는 만 9~13세, 남아는 만 10~14세다.
성조숙증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지만, 유전적인 요인이나 소아 비만, 서구화된 식습관, 환경 호르몬 등이 주원인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성조숙증은 남아보다는 여아에게 흔히 발생하는데, 심각한 병적 원인을 가지는 경우는 남아가 더 많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음모가 발달하는 경우, 여자아이는 가슴 몽우리가 잡히는 경우, 남자아이는 고환이 커지는 경우(세로 길이 2.5cm 이상 또는 용적 4cc 이상) 등이 해당된다.
성조숙증은 특히 키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 성장판이 빨리 닫혀 최종 키가 작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이호 원장은 "초등학교 때 또래 친구들보다 키가 크다고 해도 성조숙증으로 골 성숙이 빨라지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면서 그만큼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게 된다"면서 "결국 자신보다 작았던 또래 아이들에게 키가 따라잡히는 것은 물론이고, 성인이 되었을 때 평균 키에 미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각종 질병과도 연관성이 높다. 특히 초경이 빠를수록 여성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초경을 일찍 시작했다고 해서 폐경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생 전체에서 여성 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나면 성인이 되었을 때 난소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성조숙증을 가중시키는 요인인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고혈압이나 당뇨병, 각종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성인병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
최이호 원장은 "성조숙증은 단순히 사춘기를 일찍 맞는 것 이상의 의미"라며 "성장기 아이에게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와 사회적 적응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성조숙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사 치료로 성호르몬 억제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는 아이들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조숙증(조발사춘기) 환자는 2019년 10만 8576명에서 2023년 18만 6726명으로 5년 사이 약 72%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2023년 기준으로 남아 3만 7955명, 여아 14만 8771명으로 여아의 비율이 약 80%에 달한다.
여아는 만 7세, 남아는 만 8세부터 성장클리닉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성장클리닉에서는 엑스레이 촬영을 통한 골 연령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 혈액 중의 성선자극호르몬(LH) 수치가 5 이상인 경우 성조숙증으로 진단한다.
대부분 4주 간격으로 성호르몬 억제 주사를 맞는 것으로 치료한다. 이 주사는 호르몬 조절에 관한 상호 관계를 조절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 축의 활동을 억제해 성호르몬의 과다 분비를 막고,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것을 방지해 아이의 성장 발달을 정상 궤도로 되돌릴 수 있다.
최이호 원장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 성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해 성인 키 손실을 막을 수 있다"면서 "관련 연구를 종합해 보면 성조숙증 치료를 적극적으로 잘 받았을 경우 최종 키가 평균적으로 3~5cm가량 더 자라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소개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과 같은 올바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적절한 영양 상태를 유지해 소아 비만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일회용품 사용이나 인스턴트 식품을 줄여 환경 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올바른성장소아청소년과의원 최이호 원장은 "양육자가 아이의 상태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관찰한다면 적절한 치료를 통해 성조숙증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올바른 성장과 발달을 지원할 수 있다"면서 "성조숙증이 의심될 경우 주저하지 말고 소아내분비 전문의가 있는 성장클리닉을 방문해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기 권한다"고 말했다.
2025-01-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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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금연지원센터, 주택관리공단 부울지사 '우수기관' 선정
부산대병원이 운영하는 부산금연지원센터가 지난 15일 주택관리공단 부산울산지사를 '2024년 금연사업 협력 우수기관'으로 선정하고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주택관리공단 부산울산지사는 부산지역 공공임대주택에서 △생활터 금연지원서비스 △입주민 대상 금연캠페인 및 금연상담 프로그램 △공공임대주택 내 상습 흡연구역 개선 △지역사회와 연계한 중독 예방 캠페인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인 점을 평가 받았다.
부산금연지원센터는 지자체와 시교육청 등의 금연사업으로 4박 5일간의 금연캠프와 맞춤형 금연상담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25-01-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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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병원, 직원식당에서 건강식단 전시회
대동병원은 지난 14일 직원식당에서 임직원 건강증진을 위한 '2025 건강식단 전시회'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급식영양팀과 산업안전보건관리팀이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는 자주 섭취하는 음식 속 설탕과 염분을 실물로 전시하고, 당뇨병 식단, 고혈압 식단 등을 소개했다. 또 영양지수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영양 상태를 평가하고, 현장에서 맞춤형 영양 상담도 제공했다.
대동병원 박지영 급식영양팀장은 "임직원들이 자신의 영양 상태를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01-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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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병원, 유방입체정위생검 300례 돌파
고신대복음병원 유방센터가 비수도권 최초로 로봇 유방암수술 250례와 유방입체정위생검 300례를 돌파했다고 20일 밝혔다.
유방입체정위생검은 초음파상 잘 보이지 않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병변이나 유방촬영에서 미세석회나 구조 왜곡으로 암이 의심되는 경우 전신마취와 유방절제를 통하지 않고 국소마취로 조직 생체검사를 하는 것으로,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통증도 크게 완화된다.
유방외과 김구상 교수팀은 2021년 서울국제종양외과학회에서 최우수논문상 수상 연구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고신대병원은 2023년 12월 200례에 이어 1년 만에 300례를 돌파하고, 한양대·경희대·단국대병원 교수진을 교육하는 등 국내 유방입체정위생검을 선도하고 있다.
로봇 유방절제술 또한 2023년 지방 최초로 100례를 돌파했고, 김구상 교수(누적 건수 200례)에 더해 정성의, 최진혁 교수 등도 최근 1년 남짓 동안 150례를 추가했다.
고신대병원은 유방외과 정성의 주임교수, 김구상·최진혁 교수와 성형외과 박진형·이형석·김윤수 교수가 팀을 이뤄 로봇 유방암수술과 유방재건수술을 진행해 환자 만족도가 높다.
2025-01-2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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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걷기는 아픈 사람 운동? 엘리트 러너도 챙기는 훈련입니다” [맨발에 산다] ⑤
"엘리트 마라토너들도 반드시 해야 하는 중요한 훈련 과정 중 하나가 바로 맨발걷기입니다. 맨발걷기가 아픈 사람들이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많은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트레일 러닝 클럽인 부산 파워트레일러닝(PTR) 이한기(61) 감독은 맨발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산길이나 숲길 등 포장되지 않은 자연 길을 질주하는 트레일 러닝에 푹 빠져 지도자까지 하는 이 감독이지만, 사실 그는 ‘맨발 마라토너’로 먼저 세상에 이름을 알린 원조 맨발인 중 한 명이다.
이 감독이 처음 마라톤에 도전한 건 2004년 무렵. 당시까지 부산진구의 한 사회인 축구 동호회에 소속돼 있던 그는 탁월한 순발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경기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맹활약했다. 워낙 잘 달리는 그를 보고 주변에선 마라톤해도 되겠다고 얘기하곤 했다고 한다. 그 바람에 그는 덜컥 광안대교 위를 질주하는 부산바다하프마라톤대회 출전을 감행했다. 강한 지구력이 요구되는 장거리 달리기에 대한 정보와 준비 없이 나선 대회에서 그는 속된 말로 숨이 차 죽을 뻔했다.
하지만 마라톤 하프 코스 첫 도전에서 1시간 40분대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얻은 그는 곧이어 출전한 대회에서 1시간 30분대를 찍으며 기록을 단축하는 재미에 깊게 발을 들였다. 이왕 시작한 마라톤을 제대로 해 보자는 생각에 알음알음 부산체고 지도자를 찾아가 두 달간 전문적인 코칭을 받기도 했다. 물론 그의 발에는 마라톤화가 신겨져 있었다.
마라톤에 빠져 한동안 축구를 멀리하던 그가 어쩌다 한번 나선 축구 경기에서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2011년 무렵이었다. 그때부터 그는 부상 회복을 위해 축구화를 벗고 맨발로 걷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지면에 닿는 맨발의 감각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다.
타고난 운동 마니아인 그는 어느 정도 부상에서 회복하자마자 다시 달리기에 나섰다. 그때부턴 이전과 달리 신발을 벗어 던진 맨발 차림이었다. 맨발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자 언론은 그를 두고 ‘맨발의 마라토너’니 ‘한국의 아베베’니 큰 관심을 보였다. 아베베는 맨발로 나선 로마올림픽(1960년)과 도쿄올림픽(1964) 마라톤에서 연거푸 우승한 에티오피아 출신 전설의 마라토너.
이 감독 역시 2012년 서울국제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58분 31초 만에 주파해 서브스리를 달성했다. 서브스리(sub-3)는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것을 일컫는데, 아마추어 마라토너에겐 꿈의 기록으로 불린다. 이 감독은 맨발로 이 기록을 달성한 것이었다. 그는 같은 해 10월 <부산일보> 주최 부산바다하프마라톤대회에서도 맨발로 달려 당당히 3위(1시간 23분 45초)로 시상대에 오르며 또 한 번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맨발 마라토너로 자리매김한 그의 질주엔 거침이 없었다. 2004년 이후 10여 년간 전국의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40대부터 50대 중반까지 중년을 거의 길 위에서 보낸 셈이다. 30회에 달하는 풀코스 완주 중 서브스리도 20회 이상 달성했다. 그중 7회가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달려 얻은 타이틀이다. 첨단 스포츠 과학이 접목된 전문 마라톤화를 신고도 정복하기 쉽지 않은 서브스리 고지를 그는 어떻게 맨발로 올랐을까. 그것도 일곱 차례나.
“신발을 신고 달리는 전문 러너들에게도 맨발 관리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특히 맨발걷기를 통해 발 부상을 극복했기에 더더욱 중요성을 잘 알죠.” 이 감독이 맨발로 마라톤 도전에 나선 것도 부상 회복 과정에서 단련한 맨발에 대한 자신감의 표출이었다. 맨발로 로드(아스팔트) 마라톤 풀코스를 뛰어도 끄떡없을 만큼 관리가 잘 됐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이 감독은 사실 평발이다. 발바닥에 가해지는 하중을 지탱하고 분산시키는 아치(오목하게 들어간 부분)가 전혀 없는 그로서는 발가락에 그 기능을 나눠 맡기기 위해 남모를 노력을 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고무 밴드를 각 발가락에 두른 뒤 몸쪽으로 잡아당겨 저항력을 키우는 밴딩 운동을 수도 없이 반복하는 것이었다.
트레일 러닝 클럽을 지도하고 있는 요즘도 맨발에 대한 철학엔 변함이 없다. 곧 전국 곳곳에서 트레일 러닝 대회가 열리는 시즌이 다가온다. 아스팔트를 벗어나 산과 들을 종횡무진 내달리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부산 PTR은 한겨울에도 주중 하루(수요일)와 주말 이틀 등 매주 세 차례 기초훈련과 실전훈련을 반복하는 고된 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도 그의 맨발걷기는 빠지지 않는다. “맨발 단련은 험한 길을 잘 달리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사전 준비 과정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잘 달린 후 정상 상태로 회복하는 과정에도 꼭 필요한 절차이고요. 엘리트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맨발 마라토너로서 이름을 알린 이 감독이지만, 스스로 다짐했던 ‘맨발 풀코스 서브스리 10회 달성’이라는 목표는 접어야 했다. 50대 중반에 접어든 후 자연스럽게 다가온 근력 부족을 실감하며 7회에서 멈췄다. 다양한 지형을 달리며 전신 근력을 보강할 수 있는 트레일 러닝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도전이 일상인 그의 삶에 새 목표는 없을까? 그는 조심스럽게 “맨발로 쉬지 않고 100km를 주파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감독은 “세계 기네스 기록(8시간 42분 11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언더텐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의욕을 밝혔다. 언더텐(under-10)은 100km를 10시간 안에 주파하는 것으로, 마라톤 풀코스 서브스리에 준하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은 후원 등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되면 즉각 도전에 나설 각오라고 말했다. 이한기의 ‘맨발 인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2025-01-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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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보트로 동굴 탐험하고 눈썰매로 추위 잊어요 [울산 겨울여행]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고 했다. 자동차 온도계에는 ‘–7’이라는 놀라운 숫자가 선명하게 찍혔다. 라디오에서는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라는 내용이 흘러나온다. 공기 순환을 위해 창문을 열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겨우 용기를 내 창을 조금 내렸더니 뺨을 찌르는 것 같은 차가운 바람이 온 몸을 얼릴 기세로 울산을 향해 달리는 차 안을 휘감고 지나간다. 이렇게 추운 날에 설마 사람들이 여기에 갈까, 라고 생각했는데 완벽한 착각이었다.
■자수정동굴나라와 눈썰매장
바깥에서는 얼음장 같은 한파가 온몸을 꽁꽁 얼리지만 동굴 안은 사정이 다르다. 따뜻하지는 않아도 추위는 전혀 느낄 수 없다. 여름에는 피서용 여행지라는데 이런 추위에는 피한용을 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수정동굴나라는 일제 강점기에 자수정을 캐려고 뚫었던 갱도를 10여 년 전 테마파크로 개발한 곳이다. 총길이 2.5km에 면적은 1만 6500㎡라고 하니 규모가 대단하다. 실제로 들어가 걸어 보면 동굴이 꽤 넓다는 걸 알고 놀라게 된다.
이곳은 크게 박쥐동굴, 공룡동굴, 빛동굴, 뉴미디어광장, 스노빌리지 등으로 구성됐는데 제각각 색다른 특징을 가진 곳이어서 어린이 동반 가족 여행객에게는 안성맞춤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어두운 동굴 곳곳을 밝히는 색색 조명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사진 찍기에 훌륭한 배경을 만들어준다. 다만 옛 탄광이어서 높이가 낮기 때문에 동굴을 탐험하거나 사진을 찍을 때는 머리를 동굴 천장에 부딪치지 않게 신경 써야 한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공간은 공룡동굴이다. 전기 장치를 이용한 것인지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다양한 공룡들이 곳곳에 배치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구불구불한 미로 같은 동굴을 이리저리 다니다 보면 한쪽에 움푹 파인 곳에서 굉음을 내는 공룡이 지나가는 관람객을 놀라게 한다.
자수정동굴나라 가장 안쪽에서는 과거 이곳에서 이뤄졌던 자수정 채취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다양한 색깔과 형태의 천연 자수정 원석도 전시돼 있다.
가끔 원시인 가족처럼 뜬금없는 조각이나 전시품이 등장해 웃음을 짓게 만들기도 한다. 성인 시선에는 약간 조잡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어린이 눈에는 이색적이고 독특하게 비칠 수도 있다. 또 이곳은 역사를 담은 박물관이 아니라 오락을 제공하는 테마파크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뉴미디어광장은 동굴 호수와 벽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 공간이다. 고래와 공룡 등 다양한 동물이 살아 있는 것처럼 동굴 곳곳을 돌아다니며 환상적인 빛 잔치를 벌이는 게 꽤 흥미를 유발하는 장소다.
자수정동굴나라를 도보로 둘러봤다면 이번에는 고무보트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볼 차례다. 코스가 짧은 게 흠이기는 하지만 모험가가 된 것 같은 긴장감과 박진감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실제 고무보트를 즐기는 대부분 관람객 표정에는 신기한 체험을 했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자수정 동굴나라를 관람하고 고무보트를 체험했다면 눈썰매장으로 가야 한다. 살을 에는 강추위에도 눈썰매장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한둘이 아니다. 추위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모두 깔깔 웃으며 즐거워 한다. 어릴 때 뒷동산에서 플라스틱 바구니를 타고 놀던 추억이 떠오르는지 어른들도 환한 표정이다.
■외고산 옹기마을
언양읍에서 따뜻한 돌솥밥 한 그릇으로 추위에 시달린 몸을 달랜 다음 최근 완전 개통한 함양울산고속고로를 타고 외고산 옹기마을로 달린다.
1957년부터 조성돼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민속 옹기마을로 불리는 곳이다. 전국 곳곳에 있던 옹기마을이 하나씩 사라져가는 현실 속에서도 옹기 문화를 지키는 유일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온 마을이 옹기로 뒤덮여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어서 어린이에게 전통문화를 알려주기에 적합한 장소다.
추운 날씨를 고려해 일단 마을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은 울산옹기박물관에 들어간다. 2009년 개관한 이래 16년 동안 외고산 옹기 장인들의 발자취와 옹기의 역사, 문화를 오롯이 담은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223cm 크기의 세계 최대 옹기는 물론 예전부터 선조들이 사용했던 전국 각지 다양한 종류의 옹기를 만나고, 옹기의 역사와 제조법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문화해설사로부터 옹기에 대한 설명을 듣는 한 어린이는 생전 처음 보는 옹기가 신기한 듯 호기심 가득한 표정을 짓는다. 그 옆에 선 할아버지는 옹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살 때에는 흔한 생활필수품이었지만 지금은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없는 각종 형태의 항아리, 옹기를 다시 가까이에서 보게 된 감회에 젖은 모양이다.
오후 들어 추위가 다소 수그러든 틈을 타 골목을 따라 옹기마을을 한 바퀴 돌아본다. 어디를 가더라도 옹기가 보이지 않는 곳이 없어 이곳이 옹기마을이라는 걸 인식시켜 준다. 어릴 때부터 느끼던 것이지만 옹기는 아주 푸근하고 인자한 아주머니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나이가 들어 다시 꼼꼼히 살펴보는 옹기에서도 똑같은 기운을 느낀다.
골목을 약간 돌아서자 옹기를 주제로 한 벽화가 눈길을 끈다. 이어 옹기아카데미관 인근에서는 옹기를 활용한 조각들이 멋진 자태를 뽐낸다.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기자기한 조형물도 곳곳에서 한가로운 관람객을 유혹한다.
옹기마을에서는 여러 가지 옹기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옹기아카데미관에서는 매일 세 차례 옹기 제작 과정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으며, 발효아카데미관에서는 전통 장 담그기와 발효음식 만들기를 배울 수 있다. 인근의 울주민속박물관도 인기 방문지이지만 현재는 내부 수리 때문에 관람 공간이 제한적이다.
2025-01-16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