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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아니야, 이건 꿈이지”… 연극 무대 오르는 부산 시민들
연극은 취미가 아닌 꿈이었다. 무대를 사랑하는 부산 시민들이 연극 축제를 무료로 연다. 20대부터 70대까지 열정을 불태운 시민들이 그들만의 연기를 선보인다.
부산연극생활문화연합회는 10월 7~22일 북구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에서 제8회 부산시민연극제를 연다. 연극을 좋아하고 배우를 꿈꾸는 시민들이 주말마다 공연을 선보이는 연극 축제다.
부산 아마추어 시민 극단들이 창립한 부산연극생활문화연합회는 2016년 처음 부산시민연극제를 열었다. 연극을 사랑하는 20~70대 시민과 연극 무대를 꿈꾸며 살아온 강사, 사회복지사, 헤어 디자이너, 학생, 주부 등이 참여한다. 부산연극생활문화연합회는 ‘시민극단 쌈’ ‘시민극단 신세계로’ ‘시민극단 감동진’ ‘행복나눔공연단’ ‘극단 별밭’ ‘실버극단 청춘은 봄’ ‘다락방’ 등으로 구성됐다.
올해 연극제에는 6개 시민극단이 공연을 준비했다. 10월 7일 오후 5시, 8일 오후 3시에는 시민극단 감동진이 ‘달려라 동백택시’를 선보인다. 14일 오후 4시, 15일 오후 3시에는 행복나눔공연단이 ‘둥지’를 무대에 올린다. 15일 오후 5시에는 시민극단 신세계로가 ‘화이트 러브러브’를 공연한다.
같은 달 21일 오후 4시에는 극단 별밭 ‘눈먼자들(유원지에서 생긴 일)’이 관객을 만난다. 22일 오후 4시에는 시민극단 쌈이 ‘나빌레라’, 오후 5시에는 실버극단 청춘은 봄이 ‘학교가는 길’을 선보인다. 연극제는 22일 폐막식으로 마무리된다.
올해 슬로건은 ‘취미가 아니야, 이건... 꿈이지’다. 연극제에 참여하는 시민 배우들 생각을 대변했다. 녹록지 않은 사회 진출 과정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찾고 싶다는 20대 취준생, 대학로에서 배우에 도전했다가 꿈을 접어야 했던 40대 가장, 딸과 며느리 그리고 엄마로 평생을 살아온 70대 여성 등이 무대에서 꿈을 찾아간다.
부산시민연극제는 부산시와 부산문화재단 후원으로 진행된다. 관객들은 모든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다.
2023-09-3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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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촬영지 둘러보며 연극까지 즐기세요”
부산에서 영화·드라마 촬영지와 역사적 명소를 둘러보며 연극까지 즐길 수 있는 공연이 사실상 무료로 열린다. 배우들이 거리에서 펼칠 연극은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공연으로 꾸밀 예정이다.
부산시는 10월 20~22일, 26일, 28~29일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투어’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영화의전당·부산연극협회가 공동 제작하고,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이 협력하는 행사다.
부산 해운대구·중구 명소와 촬영지로 활용된 장소를 도보로 둘러보며 연극 공연까지 즐길 수 있다. 부산을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시민과 관광객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10월 20~22일에는 중구 용두산공원 일대에서 명소를 둘러보고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영화체험박물관-백산기념관-유라리광장-자갈치시장-용두산공원-영화체험박물관을 둘러보고 연극까지 볼 수 있다.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4시에 약 100분씩 진행된다.
10월 26일, 28~29일에는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가 무대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두레라움 광장-APEC 나루공원-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순으로 이동한다. 용두산공원 일대와 같은 시간에 열린다.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투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국제관광도시 사업 중 하나다. 국비 4억 5000만 원 등 13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총 3년간 추진한다.
연극은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관객 참여형 공연(immersive theater)’으로 진행한다. 올해 6월부터 지역 예술인 35명이 막바지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총감독을 맡은 영화의전당 서승우 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문화예술 활동을 하는 연극 배우 등 지역 인적 자원을 적극 활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많은 관객이 참여해 부산 배우들이 보여주는 부산의 매력을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투어’ 관람료는 5000원인데, 당일 투어가 끝나면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참여 신청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2023-09-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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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문화의 달’…전국 각지서 문화행사 열린다
오는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전국에서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 달 ‘문화의 달’과 지정 10주년을 맞은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해 서울 광화문 광장 등 전국 각지에서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문화의 달 기념행사는 전남 신안군 자은도 일대에서 열린다. 주제는 ‘1004섬, 예술로 날다!’다. 기간은 오는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다. 행사에서는 피아노 104대로 꾸민 오케스트라 콘서트를 비롯해 비보잉 경연,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 특별 강연이 진행된다. 지역 식재료를 이용한 먹거리 트럭 ‘신안의 미식’도 마련된다. 자세한 내용은 문화의 달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국 각지에선 ‘문화가 있는 날 10주년 페스타’가 진행된다. 문화가 있는 날은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문화시설과 스포츠시설 이용 시 할인 또는 무료관람 혜택을 제공해 문화 접근성을 높인 사업이다.
행사 일환으로 오는 10월 20~22일 광화문 광장에서 ‘맨날 만날 문화가 있는 날’이란 슬로건으로 ‘특별한 행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행사에선 기획전시와 팝업 특별전, 맨날 만날 문화마켓, 문화가 있는 날 대표 프로그램 다시보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다음 달 21일과 22일에는 청년과 어르신 예술가가 함께하는 ‘2023 청춘마이크 페스티벌’도 열린다.
문화 쿠폰도 배포한다. 문체부는 10월 한 달간 문화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맨날 만날 문화쿠폰’을 하루 1000장씩 총 3만1000장을 제공한다. 문화가 있는 날 10주년 페스타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문화유적과 미술관·박물관에서도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다. 다음 달에는 국립박물관 야간 개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야외 재즈공연 ‘빅도어 콘서트’, 아카펠라 그룹 킹즈 싱어즈 내한 공연, ACC 브런치 콘서트 ‘오페라가 들리는 48시간 이탈리아 여행’, 조선왕릉 문화제 등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은 현재 진행 중인 ‘장욱진 회고전’과 연계해 10월 27일 가수 장기하의 온라인 공연을 연다. 공연은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지역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축제도 열린다.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대표적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3일까지 진행된다. 경남 진주에선 진주 남강 유등축제가 10월 8~22일에 열린다. 다음 달 6~9일엔 임실N치즈축제, 5~9일 김제 지평선 축제, 6~9일 강릉커피축제 등도 만날 수 있다.
2023-09-28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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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같은 아이의 미소…고뇌와 번뇌가 사라지다
“지난 5월 부산시 무형문화재 선화보유자 지정 10주년 기념행사를 치렀습니다. 그때 더 낮고 친근한 붓으로, 세상과 사람을 아우르는 따듯한 붓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부산시무형문화재 제19호 선화 제작 기능보유자인 성각 스님(경남 남해 망운사 주지)은 선법의 도구로 무수한 선서화를 그리며 참선을 이어왔다. 스님은 40여 년 동안 선서화를 통해 불교 수행의 대중화와 전통 문화예술의 보급·확산에 노력해 오고 있다.
성각 스님이 선서화로 대중과 만나는 자리가 펼쳐진다. 경상남도교육청은 10월 6일부터 20일까지 성각 스님 선서화 특별기획초대전 ‘아이좋아, 미소좋아’를 도교육청 제2청사 갤러리에서 연다.
선서화 30여 점이 출품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담은 작품을 많이 볼 수 있다. 엄마와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담은 ‘둥근행복’과 ‘Love 하모니’, 천진난만한 아이의 모습을 그린 ‘아이 좋아’ 등이 대표적이다. 둥그런 보름달에서 미소를 짓는 이가 나오는 ‘억겁의 미소’도 눈길을 끈다.
“아이들의 마음에는 천진한 마음, 부처가 될 수 있는 불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천진불’인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를 보면 편안해지고 기쁨이 샘솟는 이유입니다. 돌이켜 보면 제가 그동안 그려온 ‘억겁의 미소’는 ’아이의 미소’였습니다. 아이의 마음으로 그리고 아이의 눈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완성되는 미소였습니다.”
전통 선화에서 진일보해 스님이 즐겨 그리는 산, 동자상, 분타리화(하얀 연꽃)도 선보인다. ‘山心(산심)’이란 작품에는 산과 동자승이 등장한다. 산은 스님에게 끊임없이 깨달음의 화두를 던지는 스승이자 동경의 대상이다. 스님은 40여 년간 예불과 참선으로 맑은 선지를 모은 뒤 ‘산’자를 써 왔다.
‘花心(화심)’은 분타리화(하얀 연꽃)를 그린 것으로 번뇌에 물들지 않은 청정무구의 불성에 비유되며, 극락세계의 부처님을 상징한다. 특히 분타리화는 산의 형상을 하고 있다. 산은 신비무상한 영험의 꽃이 피는 곳, 번뇌가 없고 극락정토가 있는 이상향인 연화장세계이다. 현세의 사바세계에서 극락정토에 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달마 등 선화의 주요 소재를 다룬 작품도 있다. ‘보리달마 명심견성 일체개공’은 중국 선종의 초조 보리달마를 내세워 ‘밝은 마음으로 내 성품을 보면 일체가 다 공허하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산 습득 하하하 아약환안 소번뇌’는 기인 선승인 한산과 습득이 나온다. ‘하하하 하고 웃는다면 비록 작은 번뇌의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전한다.
‘福(복) 두꺼비 게 섰거라!’는 익살스럽다. 나이 든 인물이 ‘두꺼비 게 섰거라’라고 말하자 두꺼비는 ‘어림없는 소리’라고 받아친다. 스스로 복을 지어야 복이 온다는 교훈을 전한다.
이처럼 성각 스님의 선서화는 집착과 잡념, 탐욕을 걷어내고 자연에서 발견한 깨달음을 담고 있다.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이들의 미소를 보고 있으면 세상만사 모든 고뇌와 번뇌를 잊게 된다.
성각 스님은 “한 점 한 점이 수행의 결과물인 만큼 전시를 보는 대중에게 큰 가르침과 깨달음으로 가닿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국내 최초 선화 무형문화재인 성각 스님은 쌍계총림 쌍계사 방장 고산대선사로부터 법맥을, 김해 동림사 회주 화엄대선사로부터 화맥을 이어받았다. 스님은 경남 거제 장목예술중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23-09-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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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가족 나들이, ‘놀이터 천국’ 밀양으로 가 볼까!
여행을 하다 보면 ‘여기에 이런 게 있었어?’라며 으레 눈이 휘둥그레지는 곳이 있다. 경남 밀양시가 딱 그런 곳이다. 밀양의 명소 몇 곳을 찾았다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대형 놀이터를 발견하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역 대표 관광지에 놀이터가 있다니. 그것도 규모만 큰 게 아니라 시설 수준까지 높은 놀이터가 세 곳이나…. 아이를 둔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나들이객들에게 알음알음으로 알려지며 지역 명소가 된 놀이터 세 곳은 ‘밀양의 3대 놀이터’로 불린다. 아이들의 놀이와 체험만 할 수 있다면 아쉬울 수 있다. 놀이터 옆에는 밀양의 유명 유적지와 공원, 사찰이 있다. 놀이터를 찾았다가 역사 공부와 사찰 탐방을 하고, 산책과 물놀이까지 겸할 수 있어 밀양의 3대 놀이터가 더 유명한 것이 아닌가 한다.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도록 가족들과 넉넉한 정을 나눈 뒤 밀양으로 가족 여행이나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사명대사 유적지와 연꽃타워 놀이터
연꽃타워 놀이터는 경남 밀양시 무안면 고라리 사명대사 유적지 안에 있다. 밀양을 얘기할 때 사명대사를 빼놓을 수 없다. 밀양 출신의 승려 사명대사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일으켜 평양성 탈환 작전에 참가해 혁혁한 공을 세웠고, 국방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부국강병에 힘썼던 호국 불교의 상징으로 추앙받고 있다.
연꽃타워 놀이터 역시 그런 사명대사의 호국 정신과 애민 애족의 숭고한 얼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사명대사 유적지 입구로 들어가면 왼쪽에 연분홍 색깔의 연꽃 모양 원형 조합놀이대가 나타난다. 4층짜리 이 타워형 놀이 기구는 높이가 15m나 돼 가까이에서 보면 웅장하다. 마치 우주로 날아갈 준비를 한 로켓처럼 보이기도 한다. 연못 아래에서 솟아난 연꽃처럼 주변 바닥이 움푹 패어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얽히고설킨 로프를 타고 층을 오르내리거나, 층마다 놓인 구불구불한 그물을 밟고 이동하며 놀 수도 있다. 그물 사다리와 11.7m, 8.7m 높이의 미끄럼틀도 설치돼 있어 스릴도 만끽할 수 있다.
놀이터 주변에는 정자와 벤치가 곳곳에 설치돼 있어 쉼도 배려했다. 사명대사 유적지 왼쪽으로는 중촌소류지라는 못이 있고, 못 주변으로 나무 덱길이 설치돼 있어 산책도 가능하다. 일부 나무 덱길 구간은 대나무 숲이 감싸고 있는데, ‘사명대사 수행의 길’이라 불린다. 사명대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명상을 할 수 있는 대나무 숲길이다. 중촌소류지 전망 덱에서는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고요하고 아늑한 풍경 속의 주인공이 돼 사색에 잠겨 봐도 좋다. 전망 덱에는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사명대사 조형물 포토존도 있다.
사명대사 기념관과 추모광장을 함께 둘러봐도 좋다. 사명대사 기념관(무료)에서는 그가 남긴 장삼(스님이 평소에 입는 웃옷)과 친필 글씨, 서책 등 유물과 사명대사의 어린 시절, 출가 과정, 승려 의병장으로서 업적, 뛰어난 외교 능력 등 그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추모광장과 상징광장에는 사명대사 동상과 일대기를 그린 부조벽화가 있다. 사명대사 유적지 입구로 다시 돌아 나오면 바로 옆에 사명대사 생가터와 사당도 있으니 들러보자. 풍전등화였던 나라를 구할 생각에만 몰두했던 사명대사의 절절한 마음이 잠시나마 전해온다.
■밀양아리랑대공원 어린이놀이터
밀양아리랑대공원 어린이놀이터는 밀양시 교동 밀양아리랑대공원 내에 있는 어린이놀이터다. 밀양아리랑대공원은 밀양의 대표적인 도심 속 공원으로 남녀노소 찾기 좋은 곳이다. 밀양아리랑 아트센터와 광장, 연못, 어린이 놀이터, 산책로, 월남참전비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어린이놀이터는 공원 입구 있는 광장을 지나면 나온다. 어린이놀이터에는 도토리타워라 불리는 대형 조합놀이대를 중심으로 원형 그네, 회전 놀이 기구, 코끼리 미끄럼틀 등 다양한 놀이 기구가 있다. 그물 사다리를 밟고 도토리타워 꼭대기로 올라가 그물을 밟고 이동하며 대형 미끄럼틀을 타고 다시 내려오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으로 가득하다. 바로 옆에는 유아용 놀이 기구들이 모여 있는 유아 놀이터(만 2~5세)와 통나무와 모래 등 자연 재료로 만들어진 생태 놀이터도 있다. 아이들의 나이대나 취향도 배려했다. 특히 잔디로 된 사면에 줄을 잡고 올라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사면 미끄럼틀은 아이들에게 인기다.
밀양아리랑대공원은 커다란 연못인 교동구못을 가로지르는 수변 덱은 물론이고, 못 둘레에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어 산책을 하기에 그만인 곳이다. 교동구못은 운치가 있어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안해진다. 교동구못 옆 경사진 언덕에 널찍이 자리한 ‘쓰리랑 숲’도 빼놓을 수 없는 산책 코스다. 숲의 이름도 재밌지만, 숲의 조성 경위도 흥미롭다. ‘출향인의 숲: 고향이 그리운 출향인의 아리랑 숲’이라는 부제가 달린 쓰리랑 숲은 2017년 조성을 시작한 곳으로, 밀양에서 태어났지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출향인들이 기증한 나무로 만든 정원이다. 매화나무와 층층나무, 잣나무, 편백나무, 산수유, 산사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정원을 싱그러운 녹음과 향기로 가득 메운다. 나무마다 기증한 사람의 이름을 팻말에 담아 쓰리랑 숲의 존재 의미를 되새기게 해 준다. 숲 사이사이로 난 산책로도 걷기 좋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아이들이나 고령자도 걷기에 큰 무리가 없다.
밀양아리랑대공원 주변에는 밀양시립박물관과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밀양아리랑우주천문대, 국립밀양기상과학관 등 밀양을 대표하는 전시·공연·교육 공간이 몰려 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 배울 거리가 다양한 만큼 함께 찾아본다면 하루가 금방 간다.
■표충사와 우리아이마음숲놀이터
표충사 계곡에 있어 ‘표충사 계곡 놀이터’로 불리기도 하는 우리아이마음숲놀이터는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에 있다. 밀양 3대 놀이터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더블돔 플레이, 스파이더 네트 타워, 스카이워크-우디, 나무집 놀이터, 개미 타워, 무지개 그네 등 6개 대형 놀이 기구가 있다. 더블돔 플레이와 스파이더 네트 타워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그물망을 밟거나 몸을 비집고 들어가 정상까지 올라간 뒤 높고 기다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놀이 기구로 아이들에게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카이워크-우디는 나무 계단으로 올라가 긴 그물망 다리를 여기저기 옮겨 다니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기구다. 유아들은 나무집 놀이터에서 놀면 된다.
밀양은 가을에도 한낮엔 더위가 여전하다. 우리아이마음숲놀이터 곳곳엔 쿨링 포그가 설치돼 있어 한낮 더위와 놀이로 흘린 땀을 시원하게 식혀 준다. 놀이터 옆 계곡에 흐르는 청량한 물소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사이로 졸졸 흐른다. 2019년 문을 연 우리아이마음숲놀이터는 표충사 관광지와 연계한 자연 친화적 놀이터로 이듬해 행정안전부가 인증한 전국 우수 놀이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놀이터 주변에는 맑은 계곡과 시전마을 산책로, 표충사가 있어 함께 여행하기 좋다. 시전마을 산책로는 놀이터 도로 건너편에 입구가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로 표충사까지 2km 정도 이어진다. 길을 걷다 보면, 상사화 꽃길과 표충사에서 입적하신 스님의 장례를 치르는 표충사 다비장, 다정한 부부의 모습을 닮은 부부나무 등과 만날 수 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주변의 빼어난 경치에 지루할 틈이 없다.
재약산 기슭에 있는 표충사는 놀이터에서 자동차로 2~3분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한다. 표충사는 통도사에 딸린 절로, 사명대사의 충훈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표충사당이 있는 절이다. 고즈넉한 사찰의 풍경에 가을 내음이 물씬 풍기고, 사찰 경내 뒤편으로는 영남 알프스 8봉에 속하는 웅장하고 험준한 재약산과 천황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수려한 산색을 뽐낸다. 가을 표충사는 단풍이 아름다운 단풍 명소다.
2023-09-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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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TV프로그램] ‘그레이트 김호중’ (TV조선 28일 오후 10시)
이번 한가위 연휴에는 트로트의 향연이 펼쳐진다. TV조선은 연휴 첫날인 28일과 추석 당일인 29일에 인기 트로트 가수들의 특집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휴 첫날엔 ‘트바로티’ 김호중의 무대를 볼 수 있다. 추석 특집 콘서트 ‘그레이트 김호중’에서다. 이 방송에는 김호중의 트로트 무대뿐 아니라 그가 어린 시절 시작한 성악도 만날 수 있다. 김호중은 정규 1집 ‘우리가(家)’와 디지털 싱글 ‘나의 사람아’ ‘빛이 나는 사람’ ‘나의 목소리로’ 등을 발매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이번 방송에선 김호중 특유의 울림 있는 성량과 깊은 감성, 흥겨움을 두루 담은 다채로운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특집 공연에선 AR 증강현실을 활용한다. 새로운 무대 배경을 생성해 공간의 제약을 넘는다. 김호중의 노래에 맞춰 다양한 장소가 펼쳐질 예정이다. 미디어 퍼포먼스와 전구를 빛으로 활용한 연출까지 화려한 퍼포먼스도 만날 수 있다. 이 방송은 오는 28일 오후 10시에 시청자를 찾는다.
29일에는 ‘꽃’ 무대에서 ‘내일은 미스트롯’ 진·선·미의 주인공을 만날 수 있다. 송가인, 정미애, 홍자가 방송 이후 오랜만에 다시 뭉쳐 무대를 꾸민다. 세 사람은 지난 2019년 방송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에 출연해 시청자의 선택을 받았다. 지금도 꾸준히 여러 음반을 선보이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날 세 사람은 감미로운 트로트 무대부터 우리의 국악과 버무린 노래, 신나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송가인은 ‘우리소리 바라지’와 함께한 무대로 흥을 더욱 끌어올린다. 정규 음반 ‘항구아가씨/성산 일출봉’ ‘연가’ 싱글 ‘시간이 머문자리’ 등을 선보인 송가인은 이날 본인의 대표곡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정미애는 댄스를 곁들인 무대를, 홍자는 절절한 감성을 녹인 무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별 손님으로는 ‘내일은 미스트롯2’에 출연했던 가수 홍지윤이 나선다. 이번 특집 방송에선 ‘내일은 미스트롯’ 출연이란 공통점을 가진 네 사람의 무대 호흡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방송은 추석 당일인 29일 오후 10시 공개된다.
2023-09-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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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TV프로그램] '김연자-진성 한가위 빅쇼' (KBS2 29일 오후 8시 40분 )
올 추석연휴엔 구수한 트로트 가락이 흐른다. 트로트 가수 김연자와 진성이 추석 당일인 오는 29일 ‘김연자-진성 한가위 빅쇼’로 오후 8시 40분 시청자를 찾는다. KBS는 명절 연휴마다 ‘빅쇼’를 선보여왔다. 지금까지 빅쇼엔 나훈아, 조용필, 이미자 등 시대를 아우르는 가수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는 김연자와 진성이 나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방송에선 두 사람의 흥겨운 무대뿐 아니라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김연자는 홀로 일본으로 떠난 이야기를, 진성은 혈액암을 극복한 후 가수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과정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예정이다. 이들은 이야기에 걸맞는 히트곡들을 부르며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김연자는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국내에 복귀해 ‘아모르 파티’ ‘블링블링’ 등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40년 무명 생활을 딛고 일어선 진성은 주로 슬픔과 한을 되새기는 노래를 불러왔다. 이번 방송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사전 녹화됐다.
2023-09-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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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TV프로그램] '특집 다큐 ? 뽀로로는 스무 살!' (EBS1 29일 오후 7시 50분)
국민 캐릭터 뽀로로가 스무살을 맞았다. 오는 29일 오후 7시 50분 EBS에선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를 집중 조명하는 ‘특집 다큐-뽀로로는 스무 살!’을 방송한다.
뽀로로는 2003년 6월 첫 방송됐다. 대표 캐릭터 뽀로로는 ‘아이들의 대통령’을 줄인 ‘뽀통령’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뽀로로와 크롱, 루피, 에디, 포비, 해리, 패티, 로디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새롭고 다양한 장소에서 함께 어울리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규 방송 외에도 번외 시리즈, 극장판, TV 스페셜,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영유아들을 만났다.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는 노래 가사도 캐릭터만큼 유명하다.
지난 8월부터는 여덟 번째 시즌을 방송하고 있다. 극 중 캐릭터인 ‘루피’를 활용한 ‘잔망루피’는 2030 성인의 취향을 공략해 뽀로로 타겟층을 넓히고 있다.
이번 특집에선 뽀로로가 오랜 시간 사랑받는 비결을 들여다본다. 또 20년 동안 시청자와 함께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뽀로로의 각종 성과와 추억을 조명할 예정이다. 재방송은 오는 30일 오후 2시 15분이다.
2023-09-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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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TV프로그램] ‘아시아 청년, 편견의 벽을 넘어’ (SBS 29일 오전 8시 45분)
오는 29일과 30일 방송되는 SBS ‘아시아 청년, 편견의 벽을 넘어’는 한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청년들을 조명한 프로그램이다.
방송은 1부와 2부로 나뉜다. 1부 ‘무비 고, 청춘 나빌레라’는 3개국에서 모인 48명의 학생들이 프로젝트인 ‘스마트폰 영화제’를 준비하며 겪는 일을 비춘다. 학생들은 6명씩 한 팀이 되어 18박 19일 동안 세 나라를 돌며 5분짜리 단편 영화를 제작한다.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에서 성장한 이들은 영화를 찍으며 함께 성장한다. 1부는 오는 29일 오전 8시 45분에 전파를 탄다.
2부는 ‘우리는 다르고 같다’다. 여기에선 3개국 청춘들을 위로하는 다양한 음식을 소개한다.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볶음밥 ‘나시고렝’과 베트남 음식 ‘쌀국수’, 한국의 ‘김밥’ 등 각 나라 음식을 만날 수 있다. 또 명문대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최지웅 씨의 사례와 베트남, 인도네시아의 청년들의 모습을 함께 조명한다. ‘행복한 삶’이라는 목표를 향해 닮은 듯 다른 일상을 살아가는 3개국 청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부는 오는 30일 오전 8시 방송된다.
2023-09-2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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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동산에 놀러오세요”
풍요로운 계절 가을, 과일을 테마로 한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점에서는 가을 기획전 ‘놀러오세요, 과일동산’을 오는 10월 15일까지 개최한다. 과일을 테마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설치, 미디어, 사진, 회화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하고 감상할 수 있다. 전시 작품은 과일을 주제로 한 회화 38점, 미디어 17점, 사진 20점, 설치 3점을 선보인다.
현대예술가 도로시엠윤 작가는 무병장수와 행복을 기원하고 복을 비는 의미와 전통 색동의 이미지를 표현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에어벌룬을 이용한 ‘숨쉬는 색동 토마토’ 등이 눈길을 끈다. 버터컵 작가는 반짝이는 과일 이미지를 3D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다. 황정후 작가는 어디선가 본 듯한 과일 사진을 통해 그 이면에 숨겨진 이중성을 질문한다.
장은의 작가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동그란 접시나 잔에 놓은 둥근 과일로 형상화했다. 김현주 작가는 복숭아를 소재로 무릉도원을 표현한 대표작 ‘피치 파라다이스’를 소개한다. 최이준 작가는 수확의 결실이라는 메시지를 전통적 기법의 과일 정물 그림으로 표현했다.
2023-09-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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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안방극장] 음악·스포츠·다큐멘터리…풍성한 프로그램 골라 보는 재미 있네
한가위 연휴 안방극장은 ‘음악’과 ‘스포츠’ ‘다큐멘터리’로 물들 예정이다. 올해는 명절 단골 손님인 가요 무대와 더불어 아시안게임 시즌에 맞춘 ‘진짜’ 스포츠 경기를 안방극장 1열에서 직관할 수 있다. 우리네 삶과 자연을 찬찬히 비춘 다큐멘터리도 여러 편 준비돼 시청자 마음을 다독일 예정이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친지와 안부를 나눈 뒤 텔레비전 앞에 삼삼오오 모여 안방극장 상차림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흥 더하는 가요 무대
원조 아이돌 그룹 god가 명절 연휴 안방을 들썩인다. ‘ㅇㅁㄷ 지오디’가 28일 오후 8시 50분 KBS2 전파를 탄다. god는 큰 인기를 끌었던 명곡 ‘애수’ ‘관찰’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어머님께’ ‘거짓말’ 등을 다시 부르며 그때 그 감성을 불러올 예정이다.
인기 트로트 가수의 무대도 여럿 준비됐다. 가수 영탁과 김호중, 송가인, 김연자, 진성 등의 무대를 이번 연휴 만날 수 있다. 가수 영탁의 무대 ‘탁 쇼’는 다음 달 1일 오후 8시 40분 채널A에서 볼 수 있다. 이번 특집 방송은 지난해 영탁이 데뷔 17주년을 기념해 서울, 인천, 부산 등에서 연 첫 전국 투어 단독 콘서트다.
김호중과 송가인, 김연자, 진성도 시청자를 찾는다. 김호중의 무대는 오는 28일 오후 10시 SBS에서, 송가인은 오는 29일 오후 10시 TV조선 ‘꽃’ 무대에서 볼 수 있다. 김연자와 진성은 오는 29일 오후 8시 40분 KBS2 ‘한가위 빅쇼 만월만복’에서 만날 수 있다.
■손에 땀 쥐게 할 스포츠 경기
지난 23일 개막한 항저우아시안게임은 올 추석 연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안방극장에서 선수들의 금빛 사냥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법하다.
28일에는 수영, 태권도, 농구, 3x3 농구 경기가 열린다. 이날 오전 10시 태권도 남자 80kg 16강전과 여자 67kg 16강전이 진행된다. 오후 2시 20분에는 농구 남자 예선 2라운드 카타르와의 경기가 열린다. 같은 날 오후 6시 25분에는 3x3 농구 남자 예선 4라운드 일본과의 경기가 펼쳐진다. 수영의 김우민은 이날 자유형 800m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추석 당일인 29일에도 여러 경기가 열린다. 오후 2시 25분 3x3 농구 남자 예선 5라운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가, 오후 8시에는 복싱 남자 92kg 예선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우민이 출전하는 수영 자유형 400m 경기도 이날 열린다.
■잔잔한 다큐멘터리로 ‘힐링’
우리네 일상과 자연을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들은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힘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MBC는 감성 다큐멘터리 ‘오느른’을 선보인다. 오는 30일 오전 8시 20분 전파를 탄다. 최별 MBC PD와 가수 겸 작가인 요조가 김제 평야 한가운데 시골 책방을 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고향에서 만나는 가족과 이웃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정도 느낄 수 있다. 오는 28일과 29일 오후 40분 KBS1 전파를 타는 추석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내 고향 꿈엔들 잊으리요’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통해 고향과 추석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야생 동물의 삶을 역동적으로 비춘 추석 특선 6부작 ‘야생의 대평원 세렝게티3’도 준비돼 있다. 세렝게티 평원에 사는 다양한 동물들과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부와 2부는 오는 28일과 29일 오후 10시 KBS1에서 볼 수 있다. 3·4부는 오는 30일과 다음 달 1일 오후 8시 5분에, 5·6부는 다음 달 2일과 3일 오후 6시에 KBS1에서 방송된다.
2023-09-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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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영화마을] 흥행감독 신작·코미디·애니메이션…흥미진진한 작품 ‘즐비’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장가가 관객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올 명절 연휴는 최대 6일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휴일. 넉넉한 연휴만큼 취향에 따라 골라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작품들이 스크린에 한가득 걸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충무로 흥행 감독의 신작부터 코미디,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작품이 출격을 앞둬 관객들의 기분 좋은 고민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쉬리’(1999)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등을 만든 강제규 감독은 27일 개봉한 ‘1947 보스톤’으로 관객을 만난다. 강 감독은 ‘은행나무 침대’(1996) ‘마이웨이’(2011) 등을 내놓아 한국영화계에 큰 획을 그은 충무로 대표 감독이다. 이번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라톤 영화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거머쥔 마라토너 손기정과 그의 제자였던 마라토너 서윤복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에 재미와 감동을 두루 녹여 가족 단위 관객이 함께 관람하기 좋다. 배우 하정우, 임시완, 김상호 등이 출연한다.
김지운 감독은 같은 날 영화 ‘거미집’을 들고 올 추석 연휴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다. 이 작품은 걸작을 만들기 위해 촬영 마친 영화를 다시 찍는 1970년대 감독 김열의 이야기다. 김 감독은 김열의 모습에 예술가적 집착과 현장에서 느끼는 외로움, 책임감을 담아냈다. 김열이 배우들 스케줄 문제와 제작사의 반대, 독재정권의 검열 등을 헤치고 파격적인 내용의 작품을 재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김 감독은 그동안 ‘반칙왕’(2000) ‘달콤한 인생’(2005) ‘악마를 보았다’(2010) ‘밀정’(2016) 등 색깔이 뚜렷한 장르물을 주로 선보여왔다.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이 출연한다.
무속 신앙과 코미디를 담은 작품도 추석 연휴 극장가 메뉴판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강동원·허준호·이솜·이동휘 등이 나선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도 이번 추석 연휴 관객 만날 준비를 마쳤다. 이 작품은 ‘1947 보스톤’ ‘거미집’과 같은 날 개봉해 흥행 정면 대결에 나선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의뢰인 ‘유경’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웹툰 ‘빙의’를 원작했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 ‘30일’은 복병이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주연으론 배우 강하늘과 정소민이 나섰다. 영화는 이혼을 결심한 정열과 나라가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두 청춘 배우가 연기 호흡을 맞췄고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배치됐다. 2015년 이병헌 감독의 ‘스물’에서 코미디 연기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이번 작품으로 8년 만에 재회했다.
꼬마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귀여운 캐릭터들도 스크린 나들이를 나선다. 애니메이션 ‘80일간의 세계일주’와 ‘씰벤져스: 용감한 바다 특공대’가 27일에 어린이 관객을 찾는다.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주인공은 귀여운 꼬마 원숭이. 자칭 모험 전문가인 개구리를 만나 벌어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씰벤져스: 용감한 바다 특공대’에선 시원한 바다와 신기한 바다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물개 특수요원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극장을 찾은 꼬마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엉덩이 탐정: 미스터리 가면~최강의 대결’과 ‘문바운드’는 오는 28일 극장가에 걸린다. 인기 캐릭터인 엉덩이 탐정이 세기의 악당을 막기 위해 국제 경찰 오드리와 협업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런가 하면, ‘문바운드’의 배경은 달나라다. 피터와 앤이 달나라로 모험을 떠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동심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이 여럿 있어 아이와 함께 극장을 찾은 어른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3-09-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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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보스톤’ 임시완 “대본 받고 가슴 뭉클, 이 작품 세상에 나와 기뻐요”
부산 출신 배우 임시완이 추석 연휴 스크린에 걸리는 ‘1947 보스톤’으로 극장가 나들이를 한다. 이번엔 마라토너 서윤복이다. 임시완은 한국 마라톤의 전설인 마라토너 손기정과 서윤복의 감동 실화를 다룬 이 작품에서 실감 나는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시완은 “대본을 받았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며 “이 작품이 세상에 나와 관객을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작품 속 임시완의 모습은 놀랍다. 1947년 광복 후 열린 보스톤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서윤복 선수를 수준 높게 구현했다. 순박한 얼굴과 꾸미지 않은 날것의 표정도 인상적이다. 전작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나 ‘비상선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 보여준 악독하고 서늘한 눈빛은 어디에도 없다. 작품 시작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한 덕분이다.
임시완은 “닭가슴살을 먹으면서 식단 조절을 했고, 8개월 정도 마라톤 훈련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서윤복 선수의 외형을 먼저 만들어야 했다”면서 “그러려면 식욕을 억제하고 식단 관리가 필수적이었는데 그게 정말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혹독한 시간을 견딘 덕분에 스크린 속 임시완은 ‘진짜’ 마라토너가 됐다. “외형을 만든 뒤엔 작은 표현에도 차별점을 뒀어요. 달리는 장면에서 발을 땅에 디딜 때조차 말이에요. 발을 바닥에 놓을 때 앞부분과 뒤꿈치 중 어느 부분을 먼저 닿게 할 건지까지 신경 썼어요. 정말 열심히 했죠.”
임시완은 이 작품으로 인연 맺은 마라톤을 지금도 취미로 즐기고 있다. 그는 “해보니까 나에게 맞는 운동인 것 같더라”며 “단순 명쾌한 목표가 있고 그걸 달성하는 재미가 있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날 때면 지인들과 10km씩 함께 뛴다는 임시완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니 시너지가 더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로 아침에 뛰는 편인데 그러다 보니 전날부터 생활에 균형이 잡히더라”고 웃었다.
2010년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임시완은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연기를 시작해 활동 폭을 넓혔다. 이후 드라마 ‘미생’ ‘타인은 지옥이다’, 영화 ‘변호인’ 등에 출연해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영화 ‘비상선언’으로 부일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임시완은 “배우 생활과 연기가 좋다”고 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하면 좋은 연기와 작품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그 어떤 모습도 담아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해보지 않은 것도 해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저를 백지화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죠. 지금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답니다.(웃음)”
2023-09-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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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창작지원금에 신호철 소설가, 박종인 시인
㈔요산김정한기념사업회는 2023년 제15회 ‘요산김정한 창작지원금’ 수혜자로 소설 부문 신호철 소설가, 시 부문 박종인 시인을 선정했다.
신 소설가의 수상작 소설집 <원 그리기>는 “엄혹한 현실을 일체의 감상을 걷어낸 냉철한 시선으로 묘파한 수작”이라며 “작가의 냉정한 현실 인식 밑바탕에는 생명 자체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고 고찰하는 확장된 세계관이 놓여 있다”(심사위원 김헌일 황은덕)는 심사평을 들었다. 박 시인의 수상작 시집 <어긋난 세계>는 “부조리한(어긋난) 세상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자 독설에 가까운 조롱이며 풍자극”이라며 “대상을 육화하고 표현하는 시인의 내공을 훌륭하게 증명하고 있었다”(심사위원 정익진 손음)는 평을 받았다.
요산김정한창작지원금은 각 400만 원이며, 시상식은 10월 28일 오후 5시 요산김정한문학관 강당에서 열린다.
2023-09-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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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김준오시학상에 임우기 평론가
제13회 김준오시학상 수상자로 문학평론가 임우기 씨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유역문예론>(솔, 2022)이다.
김준오시학상운영위원회는 예심과 본심을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 본심에 오른 작품은 임우기 평론가의 <유역문예론>을 포함해, 김유중 교수의 <김기림 연구>, 김지율 교수의 <문학의 헤테로토피아는 어떻게 기억되는가>, 송기한 교수의 <한국 현대 현실주의 시인 연구>, 이숭원 교수의 <시 읽는 마음>, 장철환 교수의 <한국 현대시의 리듬>이다. 본심위원으로는 김경복 경남대 교수, 박수연 충남대 교수, 오형엽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김준오시학상 심사위원회는 수상작 <유역문예론>이 “한국의 고유한 사상 전통의 토대 위에서 빚어낸 심도 깊은 비평 이론을 창출하여 인간과 자연이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세계의 복원을 실천함으로써 한국 문학비평계의 맹점이었던 자생적 문예이론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 임우기 평론가는 1956년 대전에서 태어나 1985년 ‘세속적 일상에의 반추-김원우론’으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저서로 <살림의 문학> <그늘에 대하여> <길 위의 글> <네오 샤먼으로서의 작가> <한국영화 세 감독, 이창동·홍상수·봉준호> 등이 있다. 현재 솔출판사 대표로 재직 중이다.
김준오시학상은 한국 현대시학의 최고 권위자였던 고(故) 김준오 선생의 시학 정신을 기리고 현대시학의 발전을 위해 2011년 제정된 상이다. 이승훈 김인환 김옥성 오세영 최라영 김진희 윤여탁 신덕룡 엄경희 조영복 이형권 이재복 씨가 역대 수상자들이다.
계간지 <신생> 2023년 겨울호에 수상자의 신작 시론과 수상 소감 등이 발표된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9일 오후 5시 부산일보 10층 소강당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 원이 주어진다.
2023-09-26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