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대째 이어진 상지건축의 품격 있는 승계
부산 건축계에서 보기 드문 승계 장면이 펼쳐졌다. 1대 창업주가 세운 회사를 2대가 이어받고, 다시 3대가 물려받는 과정이 혈연이 아니라 회사 내부의 실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다. 지난달 24일 (주)상지건축이 허동윤 회장에서 오철호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의 바통을 넘기며 지역 산업계에 조용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이취임식은 오는 24일 열린다.허 회장은 10년 전인 2016년 8월 선대 김동회 창업주로부터 회사를 넘겨받아 2대 회장이 됐고, 이번에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오 회장에게 ‘총괄’하는 회장 자리를 넘겼다. 허 회장은 (주)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로 남는다. 1974년 창립 이후 이어진 상지건축의 승계는 흔히 말하는 세습과는 거리가 멀다. 혈연보다 내부 검증, 직함보다 실적, 관계보다 역할이 앞선 구조였다.오 회장은 1999년 상지건축에 합류했다. 서울대에서 수학하고, 건설업계 경력을 쌓은 뒤 부산으로 온 그는, 외부에서 들어온 엘리트라기보다 회사 안에서 신뢰를 쌓아온 실무형 리더에 가까웠다. 당시 허동윤 전무가 직접 그를 불러들였고, 잠시 함께 프로젝트를 해 본 뒤 “손발을 맞춰 보자”는 말이 입사의 계기가 됐다.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선후배나 임원 사이를 넘어섰다. 허 회장은 바깥을 맡고 오 회장은 안을 지키는 ‘투 톱’ 체제가 오래 유지됐고, 서로에 대한 신뢰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더 단단해졌다. 허 회장이 “오 회장만큼 회사의 내실과 실력을 다질 사람은 없다”고 했고, 오 회장 역시 “허 회장이 외부 역할을 맡는 것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이번 승계가 더 의미 있는 것은, 허 회장이 “학연·지연·혈연에 의존하지 않고 사내 구성원 가운데 다음 회장을 세우는 전통”이야말로 상지의 힘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방식이 직원들에게도 “나도 열심히 하면 회장이 될 수 있다”는 동기를 준다고 봤다. 그는 자신이 오래 자리를 지켜왔고, 이제는 “박수 칠 때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반면 오 회장은 이번 자리를 당연한 보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회사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는 시점에 맡게 된 책임으로 받아들였다. 건축 시장의 환경이 급변하고, 기술과 제도, 시장 패러다임이 모두 바뀌는 상황에서 그는 상지의 전통 위에 새로운 시스템과 미래 전략을 얹어야 한다는 과제를 짊어졌다. 기술자 중심 회사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경영 구조와 의사결정 체계를 현실에 맞게 손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히며, 투자나 M&A 같은 확장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상지건축의 이력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지역성과 공공성이다. 부산항 북항2단계 재개발 사업화 전략 아이디어 개념구상 국제공모, 금샘도서관, 구덕전통문화체험관, 부산영화체험박물관, UN평화기념관, 문화콘텐츠콤플렉스, 부산시 들락날락 기본 조사와 용역 같은 프로젝트는 회사가 부산을 넘어 도시의 표정을 바꾸는 데 기여해 왔음을 보여준다. 오 회장은 상지가 “인간의 삶을 담는 건축”을 지향해 왔다며, 인문학적 토양과 디자인 철학이 회사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결국 상지건축의 이번 승계는 단순한 경영 뉴스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장면으로 읽힌다. 창업주의 철학은 권력의 대물림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키우는 방식으로 이어졌고, 2대 회장은 이를 실무와 조직 운영으로 증명했으며, 3대 회장은 그것을 미래형 시스템으로 바꾸려 한다.부산 지역 경제계에서 상지건축의 사례가 유난히 긍정적으로 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의 다음 세대를 세우는 방식 자체가 조직의 품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후임 오 회장에게 마지막 당부도 남겼다. “회장이 해야 할 중요한 덕목은 회사를 잘 이끄는 것만이 아니라, 다음 회장을 잘 ‘점지’하는 일입니다.” 상지건축의 다음 10년은, 바로 그 문장을 어떻게 현실로 증명하느냐에 달려 있다.
‘타인은 지옥’… 인간관계를 짚는 연극 부산 상륙
인간관계의 본질을 파고드는 프랑스 실존주의 명작 연극이 부산 관객을 찾는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굴레 속에서 고통받는 인간 군상을 담아낸 연극으로 관객들에게 철학적인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프랑스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희곡 '닫힌 방'을 원작으로 한 연극 ‘타인은 지옥이다’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부산 가온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극단 해프닝이 공연을 주관한다. 이번 공연은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극작가인 장 폴 사르트르의 대표작 '닫힌 방'을 바탕으로 한다. 제목인 ‘타인은 지옥이다’는 세상에 던져져 자유롭도록 선고받았음에도 타인과 교류해야만 실존할 수 있는 인간의 역설적인 현실을 담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 속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고통스러운 속박을 지옥 같은 고문으로 묘사한 이 문구는 1944년 초연 이후 오늘날까지 인간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명제로 회자되고 있다. 극은 이미 죽음을 맞이한 세 인물 가르생, 이네스, 에스텔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방에 모이면서 시작된다. 문과 창문은 물론 시계와 거울조차 없는 삭막한 공간에서 세 사람은 서로를 응시할 수밖에 없는 가혹한 환경에 놓인다. 세 사람은 대화를 통해 서로의 과거를 밝혀나가고, 감춰진 진실이 드러날수록 인물들 사이에는 팽팽한 심리적 갈등이 고조된다. 극이 흘러가면서 그들이 왜 그 알 수 없는 공간을 떠날 수 없는지, 그리고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드러난다. 화려한 무대 장치나 극적인 사건보다는 인물 간의 대사와 감정의 흐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것도 이 작품의 묘미다. 그만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밀도 높은 심리전이 극의 완성도를 좌우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네스 역에 김수정, 가르생 역에 김지훈, 에스텔 역에 최다래, 그리고 관리인 역에 김휘준 배우가 출연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인간관계의 갈등을 날카롭게 풀어낸 이번 연극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사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관계에 지친 직장인들, 화려한 액션보다 숨 막히는 심리극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가온아트홀 측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매일 학교와 직장, 가족과 친구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하며 살아간다”며 “연극 ‘타인은 지옥이다’는 그러한 일상의 굴레 속 우리의 모습을 무대 위로 옮겨와 담담하면서도 강렬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공연은 만 15세 이상부터 관람할 수 있으며, 러닝타임은 80분이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일요일 오후 3시로 예정되어 있다. 티켓 가격은 평일 2만 원, 주말 2만 2000원이며, 예매는 네이버 티켓과 놀 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전화(010-4948-8787)로 가능하다.
문체부 '지역문화협력위원회' 가동…청년 위원도 늘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 산업을 통한 지역 성장을 이끌 ‘제5기 지역문화협력위원회’(지역문화협력위) 위원을 위촉했다. 이번 5기 지역문화협력위는 특히 청년 위원 비율이 지난 4기에 비해 대폭 늘어나 지역 청년 문화예술 발전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16일 문체부에 따르면, 문체부는 최근 제5기 지역문화협력위 위원을 위촉했다. 지역문화협력위는 지역문화진흥법에 근거한 법정 위원회로서, 지역문화진흥 기본계획의 수립·시행·평가, 지역문화 균형발전 등 지역문화진흥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문체부는 지역문화 현장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해 민간 위원 14명을 선정했다. 이번 협력위원회는 문화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관광, 전통시장, 법률, 창업 초기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청년 위원 비율도 제4기 0%에서 제5기 21.4%로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정부 소속 위원회 구성 시 청년위원 위촉 비율을 기존 10%에서 20% 이상으로 의무화한 정책 기조에 발맞춘 결과다. 문체부는 역량 있는 청년 전문가들을 적극 발굴해 지역문화 정책 결정 과정에서 미래 세대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역 곳곳의 고유한 문화자산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확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정주 여건이 개선되며, 더 나아가 문화가 이끄는 매력적인 지역 성장을 이루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국제문화교류 인재 양성을 위해 ‘청년 K-컬처 글로벌 프런티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들이 국제문화교류 사업을 직접 기획·수행하거나 해외 문화기관에서 실무를 경험하며 국제 감각과 현장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사업으로, 올해는 청년 약 700명이 전 세계 36개국에 파견돼 활동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청년들의 안정적인 해외 활동을 위해 항공료와 체재비, 보험 등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고, 사전교육과 철저한 안전 관리를 통해 현장 적응을 도울 계획이다. 파견 종료 후에는 우수사례를 발굴·공유해 정책에 활용한다. 문체부는 K컬처를 매개로 청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는 등 현장 중심의 교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은 열려 있다] 일, 복합문화공간 돔구장만 6개… 미, 대형 콘서트장 활용
‘재주는 야구·공연·쇼핑이 부리고 돈은 도시가 번다’ 야구가 없는 날에도 북적이는 야구장, 365일 사람이 모이는 야구장은 새로운 야구장을 짓는 국내외 도시들의 최종 목표다. 현재 한국의 야구장 72일(홈 경기)만 열리는 한계를 넘어서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외국은 오래전부터 이같은 고민을 한 끝에 저마다 도시의 콘텐츠로 야구장을 완성했다. 일본에는 도쿄 도쿄돔, 나고야 반테린돔, 후쿠오카 페이페이돔, 홋카이도 에스콘필드, 오사카 교세라돔, 사이타마 베루나돔 등 6개 돔구장이 있다. 지바현에 7번째 돔구장이 계획중이다. 모양은 다르지만 활용 방법은 같다. 대부분 구장이 호텔을 끼고 있고 사계절 문을 여는 복합 구장이다. 가장 성공 사례는 도쿄돔이다. 도쿄돔은 도쿄돔을 중심으로 ‘도쿄돔 시티(Tokyo Dome City)’를 만들었다. 돔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쿄돔 시티에는 테마파크, 온천시설, 쇼핑몰이 있다. 도쿄돔은 독립적 경제 체계이자 도시의 활력을 창출하는 거대 플랫폼이다. 도쿄돔 운영사인 미쓰이부동산의 지난해 세부 결산 지표를 분석해 보면 도쿄돔의 저력이 드러난다. 도쿄돔 시티 전체 매출 중 경기장 본연의 운영 수익(대관료, 입장료 수수료, 광고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4%로 약 550억 엔(약 5055억 원) 수준이다. 나머지 56%는 도쿄돔 호텔의 숙박 및 연회 수익 약 300억 엔(약 2756억 원)과 온천 시설인 ‘라쿠아’, 테마파크, 쇼핑몰 임대료 약 400억 엔(3676억 원) 등 이른바 ‘비경기 부대시설’에서 발생한다. 미국은 콘서트장으로 더 유명한 복합 구장이 많다. 2009년 개장한 미국 뉴욕의 ‘시티필드’는 야구장이지만, 비욘세·레이디 가가·방탄소년단 등 세계적 아티스트의 콘서트장으로 더 유명하다. 2020년 개장한 텍사스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 1998년 개장한 애리조나의 ‘체이스필드’ 등도 야구장이자 동시에 대형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는 시설이다. 미국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는 2017년 ‘더 배터리 애틀랜타’라는 상업 지구와 함께 개발했다. 야구장, 콘서트장, 레스토랑, 호텔, 쇼핑몰, 오피스텔 등을 한 단지로 묶었다. 상업 지구의 파급 효과로 지역 경제가 살아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은 열려 있다] '야구장 = 도시 경쟁력' 복합 구장으로 경제 활력 ‘승부수’
야구장이 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지자체를 넘어 전 세계적 도시들은 기존 야구장을 공연, 관광, 쇼핑 등이 가능한 ‘복합 야구장’으로 탈바꿈시켜 도시의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야구 경기만하는 야구장을 넘어 사계절 내내 도시를 찾게 하는 관광 콘텐츠이자 도시 혁신의 중심에 야구장이 등장했다. 부산도 전재수 시장 취임 이후 새로운 야구장이 화두로 떠올랐다. 북항 재개발 지역에 개폐식 돔구장을 짓자는 구상이다. 도시 개방성을 이끄는 신무기로 야구장을 조속히 도시의 새로운 콘텐츠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낡은 사직야구장 시대를 넘어 ‘구도 부산’의 새로운 도시 콘텐츠를 세워야 하는 골든타임이 흐르고 있다. ■먹통이 된 ‘구도’ 야구장 지난달 11일 부산 사직야구장.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 1만 5000여 명이 관중이 들어차 긴장감이 감도는 경기장에 ‘블랙 아웃’이 발생했다. 1회가 막 시작됐을 무렵. 전광판이 꺼졌다. 전광판에 어떤 화면도 표시되지 않았고 관중석에선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전광판 센서에 문제가 생겼고 화면은 1회 내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다. 지난 5월에는 사직야구장 전광판 위 시계가 1주일가량 먹통이 된 일도 있었다. 노후화된 사직야구장의 촌극이었다. 야구장 곳곳에는 물이 새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좌석이 노후화 돼 비가 온 다음 날 경기 때는 깨진 좌석에 스며든 빗물로 관중들이 옷을 버리기 일쑤다. 경기장 내부에도 누수는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야구장 곳곳에는 수건을 바닥에 깔아놓고 물을 받치고 있다. 1985년 완공돼 42년차를 맞은 경기장이라 개·보수가 필수적이지만 해묵은 ‘신구장’ 논의로 개·보수는 요원하다. 사직야구장을 야구 시즌마다 자주 찾는 김성현(45·부산진구) 씨는 “부산 시민 입장에서 사직야구장의 시설은 전국 어디에 보여주기 부끄러운 수준이다”며 “다른 지자체에서 야구장을 새로 짓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 우리는 왜 안되는지 답답할 뿐이다”고 말했다. ■야구만으로 수익 1조 한국 프로야구의 경제 효과는 무려 1조 1000억 원에 달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프로야구 소비 지출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야구 구단이 있는 7개 도시(서울, 인천, 수원, 대전, 광주, 창원, 부산) 지역별 소비지출액은 총 5563억 원(입장료 1964억원, 식음료 2574억원, 교통비 1024억원)이고 전국적인 생산유발 효과는 1조 1121억 원에 달한다. 부산만 살펴보면 3개 구단(LG, 두산, 키움)이 있는 1위 서울을 제외하고 전국 3위다. 2위는 광주인데 2014년 지어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건설 효과가 반영된 것을 고려하면 비수도권 중 경제 효과는 최고 수준이다. 부산의 프로야구 관련 연간 소비 지출은 약 658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생산 유발액은 부산 지역내총생산의 0.07%인 약 839억 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부산 지역내총생산의 0.03%인 약 365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시즌 관중(1088만7705명)에 기반한 내용인 만큼 관중이 늘어난 ‘구도 부산’의 가치는 올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서는 새로운 구장의 경제적 가치도 확인된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경우 네비게이션 T맵 목적지 검색 건수가 과거 무등구장에 비해 47.3% 증가했고 구장 정류장 승객수가 38%가 증가했다. 지난해 1월 완공된 대전의 대전한화생명볼파크는 대전 이외의 지역에서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9.1%나 증가했다. 보고서는 “전국적인 경제 활력에 큰 영향을 지닌 프로야구를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해야한다”는 말로 결론을 맺었다. ■전국은 복합구장 열풍 요즘의 야구장은 단순히 야구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지자체들은 앞다퉈 돔구장 형태로 복합 구장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복합 구장은 단순히 봄~가을까지 야구 시즌에 운영하는 야구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경기가 없으면 공연을 하고 공연이 없어도 쇼핑을 하고 숙박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야구장은 구장의 시설 중 하나일 뿐이고 상업 단지, 호텔·MICE가 복합 구장에서 가능하게 하는 모델이다. 가장 큰 규모로 새롭게 복합 구장을 짓는 곳은 서울 잠실야구장이다. 서울은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자사업으로 잠실 복합 구장 건설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종료 후 잠실야구장은 철거에 들어간다. 2032년에는 3만 석 규모의 복합 구장이 새롭게 들어설 예정이다. 민간투자 사업 방식으로 진행되는 잠실 MICE 복합단지 내 복합 구장 신축에는 약 5000억 원 안팎의 재원이 투입된다. 구장 주변으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프라임 오피스와 상업 시설, 그리고 탄천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녹지 보행로 조성이 계획돼 있다.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 전체 단지 개발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0조 원 이상, 고용 창출 효과는 약 12만 명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40년이 넘은 사직야구장을 운영하는 부산도 새로운 야구장 시대를 조속히 열어야한다고 지적한다. 새 구장의 형태, 부지, 운영 방식 등을 두고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 급선무다. 부산은 20여 년 전부터 새로운 야구장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정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새로운 야구장을 짓기 위해서는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지 등 도시 거버넌스 전체가 머리를 맞대야한다”며 “야구장의 경쟁력이 도시의 경쟁력인 것이 세계적으로 확인되고 있는만큼 부산도 새로운 야구장으로 도시의 개방성,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양산부산대병원 방사선사 학술대회 잇단 수상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영상의학과 방사선사들이 ‘대한방사선사협회 경상남도회 학술대회’에서 협회장 표창과 학술상을 잇달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11일 열린 학술대회에서 양산부산대병원 김경환 방사선사가 대한방사선사협회장 표창을, 권태근·문원배 방사선사가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경환 방사선사는 적극적 학술 활동과 보수교육 참여, 회원 간의 화합을 도모 등 방사선사 직역과 협회 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방사선사협회장 표창’을 받았다. 학술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권태근 방사선사는 ‘첨단 양방향 혈관조영장치를 이용한 사인 스핀 다이나CT의 영상 품질 평가’를 발표했다. 특히 권 방사선사는 다양한 방사선량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영상 품질을 유지해, 급성 뇌졸중 환자의 검사와 치료를 한 공간에서 연속 시행하는 ‘원스톱 뇌졸중 진료 시스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문원배 방사선사는 ‘초음파 영상의 번인 개인정보 제거를 위한 프리셋 기반 익명화 기법 연구’를 발표했다. 문 방사선사는 초음파 장비의 제조사와 모델별 특성을 분석해 영상 내 개인정보 표시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제거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영상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높였다는 점에서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부산 영상 촬영 유치 ‘순항’… 상반기 지역 경제에 17억 원 낙수효과
부산영상위원회(부산영상위)가 올해 상반기 촬영지원 결산을 발표했다. 부산에서 총 39편의 작품이 촬영됐으며 이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도 확인됐다. 15일 부산영상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 촬영된 작품은 영화 7편과 영상물 32편으로 총 촬영 일수는 156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작품 수는 동일하지만, 전체 촬영 일수는 31일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장편 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장편 영화 촬영은 전년 대비 1편 증가했다. 특히 부산 올로케이션 작품이 포함되면서 영화 부문 촬영 일수는 지난해보다 28일 늘었다. 반면 영상물은 TV 예능·교양 및 광고(CF)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으나, 장기 촬영이 필요한 TV 드라마나 OTT 시리즈 제작이 다소 줄어들며 전체적으로 1편 감소했다.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는 상반기 총 4편(영화 1편, 영상물 3편)을 유치하며 예년과 비슷한 가동률을 유지했다. 로케이션 촬영은 직접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상반기 부산에서 촬영팀이 숙박비와 식비 등으로 지출한 비용만 약 17억 3000만 원에 달한다. 부산영상위가 운영하는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도 또한 유효했다. 총 6개 작품에 약 2억 3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했는데, 이들 제작진은 지원금의 약 4배에 달하는 9억 2000만 원가량을 부산에서 소비하며 지역 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기초자치단체 단위의 정책 효과도 확인됐다. 올해 처음 시행된 ‘기장군 지역상생형 로케이션 인센티브’는 실질적인 촬영 유치 성과를 냈다. 기장군은 상반기에 약 4800만 원을 지원했으며, 그 결과 기장군 내 촬영 횟수가 전년 16회에서 올해 37회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촬영지로는 도시의 상징적 경관을 담을 수 있는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가 가장 선호됐다. 이 외에도 복합문화공간 ‘도모헌’, 폐교를 오픈세트장으로 활용한 ‘부산남고등학교’ 등 특색을 지닌 공간들도 촬영지로서 꾸준한 수요를 보였다. 다만 글로벌 프로젝트 유치에 있어서는 인프라의 한계도 드러났다. 최근 대규모 해외 팀이 부산 촬영을 문의했으나, 부산-해외 간 직항 노선 부재로 주연 배우의 일정 조정이 어려워 결국 촬영지가 인천으로 변경된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우수한 로케이션을 보유했더라도 항공 노선 등 교통 인프라가 글로벌 프로젝트 유치의 핵심 경쟁력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부산영상위는 하반기 대형 작품과 다국적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장르의 촬영이 예정돼 있어 부산 촬영 현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영화 중예산 지원작과 부산영상위의 제작지원작 촬영이 더해지면 회복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강성규 부산영상위 운영위원장은 “부산은 우수한 촬영 환경과 로케이션 인프라로 국내외 제작사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산이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고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해 영상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건축계에서 보기 드문 승계 장면이 펼쳐졌다. 1대 창업주가 세운 회사를 2대가 이어받고, 다시 3대가 물려받는 과정이 혈연이 아니라 회사 내부의 실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다. 지난달 24일 (주)상지건축이 허동윤 회장에서 오철호 대표이사 회장으로 경영의 바통을 넘기며 지역 산업계에 조용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남겼다. 이취임식은 오는 24일 열린다. 허 회장은 10년 전인 2016년 8월 선대 김동회 창업주로부터 회사를 넘겨받아 2대 회장이 됐고, 이번에는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오 회장에게 ‘총괄’하는 회장 자리를 넘겼다. 허 회장은 (주)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로 남는다. 1974년 창립 이후 이어진 상지건축의 승계는 흔히 말하는 세습과는 거리가 멀다. 혈연보다 내부 검증, 직함보다 실적, 관계보다 역할이 앞선 구조였다. 오 회장은 1999년 상지건축에 합류했다. 서울대에서 수학하고, 건설업계 경력을 쌓은 뒤 부산으로 온 그는, 외부에서 들어온 엘리트라기보다 회사 안에서 신뢰를 쌓아온 실무형 리더에 가까웠다. 당시 허동윤 전무가 직접 그를 불러들였고, 잠시 함께 프로젝트를 해 본 뒤 “손발을 맞춰 보자”는 말이 입사의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선후배나 임원 사이를 넘어섰다. 허 회장은 주로 바깥을 맡고 오 회장은 안을 지키는 ‘투 톱’ 체제가 오래 유지됐고, 서로에 대한 신뢰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더 단단해졌다. 허 회장이 “오 회장만큼 회사의 내실과 실력을 다질 사람은 없다”고 했고, 오 회장 역시 “허 회장이 외부 지원 역할을 해 주는 것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번 승계가 더 의미 있는 것은, 허 회장이 “학연·지연·혈연에 의존하지 않고 사내 구성원 가운데 다음 회장을 세우는 전통”이야말로 상지의 힘이라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방식이 직원들에게도 “나도 열심히 하면 회장이 될 수 있다”는 동기를 준다고 봤다. 그는 자신이 오래 자리를 지켜왔고, 이제는 “박수 칠 때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반면 오 회장은 이번 자리를 당연한 보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회사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는 시점에 맡게 된 책임으로 받아들였다. 건축 시장의 환경이 급변하고, 기술과 제도, 시장 패러다임이 모두 바뀌는 상황에서 그는 상지의 전통 위에 새로운 시스템과 미래 전략을 얹어야 한다는 과제를 짊어졌다. 기술자 중심 회사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경영 구조와 의사결정 체계를 현실에 맞게 손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히며, 투자나 M&A 같은 확장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상지건축의 이력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지역성과 공공성이다. 부산항 북항2단계 재개발 사업화 전략 아이디어 개념구상 국제공모, 금샘도서관, 구덕전통문화체험관, 부산영화체험박물관, UN평화기념관, 문화콘텐츠콤플렉스, 부산시 들락날락 기본 조사와 용역 같은 프로젝트는 회사가 부산을 넘어 도시의 표정을 바꾸는 데 기여해 왔음을 보여준다. 상지건축은 또 종합 건축사사무소로서의 역량뿐 아니라 임직원과 시민을 위한 ‘상지인문학아카데미’와 ‘열린부산·도시건축포럼’ 등을 운영하고, 건축 전문 인문 무크지인 <아크(ARCH)>를 발간하는 등 건축 문화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오 회장은 상지가 ‘인간의 삶을 담는 건축’을 지향해 왔다며, 인문학적 토양과 디자인 철학이 회사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상지건축의 이번 승계는 단순한 경영 뉴스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장면으로 읽힌다. 창업주의 철학은 권력의 대물림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키우는 방식으로 이어졌고, 2대 회장은 이를 실무와 조직 운영으로 증명했으며, 3대 회장은 그것을 미래형 시스템으로 바꾸려 한다. 부산 지역 경제계에서 상지건축의 사례가 유난히 긍정적으로 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의 다음 세대를 세우는 방식 자체가 조직의 품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후임 오 회장에게 마지막 당부도 남겼다. “회장이 해야 할 중요한 덕목은 회사를 잘 이끄는 것만이 아니라, 다음 회장을 잘 ‘점지’하는 일입니다.” 상지건축의 다음 10년은, 바로 그 문장을 어떻게 현실로 증명하느냐에 달려 있다.
'부일시네마' 시즌3 두 번째…청춘의 성장과 음악 담은 '싱 스트리트'
'매월 만나는 명작' 부일시네마가 오는 28일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일보> 독자를 초청해 시즌3 두 번째 상영회를 개최한다. 부일시네마는 전문가가 엄선한 숨은 명작을 매달 함께 관람하고 감상을 공유하는 행사다. 시즌3의 두 번째 상영작은 '원스', '비긴 어게인'에 이어 존 카니 감독의 세 번째 음악 영화로 주목을 받았던 '싱 스트리트'(2016)다. 영화의 주인공 코너(퍼디아 월시-필로)는 전학간 학교에서 라피나(루시 보인턴)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코너는 라피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밴드를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고, 급기야 뮤직비디오 출연까지 제안하고 승낙을 얻어낸다. 코너는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어설픈 멤버들을 모아 싱 스트리트라는 밴드를 급조하고, 집에 있는 음반들을 찾아가며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다. 첫 노래를 시작으로 조금씩 라피나의 마음을 움직인 코너는 그녀를 위해 최고의 노래를 만들고 인생 첫 번째 콘서트를 준비한다. 작품 속에서는 1980년대 브리티시 팝의 시초였던 듀란듀란, 아하, 더 클래쉬, 제네시스 등의 대표곡이 흘러나오며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는 모퉁이극장의 시그니처 코너인 '소감 한토막' 시간이 이어진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음악으로 옮겨 담아 표현하는 작곡가이자 동아대학교 음악학과 진소영 교수를 모더레이터로 초청해 관객들과 함께 풍성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한편, 7월 부일시네마 상영회는 오는 28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신창동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부산닷컴 문화 이벤트 공간인 '해피존플러스'(hzplus.busan.com)에 접속해 회원가입을 한 뒤 응모하면 된다. 매달 50명을 추첨해 영화 관람권(1인 2장)을 증정하며, 이번 상영회의 응모 기간은 오는 21일까지, 당첨자는 22일에 발표된다. BNK부산은행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는 부일시네마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서 진행된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부일시네마의 내달 상영작은 제82회 골든글로브 각본상을 수상한 교황 선출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다룬 영화 '콘클라베'(20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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